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하면 처음에는 설레이고 그 사람의 모든 것이 좋아보이고 푹 빠지게 되고 차곡차곡 사랑의 감정을 쌓아가죠. 그러다 시간이 흐르면 여느 연인들처럼 권태기가 도래하고 모든 것이 사랑스러워 보이던 그 사람의 모든 것이 지겹고 식상하고 짜증스럽게 변해버리고 말아요. 하지만 모든 풍경에는 상처가 있듯이. 우리네 사랑에도 모두 상처가 있는 것 같아요. 그 상처는 쉽사리 지워지지 않아 떠나간 사랑을 잊지 못하게 되고요... 때로는 먼훗날 아련히 추억하게 되는 것은 한때는 열렬히 사랑했던 그 사람과 함께 겪었던 상처 때문이겠죠? 사랑이라는 것은 온전히 모아두면 아름답고 단단하지만, 어쩌면 즐거운 환상을 가져다 준 시간을 쉽게 깨어버릴 수도 있는 술병이기도 하네요. 연극을 보면서 저는 지나간 사랑들을 하나씩 떠올리며 나도 저때는 저랬을까? 하지만 지금은 권태기의 사랑마냥 그것을 믿지 못하고 혼자 남아있을까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남녀 두 배우의 사랑스런 연인의 모습과 이별과 권태를 극복하고 다시 만나게 되기까지 마치 저의 지난 추억을 보는 것처럼 쭈~욱 빨려들었어요. 멀티맨으로 등장하셨던 분의 명함뿌리기와 사나운 개!ㅎㅎ
사랑의 의미를 잃어버린 저에게 그것을 다시 되찾을 수 있게 해준다면 몇 번이고 다시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