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애조 문턱이 닳도록 들락거리면서 참 많은 점을 배우고, 느끼고 있습니다. 가장 큰 가르침을 주는 것은 아무래도 우리 새들 존재 그 자체고요^^ 그 다음으로 제게 큰 감동과 자극을 주는 것은 이곳 열혈 회원 몇몇 분들이 새들을 대하는 자세가 아닌가 싶습니다.
제가 두어달 간 게시판을 통해 가장 흥미롭게 보고 있는 것은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계신 회원분들이 몇몇 눈에 보이고, 그분들 각자 개성이 정말 뚜렷함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간섭하거나 깎아내리는 언사를 일삼는 경우를 찾아보기가 힘들다는 겁니다. 전 온라인 공간이 이렇게 평온할 수도 있구나 하는 걸 사애조에 와서 처음 느꼈답니다.
제가 가장 많은 가르침을 받고 있는 세 분이 있습니다. 바로 목동 님, 바순 님, 라쿤 님이시죠. 이 세분의 새에 대한 사랑의 에너지를 질량으로 환산할 수 있다면, 아마 우리나라 에너지난을 해결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마 그런 생각도 잠시 해 볼 수 있겠습니다. 그정도로 팔불출 새아빠, 새엄마 이시다 이 뜻인거죵. 하핫.
목동 님은 도시에 거주하시면서 수십마리의 모란이, 십자매를 기르고, 번식시키고 계시죠. 저는 목동 님께 모란이를 사육, 번식시키신다는 말보다는 양육, 출산, 육아를 돕고 계신다 이렇게 표현하고 싶네요. 이 말 한마디로 잘 모르셨던 분들도 목동 님이 새들을 어떻게 대하고 계시는지 느낌이 팍 오실겁니다. 흐흐.
목동 님에게서 배운 양육?의 특징적인 면은 ‘적시 적소에 합리적인 제품을 사용하는 효율적인 육아’인 것 같습니다. 도시에서 여느 생활인과 다르지 않게 사시면서 여러마리의 새를 키우시니 좋은 제품, 안전한 제품, 그리고 시간과 경제적으로 효율이 높은 방향을 늘 고민하고 나름 연구하시는 것 같더군요. 그러다보니 앵무용품점에서 판매되는 펠렛, 사료, 영양제 등의 먹거리와 주거환경을 개선시킬만한 좋은 정보 및 상품 및 아이디어가 항상 넘치는 분이시죠. 질문이 들어오면 어디선가 목동 님이 달려와 항상 장문의 성실한 답변을 달아놓고 가시는 모습을 제가 하루도 빠지지 않고 보았네요. 하하.
바순 님은 자연 바로 옆에 거주하시면서 친환경적 환경에서 새들을 키우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정말 감동받았던 것은 오랜시간동안 직접 흙과 태양 그리고 자연물로 아이들을 길러내고, 또 자연이 주는 자연 그대로의 건강상태를 눈으로 확인, 확신하신 정말로 귀한 경험을 하고 계신 분이라는 겁니다. 제가 느끼기에 바순 님은 이 너무나 값진 경험이 더 많이 알려지지 않는 것이 못내 아쉬워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 마음을 간혹 댓글에 비치실 때가 있으셨거든요. 하...정말...그럼에도불구하고 새를 좋아해서, 새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이곳을 끊임없이 방문하시는 것 같습니다. 실없는 농을 던지시다가도 아이들의 먹거리와 주거환경 문제가 거론되기라도 하면 그때부터 갑자기 진지모드로 변신!!!ㅎㅎㅎ
바순 님이 제시하시는 새 사육의 원칙은 ‘무조건 자연에 가깝게’인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원래 야생에서 살았으니까 정말 맞는 말이죠. 인공사료나 영양제도 이 아이들의 그런 야생 생식을 기준으로 만들어지는 거니깐요. 그런데 저는 그런 생각을 가끔합니다. 만약 천국이 있다면 반려동물, 애완동물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을 거라고요. 무슨 말이냐면요, 저도 새가 좋아서 강아지가 좋아서 키우고는 있지만 마음 한켠으론 내가 무슨 자격으로 너희를 이렇게 가둬두고, 먹이를 함부로 제조해서 주고 이러는지 모르겠다...생각이 들거든요. 하지만 여기는 리얼 월드, 현실 세계잖아요. 세상이 종말?하지 않는 이상 반려동물이란 개념은 없어질 것 같지 않는 받아들여야 할 현실이고, 최대한 인위적으로 가둬둔 동물들의 몸과 마음이 편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만 잃지 않으면 된다....이게 항상 결론이죠. 바순 님이 새를 기르는 모습을 엿보고 있으면 이런 생명에 대한 깊은 성찰을 하게됩니다. 정말 귀한 분이 아닐 수 없죠?
