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통나무흙집이란 무엇인가?
통나무 토막을 쌓고 흙반죽으로 메워 벽체를 쌓아올리며 짓는 집이다.
흙이 주는 색감과 질감, 그리고 적송에서 풍겨 나오는 원형미와 선명하게 동심원이 드러나는 나무의 나이테가 내외부 벽체에 그대로 드러나게 된다.
통나무흙집의 평면 형태는 대부분이 원형이다.
이것은 구조적으로 안정적인 벽체를 만들기 위해서고, 또한 가장 경제적인 것이 원형태이다
(같은 면적의 원과 정사각형, 직사각형의 둘레를 비교해 보면 원형이 가장 짧다.
즉 벽체 시공비가 제일 적게 소요된다).
평면이 원형인 지붕의 형태는 원뿔형(엄밀하게 말하면 다각뿔형, 예로 서까래가 24개가 설치된 방의 지붕 형태는 24각뿔형)이다.
3. 통나무흙집이 여타 주택에 비해 가지는 가장 큰 장점은?
가장 자연적인 소재(흙과 나무와 돌 등)를 사용하는 생태적인 주택이라는 점과 통나무와 흙으로 이루어진 벽체가 골조(집의 뼈대)가 되기 때문에 전문적인 기술이나 기능이 없어도 누구나 쉽게 집을 지을 수 있다는 점이다. 다만 많은 노동력이 소요되기 때문에 인건비가 많이 든다.
4. 흙과 가장 적합한 지붕마감재는 무엇이며, 현대적 흙집으로 시공될 경우는 어떤
지붕재를 접목시키면 무난할까?
지붕의 마감자재는 시공비, 사용연한, 시공의 가부와 전체적인 흙집과의 조화 등을 검토하여 시공하여야 한다.
생태적으로 어울리는 마감재로는 초가나 너와(나무기와), 능애(돌기와) 등이 있으나, 초가는 최소 2~3년에 한번씩 이어야 하는 번거로움과 비용이 발생한다.
또한, 전통너와(참나무 껍질)는 요즈음 구하기가 어렵다. 능애는 지붕의 하중을 가중시키고 축열이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영구적으로 사용할 자재로는 기와가 있으나 지붕형태가 원뿔형이기 때문에 특별히 주문제작하여야 하므로 많은 시공비가 예상된다. 또한 하중을 고려하여 서까래의 간격도 더 좁게 하여야 한다.
쉽게 구할 수 있고 시공비가 저렴하면서 시공이 손쉽고, 통나무흙집에 잘 어울리는 지붕마감재로 죽데기(제재소에서 사용하고 남은 원목의 껍질 부분으로 변죽, 또는 피죽으로 부르기도 한다)가 있다. 특히 낙엽송이나 육송 죽데기가 좋다. 이는 다만 사용연한이 약 10년 정도로, 짧은 것이 흠이다.
현대적인 통나무흙집에 어울리는 마감재로는 동판기와를 들 수 있는데, 이 또한 특별히 주문제작하여야 하므로 비용이 많이 들고, 아스팔트 슁글은 미관상 어울리지 않는다.
5. 생활하기 불편하지 않은 흙집을 만드는 방법은?
원형의 통나무흙집에는 가구나 집기류(옷장이나 장롱, 침대, 쇼파, 책상 등)를 배치하기 힘들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사각형의 통나무흙집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 원형과 직선, 또는 완만한 원호(타원형의 장변부의 원호)를 적절히 안배하여 평면 설계를 한다.
자투리 공간을 활용하여 수납공간(옷장이나, 이불장)을 만들고 주방이나 화장실의 공간은 가급적 직선으로 설계하여 주방기구나 위생기구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한다.
6. 흙집을 2층으로 올리는 경우 유의할 점은?
통나무흙집을 2층으로 시공할 경우 구조적으로 벽체를 수직으로 쌓아야 한다.
또는 연직에서 올라갈수록 약간 안쪽으로 기울어지게 쌓는 것은 구조적으로나 시각적으로 안정감을 준다. 통나무흙벽체를 시공할 때 수시로 수직추나 수평기로 확인하면서 벽체가 바깥쪽으로 기울어지지 않나 주의를 한다.
7. 단열과 창호의 보완문제는 어떻게 해결하나?
