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들의 반응이 ‘겁나게’ 좋다”고 전하는 우리시 e-클린센터 이주열 소장은 전국 최초라는 자부심보다는 ‘왜 이제서 하냐’는 따끔한 질책에 몸둘 바를 모를 지경이다. 그만큼 각종 유해 사이트와 커뮤니티로 인한 사회적 폐해가 심각하다는 반증일터. 우리시는 인천청소년문화사업단에 사업을 위탁, 지난해 말부터 ‘인천광역시 e-클린센터’를 본격 운영하고 있다. 센터는 우선 청소년들이 불법유해정보를 가정에서 접하는 경우가 90%를 넘어선다는 점을 감안해 청소년 자녀가 있는 16만 가정에 대해 유해사이트 차단프로그램을 무료로 보급하는 등 깨끗한 사이버문화 확산에 나설 계획이다. 구월동 건설회관 5층에 자리잡고 있는 e-클린센터는 학생과 학부모 등 모두 12명의 자원봉사자가 사이버 공간을 날카로운 눈으로 감시하고 있으며 수시로 걸려오는 상담전화에 응하기도 한다. 쫓고 쫓기는 싸움을 벌이는 이들의 목표물은 폭력 및 자살관련 사이트, 포르노사이트 등 유해 정보와 커뮤니티, 사이트들이다. 아울러 e-클린센터는 사이버범죄수사대를 비롯해 정보통신윤리위원회와 공조해 유해정보 제공자나 사이트 운영자에 대한 처벌, 사이트 폐쇄 등의 강력한 조치도 취해 나갈 예정이다. 향후 포털업자에게도 감시와 관리 책임에 비춰 유해정보 제공에 경종을 울릴 계획이다. 특히 부모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함에 따라 차단프로그램을 직접 설치하는 일부터 자녀들의 생활교육과 지도를 위한 교육에 이르기까지 적극적인 ‘정화’에 나설 예정이다. “‘길 조심해라, 나쁜 친구들하고 놀지마라’는 옛말이 이제는 ‘컴퓨터 조심해라’는 말로 바뀌어야 할 현실”이라고 말하는 이주열 소장은 “컴퓨터나 인터넷은 그 특성상 중독성이 강해 한번 맛을 들이면 점점 깊이 빠져들고 더 강한 자극을 찾아 헤매는 효과가 있는 만큼 초기 예방과 이용 교육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학교, 동사무소, 구청, 반상회, 노인정 등 어른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프로그램과 자료를 배포하고 필요한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각종 학원이나 유치원도 염두에 두고 있다. 장소와 세대를 넘는 실제적인 IT교육이 필요한 까닭이다. 앞으로 우리 부모들도 컴퓨터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내 아이는 문제 없겠지’라는 막연한 믿음을 버리고 정작 자녀들의 사용 실태를 바로 보는 노력이 필요하겠다. 핫라인 참여를 희망하는 유관기관 및 단체, 자원봉사자는 인천광역시이클린 유해정보신고센터(1544-1099)에 신청 접수하면 된다.
문의 _ e-Clean Center 1544-1099 / www.e-cleanincheon.com 글 - 지영일(편집위원·openme@incheon.go.kr) / 사진 - 김정식(자유사진가·jsjsm@incheon.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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