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란> 김창훈 감독, 드라마, 한국, 124분, 2023년
극도로 스트레스를 받으며 보았다.
폭력 가정 속에서 자란 사춘기 소년의 극단적 방황.
한국 느와르가 지독하고 강렬하다는 걸 다시 확인하였다.
가급적 안 봐야지 했지만, 칸영화제 초청작인 만큼 기대도 있었다.
영화를 잘 만들었지만, 인간성을 소멸시켜야만 살 수 있다는
극단적 몰풍경은 한국사회의 암울한 은유일 것이다.
제목은 좋다.
그러나 극단에 대한 은유를 택했다면,
결말도 그냥 비극으로 놔둬야 하지 않을까?
= 시놉시스 =
그냥 해야 되면 하는 거야. 우린 희망도 미래도 없는 동네. 이곳에서 태어나 다른 곳은 가본 적 없는 18살 소년 연규(홍사빈)는 반복되는 새아버지의 폭력 속에서 돈을 모아 엄마와 같이 네덜란드(화란)로 떠나는 것이 유일한 희망이다. 이곳에서 나고 자라 지금은 조직의 중간 보스가 된 치건(송중기). 일찌감치 세상은 지옥이란 걸 깨닫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간다. 어느 날 동생 하얀(김형서)을 지키기 위해 싸움을 하게 된 연규. 합의금이 절실한 연규에게 치건이 도움을 주고 이를 계기로 연규는 치건의 조직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무섭고 서툴지만 친형 같은 치건을 따르며 조금씩 적응해 가는 연규. 치건의 신뢰를 받으며, 조직에서 살아남기 위해 점점 위험한 상황에 빠져들기 시작하는데… 지옥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옥이 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