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선수가 영어를 잘하면서도 못하는척 속인다느니 하는 오해도 있던데 실제 이런 오해들이 종종 있는것 같더군요. 미국에서 재판을 받는 한국분이 영어가 자신이 없어 통역을 쓰는데 판사가 가만 보니까 영어를 할 줄 아는 피고가 통역 말하는 도중 자신이 다음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생각할 시간을 벌기 위해 못하는 척하는 것 같다 교활하다 오해를 해서 판결에다 형량이 더 불리하게 났더라 하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제가 한국에 있을때는 미국에 가면 얼어서 입 뻥끗 못하지 말고 당당하게 말하라고 격려하는 차원에서, 영어 자신있게 말하라 미국 사람들이 기꺼이 다 알아듣는다 이렇게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고 그 말이 맞기는 맞으면서도, 막상 와보니까 상황이 꼭 그렇지만은 않았습니다. 미국에서 사는 사람은 꼭 저혼자 밖에 없는 것처럼 말하는게 상당히 민망스러운데 양해를 구합니다. 아 욕먹겠다.
학교 다닐때 같은 경우는 워낙에 외국인 학생이 많으니까 외국인이 하는 영어에 사람들이 대단히 너그럽고 특히 공대쪽 같은데는 절대 다수가 중국 인도 학생들인 경우가 많아 교수님들이며 직원이며 학생들이며 무슨 더듬는 영어를 하더라도 아주 공손하고 상냥하게 다 들어줍니다.
학교에서는 백프로 문제없이 다 통하던 영어가 사회에 나와서 연봉 받아가며 조직원으로 일하는 위치에다 외국사람이 별로 없는 환경에 놓이니까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이 제가 하는 영어를 못알아 듣고 짜증스러워 하고 답답해 하는데 숨이 넘어가더군요.
특히 고객들하고 말할때는 저하나 망가지면 되는게 아니라 회사의 명예가 같이 걸리는 거라 상당히 심각한 일이었습니다. 사정 모르는 고객들은 이쪽 업계는 무슨 빌 게이츠같은 미국사람들만 일하는 걸로 엉뚱하게 짐작하고 있다가 저의 강한 액센트를 듣고는 상당히 놀라고 불안해하는 기색들이었습니다.
김병현 선수가 분명 의사소통을 할만한 영어실력이 있겠으나 그게 곧 인터뷰를 통역없이 술술술 잘한다는 얘기는 아닌것이, 코치나 동료 선수들처럼 김병현 선수의 영어를 자주 들으며 익숙해질 기회가 없는 기자들이 김병현 선수의 영어 답변을 들으며 무슨 반응을 보일지 알 수가 없고 앞으로 게속 적응해줄지 보장이 없습니다.
전에 어느 미모의 동유럽 여자 체조 선수가 미국 TV 에 나와 인터뷰를 하는데 방송국 측에서는 으례 영어를 잘하겠거니 여겼던 모양입니다만 의외로 영어가 유창하지가 못했었습니다.
무슨 뜻을 전달하려는지는 충분히 이해가 가고 저도 같은 외국인이니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게속 듣고 있었는데 인터뷰하는 측에서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더니 대강대강 마무리짓고 끝내더군요. 영어하면서 못하는 척한다고 삐닥하게 생각들을 하지만 막상 통역없이 하겠다고 하면 이런저런 일이 벌어질지도 모릅니다.
한마디로 다 커서 제2외국어를 안 배우고 안 써본 사람들이 이 딱한 사정을 짐작못해 생기는 답답한 오해인데, 이런 사정을 구구절절히 해명을 하면 좀 나아질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만 간단치는 않을것 같습니다.
그렇게 이쪽에서 해명을 해서 흔쾌히들 이해를 해주고 오해를 푼다면 이 세상이 정말 아무 걱정없이 행복하게 살 수 있겠지만 현실은 다르니까. 그렇게 말하고 있는 당신이 한번 기자들 상대로 해명을 해보라고 한다면 사실 저도 자신이 없군요.
예외가 있다면 전 김대중 대통령 같은 경우랄까요. 전 김대중 대통령의 영어 억양이 대단히 강하지만, 영어회화를 외국인들 앞에서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때는 민주화 운동등으로 이미 외국에 이름이 많이 알려지기 시작한 후 였습니다.
세계적으로 이미 명성이 높은 분앞에서 발음을 알아듣기 힘들다고 짜증을 부릴 강심장을 지닌 미국 사람은 없을겁니다. 이렇게 명성이 있는 사람이 아닌 이상 힘들어 하는 영어를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며 해도 수고했다 그정도면 됐다 너그럽게 봐줄 기자들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한번은 봐줄 수 있을까 다음에 획기적인 개선이 안보이면 기껏 열심히 답변했더니 한국 고등학교에서는 영어를 안 가르치냐 이런 소리가 나오겠죠. 차라리 오해받아 욕먹는게 낫지 지금 상황에선 통역을 통할 수 밖에 없는것 같습니다.
아니~ 한숨을 쉬시면 제가 곤란한데~ 손님이냐 우리 식구냐의 차이인데요. 한국에서 사업거래차 미국에 출장와 상담하는 경우는 영어실력이 좀 모자라도 너그럽게 봐줄수 있는거고요, 미국 회사나 조직에 정식으로 채용이 되어서 그안에서 부대끼며 일하는 경우는 잘 안봐주는거죠. 스포츠신문 미국 특파원 분들은~~~~~~~~~
미국에서는 한국 언론단체에 소속된 손님같은 위치라 영어실력에 대해 문제삼는 경우가 없지만, 김병현 선수는 주식회사 보스턴 레드삭스의 몇십억대 정식 사원이기에 영어가지고 시비들을 거는거겠죠. 그러니 박찬호 선수라면 몰라도 특파원분들이 김병현 선수에게 영어 좀 잘해라 이러는건 예의가 아닙니다.
첫댓글 맞습니다~ 맞아요~! 사석에서 말하는 거랑 공석에서 말하는거랑은 틀리다니끼... 그나저나 이후우~~ 난 그럼 한국서 죽어라 영어해도 결국 나가서는 소용이 없는... ㅡㅜ;;
아니~ 한숨을 쉬시면 제가 곤란한데~ 손님이냐 우리 식구냐의 차이인데요. 한국에서 사업거래차 미국에 출장와 상담하는 경우는 영어실력이 좀 모자라도 너그럽게 봐줄수 있는거고요, 미국 회사나 조직에 정식으로 채용이 되어서 그안에서 부대끼며 일하는 경우는 잘 안봐주는거죠. 스포츠신문 미국 특파원 분들은~~~~~~~~~
미국에서는 한국 언론단체에 소속된 손님같은 위치라 영어실력에 대해 문제삼는 경우가 없지만, 김병현 선수는 주식회사 보스턴 레드삭스의 몇십억대 정식 사원이기에 영어가지고 시비들을 거는거겠죠. 그러니 박찬호 선수라면 몰라도 특파원분들이 김병현 선수에게 영어 좀 잘해라 이러는건 예의가 아닙니다.
편하게 한국에서 사시는 분이 국제 전화로 이민간 사람한테 넌 왜 미국사람처럼 영어 못하냐 이렇게 약올리는 격이지요. 죽어라 영어하면 소용은 다 있습니다.
보삭스가 주식회사?
으하하^^ -->"죽어라 영어하면 소용은 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