통나무흙집은 흙벽의 두께가 40㎝가 되기 때문에 별도의 단열재를 시공하지 않는다. 바닥의 단열은 구들 난방을 제외하고는 일반 주택의 경우와 같다.
다만 지붕의 단열은 중요하다. 지붕의 형태가 원뿔형이기 때문에 부피단열재(스티로폼, 우레탄폼, 아이소핑크, 그라스울 등)로 시공하기가 어렵고 연결 부위가 많기 때문에 효과적으로 단열이 안된다.
가장 효과적인 것은 시공이 간편하고 두께가 얇으면서 단열 효과가 큰 복사열 단열재다. 복사열 단열재의 구조는 보온층(충격음, 흡음 및 보온효과) + 열반사층(알루미늄 박판, 복사열 차단) + 보온층(충격음, 흡음 및 보온효과) + 접착제층(시공 편리)으로 되어 있으며, 열반사층이 2중으로 되어 있는 제품을 사용하면 더욱 좋다.
창문은 주로 PVC새시 이중창 구조로 외부 창은 페어 그라스 16㎜, 내부 창은 5㎜단창으로 시공하고 창틀의 색깔은 나무색(Wooden color)으로 제작한다. 겨울철 추운 지방에서는 목재로 만든 덧문을 외부에 추가로 설치하면 단열에도 좋고 분위기도 살릴 수 있다.
외부와 접하는 출입문의 경우 전통 한옥문(세살문)을 설치하는 것이 어울리는데, 단열에 문제가 있으므로 문을 이중으로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8. 통나무흙집의 내부는?
통나무흙집의 천장은 모두 목재(서까래와 판재)로 이루어져 있고, 벽체 또한 통나무와 흙으로 이루어져 있다. 내부에서는 별도의 벽지를 바르지 않는다.
흙벽에는 흙물과 천연 접착제(우무가사리, 찹쌀풀 등)로 도배를 한다. 바닥은 흙 미장을 하여 초배지를 바르고 한지로 마감하거나, 대나무 돗자리를 깔면 가장 천연적인 소재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장소(펜션, 카페 등)의 바닥은 온돌 마루나 강화 마루가 적당하다.
9. 흙집에 있어서 주방과 욕실은 어떤 방식으로 설계, 시공하나?
통나무흙집에 있어서의 주방과 욕실은 현대식 주택과 마찬가지 방식으로 설계 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능한 주방과 욕실은 직선이나 완만한 곡선(원호)에 주방기구나 위생기구가 설치될 수 있도록 설계 시 반영한다.
주방은 싱크대가 설치되는 높이까지 타일을 붙이고, 윗부분은 흙 미장 또는 통나무흙벽 그대로 드러낸다. 욕실 내부는 물이 닿는 부분까지 방수 후 타일을 붙이고 윗부분은 역시 흙미장 또는 통나무 벽체로 마감한다. 이때 타일과 흙벽체가 만나는 부분에는 재료분리대를 설치한다.
10. 흙집의 취약점인 습기차단문제는 어떻게 해결하나?
집터를 주변 보다 약 30㎝ 이상 높게 조성하고, 기초를 20㎝ 이상 돌로 쌓은 다음 통나무흙벽을 쌓는다. 처마는 최대한 길게 내어(약 1m 이상) 비가 들이치는 것을 방지하도록 한다. 처마 끝단에서 떨어진 낙수가 벽체로 튀는 것을 막기 위하여 뜨럭(축담, 뜰돌 또는 봉당)을 설치한다.
내부 바닥은 구들난방을 제외하고는 바닥을 진동 다짐기(콤펙타)로 잘 다진 다음 비닐(두께 0.05㎜ 이상)을 두 겹 깔고 단열재(스티로폼 100㎜) + 철망(와이어메쉬) + 난방코일 + 콩 자갈(또는 맥반석) + 황토 미장으로 마감한다.
11. 전통구들방식을 벗어나거나 접목할 수 있는 난방형식은 어떠한 것이 있습니까?
새로운 형태의 난방방식을 두 가지 소개한다.
첫 번째는 벽난로보일러(벽난로로 직접 난방 + 벽난로 내부의 난방수에 의한 간접 난방, 온수이용 가능한 구조로 제작됨)를 실내(거실 등 넓은 공간)에 설치하는 것이다. 벽난로가 데워져서 실내 공기를 덥혀 주고, 벽난로 내부의 물을 데워서 일정 온도 이상이 되면 온도 조절기에 의해서 난방 순환 펌프가 작동하여 바닥 난방을 할 수 있도록 해 주는 방식이다.
