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을 본받는 사명자 대구신학교 졸업식 설교(2017.2.17)
빌 2:5-11
1. 요나가 다닌 신학대학 이야기
이동원 목사님 쓴 “짧은 이야기 긴 감동이라는 책에 ‘요나가 다닌 신학대학’이야기가 있습니다. 데어도로 에프라는 목사님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요나를 삼킨 물고기는 얼마나 위대하냐. 이 물고기의 뱃속은 사명자 요나에게 있어서 가장 훌륭한 신학교였다.” 맞습니다. 요나는 물고기의 뱃속에서 고난의 의미를 깨달았고, 다시 하나님께로 향하게 되었으며, 변화되었습니다. 또한 그곳에서 기도를 배웠고, 하나님과 교제를 시작했으며, 하나님을 생각하고 새로운 사명을 부여 받았습니다.
이 사명의 감격을 알지 못하고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오늘 주님께서 또 하나의 물고기를 예비하실 수 있습니다. 환난과 파도 같은 커다란 물고기로부터 삼킴을 당하기 전에, 주님을 잘 섬기는 사람들은 정말 복된 사람일 것입니다. 주님의 사명을 받아 니느웨로 가야할 요나가 다시스로 도망하다가 3일동안 큰 물고기 뱃속에서 그가 마땅히 배워야 할 모든 교훈을 다 배웠을 때 주님께서는 물고기에게 명령하십니다. “그를 토하라!”
요나는 물고기 배에서 나왔습니다. 요나는 그 날, 새롭게 거듭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새로운 사명을 받는 날이었습니다. 이날은 요나가 물고기 신학대학을 졸업하는 날이었을 뿐 아니라 “니느웨에 가서 회개를 외치라”는 사명을 감당하게 되었던 날이기도 했습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요나에게 물고기 신학대학이 필요했던 것처럼, 이 어려운 시대에 하나님께서 여러분들을 들어 쓰시기 위해서 우리 대구신학교에 불러주신 줄 믿습니다. 먼저 여러 해 동안 하나님의 일꾼으로서 준비하기 위해 말씀으로 훈련시키시고, 선지학교의 모든 과정을 이수하기 위해 수고한 졸업생의 헌신과 수고에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하시기를 축원합니다.
그리고 특별히 바쁘신 목회일정 속에서 시간을 내어 학생들을 가르쳐주신 여러 교수님께서 학생들을 위해 잘 지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또한 주님의 부름 받아 이곳에 온 학생들을 위해 기도와 배려, 지원과 기대를 아끼지 않으신 가족과 지교회 성도님들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는 오늘 말씀을 준비하면서 옛날 우리학교의 역사를 흝어 보았습니다. 개신교 선교사로서 대구에 첫발을 내딛은 미북장로교 소속 배위량(W.M.Baird) 선교사가 부산을 출발, 팔조령을 넘어 밀양, 청도, 가창을 경유해 대구에 도착한 것이 1893년 4월 22일이었다. 이때 배위량 선교사는 대구가 인구가 많고, 교통상 서울과 부산을 잇는 지점이며, 행정·상업의 중심지라는 특징을 들어 대구가 선교의 전략기지로 유용한 조건을 갖추었다고 미국해외선교부에 보고했다.
이러한 판단을 근거로 1896년 배위량 선교사는 대구·경북의 모교인 대구제일교회를 세웠으며, 아담스, 존슨, 부르엔 선교사가 대를 이어 복음 확장 사역에 동참해 지역교회 설립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이러한 선교적인 전통을 계승받은 대구노회는 이듬해에 대구고등성경학교를 설립했으며, 77년 성경전문학교로 개칭하면서 발전을 거듭했다. 그리고 대구의 3개 노회가 연합하여 이끌어 온 성경전문학교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이름을 대구성서전문학교로, 대구성경신학원으로, 대구성경전문대학으로, 얼마전 대구신학교로서 명칭을 바꾸어 그 맥을 이어오면서 현재 대구노회, 대구동노회, 대구중노회와 합동으로 신학원을 운영, 복음확장을 위한 사역자 배출과 올바른 성경관을 심어주는 일에 앞장서 왔습니다.
오늘 제41회를 맞이하는 대구신하교 졸업식에 훌륭한 선배 목사님이 많이 계시는데 부족한 사람이 말씀을 전하게 되어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저는 오늘 모든 졸업생들에게 몇 가지 하나님 말씀의 교훈을 전할려고 합니다.
