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본 메세지] ---------------------
지난 토요일 아들과 함께 드라이브를 떠났다.
아담은 회사 야유회가 있어 따로의 시간을 가졌다.
가족과 함께 하지 않는 야유회라 전 아들과 이 가을 색다르게 만끽하고 싶은 마음에 차에 올랐다.
개구쟁이 아들이라 걱정은 되었지만 그래도 집에 있는것보다는 나을거라 생각하고..
처음에는 내장산을 경유해서 계룡산으로 해서 덕유산으로 으로 내려와 88도로를 타고 대구로 경주로해서 내려올려구 했는데...
날씨가 너무 많이 흐린 관계로 진주에서 덕유산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대전-통영간 17번 고속도로는 옆으로 지리산 자락이 보이는듯 깨끗하고 멋스럽다.
흩뿌리는 비에도 잠시 산청휴게소 정자에 올라 흐르는 경호강 강물을 내려다 보고
멀리 지리산쪽을 바라보며 다시 너를 찾을거라 다짐을 한다.
아직도 지리산천왕봉등정의 감격이 생생하다.
함양에서 거창으로 가는 88도로를 타고 달리는데 연신 감탄사가 나온다.
온 산과 들이 노랗고 빨갛고 형형색색이다.
또한 도로를 낀 산세가 너무 아름답다.
울 아들이 하는말,
'엄마.산이 진짜 멋지다!!!'
ㅎㅎㅎ,역시 아들도 엄마 닮아 자연을 느끼는구나싶다.
이제 세상을 조금 아는듯한 3살 박이 아들과의 가을 드라이브....즐겁다.
거창에서 무주로 향하는 37번 국도.
내가 운전을 하고서는 5번째 타는 도로다.
전에 가고싶엇지만 가지 못햇던 수승대라는 곳을 들렀다.
어떨까? 궁금해하면서 걸어가는 길에 이름모를 꽃이 함박웃음로 우릴 마주한다.
이쁘다.
가을의 풍취를 마음껏 느끼게 하는 운치있는 곳 수승대.
서원도 하나 있었는데 정원 내에 큰 거북비석 4개가 멋지게 앉아 있었다.
사각거리며 낙엽을 밟고 한바퀴를 돌아나와 거북바위가 있는 물가로...
조그만 다리를 건너 개울에 손한번 담그고 천천히 수풀림을 감상하며 잘들렀다고 생각했다.
인적이 드물어 마음껏 자연 그대로를 느낄 수 있었다.
덕유산으로 향하는 길 익숙하게 느껴진다.
4년전 아들이 없었을때 스키타러 두번 왔던 길이다.
흰눈이 내리던 그길 미끄러질까 조심하던 길....
부산에 살다보니 눈길에 익숙지 못하다.
산길을 오르기 시작하는데 단풍의 아름다움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와우! 와우!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데도 왜그리도 멋진지.
잠시 머물고 싶은 곳이 나타났지만 세울 데가 없다.
아쉽지만 그대로 천천히 고개를 넘어간다.
백두대간이 끊어진곳이라는 재를 넘어가면서 나도 언젠가는 백두대간을 종주할거라는 엄청난 꿈을 가져본다.
다음부턴 글로 표현을 못하겠다.
고개를 내려가면서도 내내 덕유산의 아름다음에 내마음 다 뺏겨버리고
이미 나는 없었다.
무주구천동을 지나 무주리조트 지나서 라제통문쪽으로 계속 달리면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가 전개된다.
이곳 가본 사람들은 왜 내가 말을 못하는지 알것이다.
할말을 잃게 하는 풍경이 지금도 머릿속에 그려진다.
달리다 보니 샛길이 하나 보이는데 거기서 나오는 차를 보니 나도 들어가보고 싶었다.
하지만 기회를 놓치고 그냥 직진.다시 돌리고 싶은 마음 꿀떡이었지만 참아버렸다.
입구만 봐도 멋진 단풍길이 펼쳐질거 같았는데.....
지금 생각하니 후회스럽다.
다음가을에 그길을 가면 꼭 들어가봐야지.
남겨둬야 또 찾을 이유가 생기니까...^^
너무 길게 적은거 같아서 일단 여기까지만 쓰고 줄인다.
덕유산을 가로지르는 37번 국도 꼭 달려보길 바라면서...
이만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