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펀 사회교리] 하느님의 자녀로서 성 소수자 ③ 즈 퀴어 이반… 성 정체성 뜻하는 말 비아냥대듯 하는 것도 편견이며 차별
발행일2018-01-07 [제3077호, 6면]
“‘레즈비언’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여성 동성애자를 뜻하는 말인데요. 줄여서 흔히 ‘레즈’라고 부릅니다. 좀 놀라운 것은 성 소수자들인 남·여 동성애자들에게도 사회적 차별이 있다는 것입니다. ‘게이’들은 가끔씩 자신의 성 정체성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기도 하지만, ‘레즈비언’들은 그런 경우가 극히 드뭅니다. 사회적 인식이 남자보다 더 악하게 여기거나, 심지어 물리적 공격을 받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어디든지 존재하는 남녀차별 이거 없어져야 합니다.”
백 신부의 열변을 들으며 베드로가 넌지시 묻는다.
“신부님 너무 몰입하시는 것 아닙니까? 혹시….”
“어허, 베드로씨 상대편의 성 정체성에 대해서 그런 이상한 눈길을 주거나, 비아냥대듯 하는 것도 편견이요, 차별이에요. 조심하셔야 합니다.”
백 신부의 꾸지람에 뜨끔한 베드로가 고개를 숙이며 사과하자, 백 신부가 허허롭게 웃으며 이야기를 이어간다.
“괜찮아요. 제가 괜히 그래봤어요. 어쨌든 이 ‘레즈비언’이라는 말은 고대 그리스 시대 유명한 여성 동성애자 시인인 사포가 살았던 ‘레스보스’ 섬에서 나왔다고 해요. ‘레스보스 섬의 여인’이라는 뜻인데, 사포와 여성들 사이에서 동성애가 이루어지면서 ‘레즈비언’이라는 뜻이 새로이 만들어졌다는 것입니다. 고대에는 어느 나라든지 여성들은 배움의 기회가 적었잖아요? 사포가 시인이자 선생님으로 활동하며 모인 이들이 동병상련, 연민의 정에서 시작된 연애감정이 아닐까 싶네요. 자세한 것은 개인적으로 공부를 하시구요.
다음은 ‘퀴어’(Queer)라는 말입니다. 들어보셨죠? 서울 ‘퀴어 문화 축제’라고요. 2000년 이후부터 6월에서 9월 사이에 열리는데 이때마다 사회적 이슈가 되곤 한답니다. 여기서 ‘퀴어’는 본래 ‘이상한’, ‘색다른’ 등을 나타내는 단어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성 소수자들이 이 단어를 가져와서 자신들의 성 정체성을 나타내는 말로 쓰고 있습니다. 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트랜스젠더 등을 포괄하는 단어로 사용되고 있고요. ‘퀴어 퍼레이드’, ‘퀴어 영화’ ‘퀴어 축제’ 등으로 쓰이고 있답니다. ‘이반’이라는 말을 많이 듣게 되는데요, 사회 ‘일반’적인 현상과 다르다는 뜻으로 ‘이반’이라고 합니다. ‘호모’라는 말도 있는데 요즘은 잘 쓰지 않습니다. 남성 동성애자를 매우 비하하는 말이거든요. 사실 ‘호모’(Homo)는 라틴어로 사람이라는 말입니다. ‘호모 사피엔스’ 같은 경우죠. 그런데 동성애를 경멸하는 은어로 바뀌고 말았습니다. 다행히 요즘은 ‘게이’라는 말로 남성 동성애자를 지칭합니다.”
■ 펀펀 사회교리 퀴즈 ■
1. “OO 선고와 집행은 그 실수를 돌이킬 수 없습니다.”(힌트 12월 10일자) 2. “신자라면 인간 안에서 살아계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사형제도는 OO되어야 합니다.”(힌트 12월 17일자) 정답을 1월 15일까지 우편엽서나 이메일로 보내주십시오. 정답자 가운데 추첨을 통해 소정의 상품을 드립니다. 주소와 연락처를 꼭 남겨주세요.
※보내실 곳 : < 우편> 04996 서울특별시 광진구 면목로32(군자동) < 이메일> funfun@catimes.kr
백남해 신부(요한 보스코·마산교구 사회복지국장) 마산교구 소속으로 1992년 사제품을 받았다. 마산교구 사회사목 담당, 마산시장애인복지관장, 창원시진해종합사회복지관장, 정의평화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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