1. 주님을 닮는 사역자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여러분! 그동안 이곳 선지학교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고, 주님을 섬기고, 교회를 섬기는 방법을 익혔습니다. 그것은 무엇을 위해서 입니까? 바로 하나님의 나라와 복음을 위해서 일 것입니다. 개인의 사적이익이나 출세를 위해 이 길에 들어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누구를 본받아야 합니까? 위대한 정치가나, 사업가 또는 탈렌트를 닮으려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먼저 예수 그리스도를 닮는 일에, 힘쓰시기 바랍니다. 위대한 사도바울도 고린도전서11:1절에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자가 된 것 같이 너희는 나를 본받는 자가 되라”고 했습니다. 우리도 이시대에 예수님을 본받는 작은 예수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 대구신학교의 심블마크에 나와 있는 것 같이 알파와 오메가 되시며, 처음과 나중이요, 시작과 끝이 되시며, 영원전부터 계시는 로고스(하나님의 말씀)의 방패를 가지고, 자신과 싸워 이기며, 세상과 싸워 이기며, 마귀와 싸워 이기고 승리하는 학우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예수님의 생애에서 가장 큰 특징은 무엇입니까? 바로 겸손과 복종과 헌신이었습니다. 주님께서도 이땅 오신 목적을 마태복음 20: 28에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에 사도바울도 2장 5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 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어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들과 같이 되었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셨으매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우리 예수님은 하늘의 영광과 보좌를 버리시고 낮고 천한 이 땅에 오셔서 스스로 종이 되시고, 스스로 낮추시고, 우리를 죄에서, 사망에서 구원하시기 위해 스스로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희생하신 것 입니다. 오늘도 성령께서는 우리 한 사람 한사람에게 그또록 예수님을 닮고자 했던 바울의 심정을 주셔서, 부족하고 연약한 우리를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고, 죽어가는 영혼들을 구원하시길 원하십니다. 그래서 오늘 주님의 부름 받은 사명자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일꾼이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일꾼이 되시기 바랍니다.
2. 사역하는 현장에서 늘 섬기는 자세로 헌신해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본문에 보면 주님께서도 성자 하나님이시만, 종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셨고 죽기까지 복종하셨다고 했습니다. 섬기는 자세는 말 그대로 자신을 낫추고, 상대방을 높이는 마음 자세에서 나옵니다. 상대가 누구든지 늘 겸손하게 대하고, 섬김의 자세로 사역한다면, 여러분 역시 존중받고, 사랑받고 인정받는 사역자로 대접받을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처음에는 초심을 가지고 일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사역의 현장이 하도 변화무쌍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세월이 지나다보면 초심을 온데간데없이 교만하게 되고 거만하게 됩니다. 야고보4:6절을 보면 " 더욱 큰 은혜를 주시나니 그러므로 일렀으되 하나님이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신다 하였느니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예수님께서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러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마태복음11:29)그랬습니다. 이 말씀처럼 가는 곳마다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는 섬김의 자세를 가지고 사역해해주시기 바랍니다. 귀하고 소중한 것일수록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여러분 각자가 생각하는 소중한 꿈은 그것이 정말 귀한 것일수록 쉽게 얻어지지 않습니다. 엄청난 희생과 정성이 들어갑니다. 별다른 노력 없이 손쉽게 얻어지는 것은 그만큼 손쉽게 달아나기 쉬운 것입니다. 그러니 당장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낙심하거나 좌절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귀한 것을 얻기 위해서 든든한 밑그름을 다지는 시간이라고 여겨야 합니다. 충실한 열매일수록 오랜 시간보이지 않게 뿌리에서 다져온 나무에서 나오는 법입니다. 성경에 말씀대로 어두움이 지나면 빛이 오리라는 믿음으로 묵묵히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졸업생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3. 끊임없이 자신을 개혁하려는 자세를 갖기 바랍니다.
