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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분이가(鼓盆而歌)이야기
*鼓(북고)*盆(동이분)*而(말 이을이)*歌(노래가)

※莊子는 아내가 죽었을 때도 물동이를 치며 노래까지 불렀는데,
친구인 혜자가 책망하자 아내는 자연에서 와서 자연으로 돌아갔으니
자연의 이치를 안다면 슬퍼할 일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이와 관련한 일화는 장자(莊子)의 고분이가(鼓盆而歌)에 나온다.
※장자가 여름날 산길을 가는데 소복입은 젊은 여인이
무덤에 부채질을 하고 있었다.
남편이 죽기 전 자기가 죽으면 무덤에 풀이나 마르거든
개가(改嫁)하라고 유언했는데,
그렇게 되려면 올여름도 그냥 보내야 하기에 풀을 빨리
말리기 위한 것이라 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장자의 아내는 분개하며 자신은
절대 개가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에 장자가 처의 지조를 시험하려고 도술을 부려 죽은 척하였다.
아내는 장자가 정말 죽은 줄 알고 장자를 입관하여 대청에 안치했다.
며칠 후 이웃나라 왕자라는 사람이 조문왔는데,
장자의 처는 한눈에 그에게 반했다.
저녁이 되자 자고 가라는 장자 처의 요청에 왕자는 못 이기는 척 허락했다.
저녁에 부인이 술상을 들고 방에 들어서자 왕자가 청혼을 했다.
흥분한 장자의 처는 자기 방으로 돌아온 후 곧바로 상복을 벗고
다홍치마에 화장을 하고는 밤이 깊어지자 슬며시 왕자의 방에 들어갔다.
그런데 왕자가 갑자기 복통을 호소하며 자기는 난치병을 앓고 있는데,
죽은 지 백일 이내의 시체 골수를 먹어야 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장자의 처는 장자 골통을 깨려고 도끼로 관 뚜껑을 뜯었다.
죽은 줄 알았던 장자가 벌떡 일어나며
“당신은 내가 살아날 것을 어찌 알았소?
또 무슨 일로 다홍치마에 분을 발랐소?”라며 능청을 떨었다.
놀란 장자의 처가 미친 듯 건넌방으로 가보니 왕자는 없었다.
이에 장자 처는 부끄러워 물동이를 뒤집어쓰고 마당가 우물에 빠져 죽었다.
그래서 장자가 그 물동이를 두드리며 노래를 불렀는데
여기서 상처(喪妻)를 뜻하는 고분지통(叩盆之痛),
또는 고분지탄(叩盆之嘆)이 나왔다.
※장자(Chuangtzu,莊子)중국 사상가
BC(369~BC 289) 4세기에 활동한 중국 도가 초기의 가장 중요한 사상가.
본명은 장주(莊周). 그가 쓴 〈장자〉는
도가의 시조인 노자가 쓴 것으로 알려진
도덕경 道德經〉보다 더 분명하며 이해하기 쉽다.
장자의 사상은 중국불교의 발전에도 영향을 주었으며,
중국의 산수화와 시가(詩歌)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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