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어서 움직이지 않고 소비자를 따라다니는 자율주행 쇼핑카트가 등장했다.
이마트는 17일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하남에서 자율주행 콘셉트 스마트카트 ‘일라이’(eli)를 공개하고, 오는 20일까지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일라이를 가리켜 이마트는 ‘최신 유통 정보통신(IT)기술을 집약한 풀 옵션(Full Option) 로봇 카트’라고 소개했다. 앞서 지난달 말 정용신 신세계 부회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스마트카트 사진과 영상을 올려 눈길을 끌었었다.
스마트카트 일라이는 사람의 움직임과 목소리를 인식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 상품이 있는 자리로 소비자를 안내하거나 소비자와 일정한 거리를 두고 따라다닐 수 있게 만들어졌다. 또, 카트에 딸린 시스템을 이용해 바로 결제도 할 수 있다. 이마트는 일라이가 바코드 인식 센서와 무게 감지 센서를 탑재해 상품을 고른 즉시 바코드를 읽히고, 물건을 다 고른 뒤 결제를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일라이는 소비자들이 카트 이용시 가장 번거로워하는 반납도 스스로 해결한다. 쇼핑을 마치면 충전소로 스스로 복귀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이마트는 이번 자율주행 스마트카트 개발은 디지털 기술 연구 조직 에스(S)-랩이 주도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소는 인공지능과 로봇, 미래 매장 설계 등 유통 분야의 디지털 혁신 기술을 실제 매장에 적용하는 실험을 벌여왔고, 일라이는 그 결과물 중 하나라고 이마트 관계자는 덧붙였다. 형태준 이마트 전략본부장은 “이마트는 4차 산업 혁명에 대비하기 위해 인공지능 기술에 기반을 둔 디지털 혁신 기술들을 연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정보통신 기술들을 실제 매장에 적용해 미래 디지털 쇼핑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겨례 이정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