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73회 지리산 노고단 2026. 5. 28(목)
* 참가자 : 조성식, 황영옥, 백귀순, 서종희, 박치용, 정철효, 김복남, 김종식, 표정숙(9명)
* 코 스 : 만남의 광장 출발(08:30)-성삼재 주차(10:00)-노고단 대피소 휴식-돼지령 점심(12:20)-노고단 정상-하산 완료(15:30)
* 거 리 : 10km / 5시간30분 / 2만보
거창에서는 비가 그쳤는데 지리산은 안개비에 싸여있다. 맑은 날에도 배낭속에 넣어다니던 비옷을 이날 따라 빠뜨려서(경상도 말로 ‘디비쪼우다’라고...) 편의점에서 비옷을 샀다. 노랑, 보라, 파랑으로 색깔을 고르고 보니, 1회용 보다는 도톰하고 크기도 넉넉해서 여러번 쓸 수 있을 것 같았다. 값도 조금 비싸서 6천원, 하지만 산에서 비옷을 장만할 수 있다는 게 어딘가!
비가 오니 걸음이 자연 빨라지는 것 같다. 노고단 휴게소까지 내처 올라서 간식을 펼쳐보니 푸짐한 한 상이다. 도너스와 떡, 표고버섯전과 과일, 커피까지 든든하게 먹고 다시 출발이다. 땅이 질어서 질척거렸으나 조심해서 걷다보니 어느 새 돼지령(1,380m)이다. 이 일대에 야생 멧돼지가 자주 나타나 원추리 뿌리를 캐먹었다 하여 ‘돼지령’ 또는 ‘돼지평전’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한다.
산행에서 점심자리나 간식 자리를 펼칠 때에 대장님은 땅바닥에 앉기 힘든 황샘을 위해 특별석으로 돌의자를 만들어주신다. 돼지령에서도 매의 눈으로 주변을 살피고는 돌 하나를 번쩍 들어와 의자를 대령해놓으니, 황샘이 감격하여“모든 잘못을 용서하노라”하신다. 하하호호 웃음바다가 울려퍼지니 놀란 돼지들이 꽁꽁 숨지 않았을까.
사방팔방 전망을 감상하는 노고단을 오르니 안개가 더욱 짙어져 한치 앞밖에 볼 수 없다. 섬진강이며 반야봉, 천왕봉의 모습은 기억으로 불러내고 서둘러 하산! 우리의 노고단 산행은 안개 속을 헤매던 산행이었는데, 거창으로 가는 길은 햇빛이 반짝이고 있었다.
오늘의 웃음 포인트는 ‘첫사랑’. “첫사랑을 다시 만나면 세군데가 아픈데, 잘 살고 있으면 배가 아프고, 못 살면 가슴이 아프고, 같이 살자 하면 머리가 아프단다!!” ㅎ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