끝으로 라쿤 님, 오~~~저는 얼마 전 이분의 인기를 확인할 만한 사건을 목도하면서 이건 단순한 인기가 아니다. 사애조 내의 팬덤현상으로 불려도 무방하다 생각했지요. 라쿤 님은 왠지 이모? 언니? 엄마?(앗!)...아무튼 너무나 친근하고, 따뜻한 매력이 넘치는 분 같습니다. 묘한 것은 이런 매력을 사람에게만 발산하시는 게 아니라 앵무새에게도 공평하게 나눠주신다는 것이죠. 그래서 이분에게 앵무새는 그야말로 한 인격체 같이 느껴집니다. 그 집의 당당한 구성원인 거죠. 반려동물이 아니라. 흐흐. 저는 라쿤 님을 뵈면서 새를 키울 때 다른 거 다 부족해도 왠지 이런 마음만 있어도 아이들이 그야말로 ‘무탈(이집 꼬물이들 이름)’하게 잘 크겠구나 싶었죠.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얼마 전 이 집에 꼬물이 소식을 제가 처음 봤는데요, 뭐랄까요....아주 남다른 감동이 느껴졌습니다. 상황을 중계하는 라쿤 님의 생생한 목소리가 옆에서 들리는 것 같기도 하면서 저도 심장이 막 벌렁벌렁하고 그랬거든요. 꼬물이들 모습을 사진으로 보니 완전 튼실, 똘망~!!! 역시 엄마표 육아의 힘은 강하다 싶네요. 만약 라쿤 님이 지금부터 전문 브리더의 길을 가신다면 10년 쯤 후면 우리나라 앵무브리더계의 대모님이 되어 계신다에 제가 만원 걸겠습니다. 진짜루.
제가 구구절절 세 분에게서 배우고 느낀 점을 나열한 이유는요, 흠....대체로 서로 생각이 다르면 딱 두 가지의 경우만 생깁니다. 첫째, 침묵하면서 아무일 없는 듯 지내다가 어떤 일을 계기로 서서시 멀어진다. 둘째, 겁나 피터지게 싸우고 한방에 훅간다. 물론 사애조 분들은 저처럼 소인배가 아니셔서 사소한 일로 그러시지 않으실 거 같긴 하고, 쫌....선비같은 초연함으로 버티실 것도 같습니다. 진짜...신기한 분위기....ㅎㅎㅎ 아무튼, 제가 이렇게 쓴 이유는....결국 제 욕심 때문입니다. 이 세분을 막 비행기 태워드리면서 지켜드리고, 쉴드쳐 드리고, 악의 무리로부터 예방접종 해드림으로써 제가 더 많은 가르침을 받기 위해서죠. 하하하하. 하하하하하.
끝까지 읽어주신 분께만 감사인사 전합니다. 꾸벅.
첫댓글 학... 만원에 저의 10년 인생을 걸어야 하나요? 앜ㅋㅋㅋㅋㅋㅋㅋㅋ 농담입니다.
갑자기 저를 비행기 태워 흔들어주시니 읽는 동안 어지럽습니다.
아... 10분뒤 이유하러 가야 합니당. 내 손자손녀들아~~~
아무튼 저를 이리 높게 평가해주시니 정신이 혼미해집니다. 감사합니다.
맞아요~~ ^^ 넘 좋은 분들이신듯해욤~~
전 좀 빼주셨음합니다 이런 과찬을 받을만한 위인이 못됩니다...
목동 님이 주전이시라 생각합니다 전 그저 어줍잖은 페이스메이커에 불과합니다
저는 나중에 바순님처럼 새와 함께 전원 생활하는것이 꿈입니다!
전 사육하지 않고 상전님들한테 얹혀 살고 있습니다.
전 번식하지 않고 중성화수술해 주는 동물병원이 생겨나길 고대하는 사람입니다.
뭘 믿고 무턱대고 낳아대는지에 대한 해답을 찾는 중이며 무대책 가족계획의 희생잡니다. ㅡ.ㅡ
우리 사애조에는 애조사랑에 대해서 둘째될까 부리갈만한 몇 분이 계십니다.
아지엄마, 미미엄마, 마나엄마. 노아모친. 해돌이엄마, 홍시분지엄마,노아엄마. 루비엄마, kbk준제맘님, 금강경님, 꽃마리님, 견우단비언니. 마음이언니. 칸트언니.... 그외 닉네임 다 기억 못하는 분들!! 또 남자들로는 겨울남자님. 자이리톨님. 체리홍차님..등 너무 많은 분들이라 다 적지 못해서 아쉽습니다~! ^^
좋은 말씀이십니다...잠시 외도를 하면서 아이들에게 상대적으로 소홀해짐을 내심 미안하더군요 이곳에서 좋은 에너지를 많이 얻어갑니다 지친몸과 맘을 잠시 쉬었다가내요 다시 일어서야겠지요 이번 겨울은 남반구에서 새들을 쫒차다닐듯합니다 그간 감사했습니다
외도가 아니라 조류를 위해 정도를 찾아 주시려는 것으로 압니다.
영 탈퇴하실 것 아니니깐 몸 조심히 잘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저도 몸이 성한 날까지 자리지키고 다시 돌아오실 때엔 밀렛 한줄기라도 들고 반갑게 맞이하겠습니다.^^
남반구면 혹 펭귄을 만나러 가시나요...?? ^^;
정말 맞는 말씀이네요 언제나 많이 배우고 있는 입장이라 저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답니다 언제까지나 수고 많이 해주시고 많은 도움주시면 감사하지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