고여 있는 물은 결국엔 썩을 수밖에 없습니다. 금년이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해입니다. 개혁하고 변화하려는 것을 두려워하는 자세로는 결코 발전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발전자체가 변화를 포함한 말이고, 무엇보다 변화를 전제로 할 때 실현 가능한 개념이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내일을 위해 늘 새로운 발을 내딛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사도바울은 예수 믿는 사람들을 잡으로 갔다가 자신이 성령께 잡힌 자입니다. 바울은 그리스도인들을 잡아 예루살렘으로 끌고 오려고 다메섹을 향해 갔습니다. 그러나 다메섹 도상에서 부활하신 예수를 만나 오히려 자기 자신이 묶였습니다. 바울은 그때부터 삶을 마치는 날까지 계속 성령에 매여 살았다는 고백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도 주님을 사랑하고 사명을 감당 하려고 하면은 성령에 매임을 받아야 합니다. 내 뜻대로, 내 기분대로, 내 감정대로 주님의 일을 한다면 오래 갈 수 없습니다. 조금만 상황이 변해도 달라집니다. 기복이 심하게 됩니다. 심지어 사명을 잃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성령은 바울에게 결박과 환난이 있을 것을 알려주셨습니다. 늘 깨어 하나님만 의지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그러기에 바울은 두려워하기는커녕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가겠노라는 굳은 결의를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이 어렵습니까? 금년이 종교개혁 5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렇다면 주어진 사명을 어떻게 감당하시렵니까? 마땅히 의지할 주님을 바라보며 오로지 성령에 매인바 되어야 합니다. 그리하여 예수께 받은 사명을 감당하시기 바랍니다. 베드로도 성령이 충만하여 백성의 관리들과 장로들아 하시면서 외치는 소리를 우리는 항상 들을 수 있습니다. 사도행전 4장 8절에 우리는 성령에 매여야 담대하고 순교적 사명을 감당할 수가 있습니다.
1952년 노벨 평화상을 받은 알베르트 슈바이처 박사의 이야기입니다. 1953년 어느 날 오후, 기자들과 관료들과 성직자들 그리고 환영 위원들과 수많은 사람들이, 시카고 철도역에서 슈바이처 박사를 맞이했습니다. 환영 행사가 진행되는 중에 슈바이처 박사는 그를 치하하는 군중들의 어깨 너머로 한쪽에서 무거운 가방을 힘겹게 들고 가는 노부인을 보았습니다. 그는 군중들에게 잠깐의 양해를 구했습니다. 그리고 빽빽한 군중들 사이를 재빠르게 걸어가 노부인의 짐을 건네받아 버스에 타는 것까지 도와주었습니다.
그는 그의 그런 행동을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기다리게 해 드려서 죄송합니다,”라고 했습니다. 환영식은 아주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계속되었습니다. 환영위원 가운데 한 사람이 <시카고 타임즈>지의 기자에게 그가 그날 받은 감동을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나는 처음으로 걸어 다니는 설교를 보았어요.”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우리는 그동안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신학교 들어 온 첫 시간부터 지금까지 성령에 매여 왔습니다. 여러분들이 오늘 졸업을 하고 나서 앞으로 사역현장에서도 예수님 닮은 작은 예수가 되어 오직 성령에 매여 주어진 사명을 끝까지 감당하는 복된 사명자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기도)
복의 근원되시는 사랑의 주님, 많은 과정을 마치고 영광스럽게 졸업하는 예식을 갖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오늘 졸업을 하는 이들에게 주님이 은총을 내려주셔서 주님을 닮는 사역자들이 되게하여주시고, 가는 곳마다 만나는 사람들에게 섬김의 자세를 가지고 사역하게 하시고, 주어진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뜨거운 복음의 열정을 주시고 어려운 이 시대에 더 큰 책임과 리더쉽을 감당할 수 있는 인재로 발전해 갈수 있도록 주님께서 인도해주시옵소서
우리나라와 한국교회의 사역현장은 여러가지로 갈등과 불신의 골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복음을 지키고 평화를 만드는 신뢰받는 큰 지도자들이 오늘 졸업자 중에 많이 나오게 하시고, 선지 학교에서 교육을 받았으니 어떻게 먹고 살 것인가보다 무엇을 위해 살 것인지 삶의 높은 뜻을 세워 살게 하시고, 어둡고 부패한 곳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해갈 수 있도록 주님께서 은총을 내려주옵소서. 이들이 어디에 있든지 주님께서 이들의 일생을 함께하셔서 지칠 때 힘주시고, 두려울 때 용기주시고, 벽에 부딫칠 때 대로를 열어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오늘 있기까지 수고한 가족들과 지교회들을 축복하시고, 앞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우리 대구신학교위에, 모든 과정위에 주님이 은혜와 복을 내려주옵소서. 예수님이름으로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