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직장명 '위메프'라고 표기된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성인 된 이후로 울어본 기억이 없는데 오늘 술 먹고 집에 오는 길에 10여년 만에 펑펑 운 것 같다"고 썼다. 그는 "단지 회사가 망하고 내 앞길이 막막해서가 아니었다"며 "팀 미팅 자리에서 회사의 일방적인 통보를 전해 들었을 때 어린 팀원들의 멍한 표정이 생각난다"고 적었다.
이어 "정산금 몇십억이 물려있는데, 거듭 죄송하다고 말씀드리니 오히려 ‘MD님이 잘못한 게 아니다’라며 위로하는 벤더사 대표님의 떨리는 목소리도 생각난다"며 "한 시간은 펑펑 운 것 같다"고 밝혔다. A씨는 "(회사가) 큐텐에 인수된 뒤 거래액 키운다고 업체들을 독려해서 했던 모든 프로모션이 다 죄스러워 너무 괴롭다"고 토로했다.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글에서 죄책감이 느껴진다" "나야 소비자니까 몇십만원 손해 봤어도 살아가는 데 지장 없지만, 업체들은 막막하겠다" "직원들은 죄가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월급은 안 밀렸으려나" "직원들도 피해자다" 등 직원들을 걱정하는 이들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