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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공연~[연극/뮤지컬/오페라/발레/콘서트/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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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스크랩 ***** 마크 로스코 展 -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필리아 추천 0 조회 90 15.04.12 08:27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마크 로스코 展

4월 10일 금요일 회사휴무라 모처럼 여유있게 집을 나서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으로 향했다.

봄의 절정인 듯 여기저기 봄꽃들이 만개해 화사함을 안겨주었다.  

 

마크 로스코 전 정보를 듣고 막상 추상표현주의의 거장인 그의 그림들을

미술에 문외한인 내가 과연 어떻게 감상할 수 있을까 하는 살짝 걱정 아닌 걱정을 안고

그저 아무 생각없이 느껴보리라는 마음으로 전시장으로 들어갔다.

 

러시아 태생으로 철학을 전공했다는 화가 마크 로스코

스티브 잡스가 사랑한 화가로 '복잡한 사고의 단순한 표현'이라는

단지 인간의 근본적인 감정을 화폭에 담고 싶어 했다는 그의 형태없는 회화를 통해

관객과 소통을 원했다는 점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도슨트 시간을 잘못 알고 가서 나중에 듣기로 하고 먼저 그림들을 감상했다.

 

미국 국립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는 작품들 중 50여점이 전시되었는데

6개의 테마로 나누어 신화, 색감, 황금기, 벽화, 로스코 채플, 부활의 시대로 구분해

신화의 시대는 초기작품들로 이루어진 '지하철 판타지'와 '안티고네'등으로

정물과 인물을 테마로 한 형체가 있는 신화의 시대의 작품들로약간은 비극적인 느낌으로

표현해 내는 그만의 특징이 있었다.

 

색감의 시대로 접어 들면 본격적인 색면화로 멀티폼형식의 과도기적 작품으로 구성하여

캔버스를 온통 크고 작은 네모들의 색으로 표현해 투명한 색채로 채우는 기법으로

이때부터 작품의 제목을 부여하지 않고 단지 숫자로 표현했다고 한다.

 

황금기에 접어들면서 그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 단순한 몇 가지 색으로

커다란 캔버스를 가득메워 네모라는 형태로 고착시켜

색채에서 뿜어나오는 인간의 감정을 표출하고자 했다.

 

벽화의 시대에서는 시그램벽화와 하버드 벽화,

그리고 휴스턴에 있는 로스코 채플벽화를 재현해내

 대부분 칙칙하고 어두운 색채로

가득 메워 벽화를 보고 도덕적이고 정신적인 변화를 느끼기를 원했다고 하는데

아무리 그림앞에 서 있어도 아무 감정도 느낄 수 없는 막막함이 밀려들었다.

 

마지막 부활의 시대 작품으로는 '레드' 한 작품만 걸려 있었는데

로스코의 죽음과 연관시킨 '피로 그린 그림'이라는 별칭이 있다.

손목의 동맥을 끊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화가 마크 로스코

방안 가득 모차르트나 드뷔시, 바그너 등의 음악을 들으면서 그림을 그렸으며

색으로 예술의 감동을 전해 영혼을 치유하기를 원했던

그의 모호하면서도 신비한 듯한 단순하면서도 복합적인 색의 표현이

알 듯 모를 듯 다가왔다.

전시하는 방마다 분위기가 다르고 의자나 방석등이 놓여

그림을 보면서 자신만의 명상에 빠질 수 있게 배려한 점이 이색적이었다.

하버드 벽화와 마지막 작품 '레드' 두작품만이 촬영이 허락되어

어두운 조명이지만 폰카로 찍어보았다.

 

마지막 작품 '레드'앞에서

"침묵이 가장 명확하다"라는 그의 말이 떠올랐다.

 

온통 색으로만 표현된 인상적인 로스코의 작품들

난해했지만 추상미술에 대해 조금은 알 수 있었던 전시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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