이 방식의 경우 장기간 외출 시 동파를 방지하기 위하여 반드시 전기 히팅 코일을 내장하거나, 다른 보일러시스템과 직렬로 연결해야 한다. 장시간 부재 시에는 보일러의 외출 기능을 이용하면 된다.
두 번째는 아궁이 보일러(구들 난방 + 아궁이 보일러 내부의 난방수에 의한 간접 난방, 온수 이용 가능한 구조로 제작됨)를 아궁이에 솥 대신 설치하여 화목으로 불을 때면 물을 데워주고 난 다음 화기가 구들장 내부로 들어가 바닥을 데워주는 방식이다.
이 방식 또한 첫 번째 방식과 마찬가지로 동파 방지를 위한 시스템 구성이 요구된다. 이런 형태의 보일러는 특별히 주문 제작을 해야 한다.
이렇게 설치한 아궁이 보일러로 구들난방과 배관난방을 동시에 할 경우 아랫목(방의 절반)은 난방 배관을 깔지 말고 윗목만 깔아서(XL-PIPE로)사용해 보니 난방효과가 극대화되었다.
불을 뗀 초기에는 물이 먼저 데워져서 윗목이 먼저 따듯해지고 아랫목은 나중에 오랫동안 축열이 되어서 다음날 저녁까지 온기가 남는다.
이 경우에는 반드시 굴뚝에 흡출기(아궁이용)를 달아서 아궁이 쪽에서 켜고 끌 수 있도록 스위치를 설치해야 한다.
12. 각 집의 용도에 따른 규모와 공간구성에 대한 제시안은?
① 1세대 주거용 살림집 : 연면적을 약 30평 내외로 하고 거실, 방 2~3개, 주방, 다용도실, 보일러실, 현관, 화장실, 옷장 등으로 구성한다. 방 1개는 구들난방으로 한다.
② 2~3세대 동거용 살림집 : 연면적을 40~50평 규모로 하고 거실, 주방, 다용도실, 보일러실, 현관 등은 공통으로 사용한다. 방 4~5개, 화장실 2~3개, 옷장 2~3개로 구성하고 복층 구조로 한다. 방 1개 정도는 찜질방으로 구들난방으로 한다. 2층은 외부계단과 내부계단을 설치하여 용도에 따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③ 주말주택용 : 연면적 20평 내외로 하고 거실, 방 1~2개, 화장실, 주방, 보일러실, 현관, 화장실, 옷장 등으로 구성한다.
④ 펜션, 카페 등 영업용 : 펜션의 경우 연면적을 70~90평 규모의 복층 구조로 한다.
* 소형 7~8평형(방 5평 +주방 1평 + 화장실 1평) 4개
* 중형 10~12평형(방 8~10평 + 주방 1~2평 + 화장실 1~2평) 1개
* 대형 15~20평형(방 11~15평 + 주방 2~3평 + 화장실 2평 ) 1개
* 관리자용 10~15평(방 5~8평 + 주방 2~3평 + 화장실 2평 + 다용도실 2평)
* 기타 부대시설 10평(현관, 복도, 보일러실, 창고 등)
카페나 식당 등 영업용의 경우는 홀의 규모에 따라 소규모에서 대규모까지 얼마든지 공간 구성이 가능하다. 공간은 홀, 현관, 주방, 화장실(남여 구분), 보일러실, 다용도실, 창고 등으로 구성한다.
가장 큰 홀의 크기를 30평 미만으로 구성하고 여러 개의 크고 작은 홀로 필요한 규모를 정하면 좋다. 평면계획 시 주방에서 각 홀의 동선을 고려하여 설계한다.
13. 흙집 건축의 시공비는 평균 얼마 정도가 적당하다고 보십니까?
통나무흙집의 건축비는 전체적인 규모와 마감 자재 등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건축면적 약 30평 정도인 주택인 경우 약 3백만원/평당(자재비가 약 120만원, 인건비가 150만원, 경비가 30만원)정도 소요된다.
단, 사정이 허락된다면 누구나 손쉽게 지을 수 있는 흙집을 본인 스스로 지어 보길 바라며, 기본적으로 흙집을 유지 보수 관리할 수 있는 기술을 익히는 것은 필수다
첫댓글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