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2096 언론홍보학과 김범준
낯선철학하기 중간고사과제_익숙한 낯설음에 관한 보고서
당연하지 않았던 나의 일상
교수님께서 “익숙한 낯설음”이라는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을 때, 이 주제는 당연하지만 당연하지 않은 것과 같다고 말씀해 주셨다. 아마 나에게 익숙한 것은 내 일상 속에 당연하게 존재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이런 말씀을 해주신 것 같다. 그 후 최근까지 내가 당연하게 해왔던 것 중 당연하지 않았던 것이 무엇인지 생각을 해봤다. 그러던 와중 병무청으로부터 통보를 받았다. 육군 운전병모집에서 불합격했다는 소식이었다. 나는 1월부터 매달 군대에 지원했었다. 어렸을 때부터 주위 사람들에게 군대는 빨리 갔다 오는 것이 좋다는 말을 자주 들어왔었기에 20살이 되자마자 병역의 의무를 빨리 지기로 마음먹고 계속 지원을 해왔던 것이다. 하지만 6월 모집병에서 떨어지고 난 뒤 다시 한번 생각을 해보니, 군대에 빨리 가는 것은 당연하지 않았다. 언제 군대에 가든지 간에 1년 6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병역을 수행하는 것은 같았기 때문이다. 물론 체력적이거나 정신적인 차이는 있겠지만, 무조건 이른 나이에 가야 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얼마 안 가 또다른 낯설음이 나에게 찾아왔다. 며칠 전 길을 가다 넘어진 적이 있다. 손가락이 부어올라서 나는 정형외과를 찾아갔다. 골절 판정을 받고 오른손에 깁스를 하게 된 나는 그때부터 세상의 모든 것이 낯설어졌다. 평소 아무렇지도 않게 해온 무언가를 하려고 할 때마다 평상시와 달리 그 일이 몹시 낯설게 느껴졌다. 밥을 먹는 것이 힘들었고, 제대로 씻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인지 양손을 썼었던 것이 무척 감사했다, 또 의사 선생님 덕분에 오른손을 오랜만에 씻을 수 있었던 적이 있는데, 그때 내 손이 무척 새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원한 물의 소중함을 오른손의 감각으로 느끼고 있는 나 자신이 낯설었다. 익숙한 것을 낯설게 봄으로써 지금 내가 하는 모든 것을 소중하게 볼 수 있게 되었다.
첫댓글 "당연히" 군대에 빨리 가는 것이 당연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므로 "빨리 다녀오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대해 여러 가지 질문을 해볼 수 있을 것이고, 그 가운데 가장 적절한 대답을 찾아낼 수 있겠지요. 여기서 한 걸음 더 안(본질)으로 들어가면 우리는 왜 꼭 군대에 가야 하는가를 질문할 수도 있겠지요. 가게 되어 있으니까, 국민의 의무니까... 등등 다양한 대답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국민의 의무라는 점으로 말한다면, 그것은 근대국민국가질서를 수용하기 때문인데요. 그렇다면 근대국민국가질서를 내가 꼭 수용해야 할 필요는 있는가를 물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좀 더 본질적인 질문들을 할 수 있는 거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