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가히 편안하길 바랄지언정 몸은 불가불 수고로워야 하며 도는 가히 즐길 수 있겠으나 몸은 불가불 근심하여야 한다 몸이 만일 수고롭지 않으면 게을러 못된 길로 빠지기 쉽고 만일 몸을 걱정하지 않으면 음탕함에 빠져 안정되지 못하다 편안함은 수고로움에서 생긴다 하여 한결같이 언제나 편안함이 있으며 낙樂은 근심에서 생긴다 해서 반드시 싫증나는 것만은 아니다 그러니 노력하고 즐거워하는 이가 근심과 수고를 어찌 잊을 수 있으랴 마음이 알랑거리거나 왜곡이 없다면 하늘에서 벼락이 떨어져도 무사하다 귀로 남의 그릇됨을 듣지 않고 눈으로 남의 단점을 보지 않고 입으로 남의 허물을 말하지 않아야 거의 군자에 가까워졌다고 하리라 문 안에 군자가 있다면 문 밖 군자가 찾아오고 문 안에 소인이 있다면 문 밖 소인이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