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강화군 화도면 사기리. 마니산 동쪽의 계곡으로 함허대사가 산 좋고 물 좋은 계곡이라 하여 함허동천이라고 이름 지은 곳이 있다. 빼어난 경치와 산세로 인해 수도권 관광휴양지로 손꼽히는 이곳에 널리 알려진 시범야영장이 인기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방학과 본격적인 휴가철이 되면 38만여㎡의 드넓은 숲속에 일천여개의 천막이 장관을 이룬다.
함허동천엔 애틋한 이야기가 전해온다. 출가 전 결혼을 했던 조선 초기 승려 험허대사가 강화도 정수사에서 수도하던 중 아내가 찾아왔다. 하지만 그는 먼 길 달려온 아내를 만나주지 않고 세속의 번뇌를 벗고자 마니산 깊은 산기슭 커다란 바위에 ‘함허동(涵虛桐)’이란 세 글자를 새기고 있었다.
그의 얼굴을 한번만이라도 보기 위해 기다리는 아내를 뒤로하고 ‘천(天)’이란 마지막 글자를 새기고 보니 아내는 이미 정수사 앞 깊은 바다에 몸을 던진 후였다. 아내가 목숨을 버린 그곳에서 갑자기 큰 물결이 일어나며 그 자리에 바위 하나가 솟아올랐다. 훗날 사람들은 그 부인의 영혼이 바위로 변했다 하여 각시바위라 부르기 시작했다.
강화군에서 운영하는 함허동천은 마니산 정상의 함허동천(涵虛桐天)의 바위에서 시작돼 동쪽으로 흐르는 계곡을 사이에 두고 운동장, 샤워장, 야영장, 오락장, 화장실, 급수대, 전망대, 분수대, 매점 등 야영을 할 수 있는 모든 시설이 갖춰져 있어 저렴한 비용으로 한 여름의 무더위를 식히는데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
이곳에서 야영할 계획이라면 아이들이 물놀이 할 수 있는 수영복, 튜브, 공 등을 준비하고 여벌의 옷도 필요하다. 특히 밤이면 기온이 많이 내려갈 수 있기 때문에 가벼운 이불 등도 필요하다. 야영이 불편하다면 주변에 위치한 다양한 음식점과 20여개의 펜션, 민박집을 이용하면 된다. 입장료 및 이용료는 어른 1500원(단체 1200원), 청소년(군인) 800원(단체 600원), 어린이 500원(단체 300원)이다. 별도의 야영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