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글은 몇 년 전부터 반재경 전도사님이 작성한 글이며 매년 교정 및 첨삭하여 올리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아는 것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공통된 소원이 아닐까 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뜻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느냐에 따라 그것의 해석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대부분은 '이렇게 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일까, 아니면 저렇게 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일까'와 같이, 어떤 선택의 순간에 'A를 할 것이냐, B를 할 것이냐' 정도로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교회를 옮길 것인가, 말 것인가
이사를 갈 것인가, 말 것인가
이 사람과 결혼할 것인가, 저 사람과 결혼할 것인가
자녀를 이 학교에 보낼 것인가, 저 학교에 보낼 것인가
이처럼 하나님의 뜻을 이렇게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물론 이러한 것들이 우리 인생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주변을 보면 어떤 선택을 하든 그 선택과 상관없이 뭐든 잘 해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보통 '사람이 됐다!'라고 표현하지요. 그것은 아마도 그 사람의 됨됨이, 그러니까 그 사람의 생각, 사고방식이 올바르기 때문에 어딜 가든, 무엇을 하든 제대로 살아갈 것이라고 믿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와 같은 이치로 하나님의 뜻도 A냐, B냐 라기보다는 하나님이 가지고 계신 사고 체계로서의 생각과 뜻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부모님은 내가 A와 결혼하길 원하실까, B와 결혼하길 원하실까'처럼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자녀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사는 것이 자녀를 사랑하는 부모의 뜻입니다.
“아버지, 어머니, A와 B가 있는데 제가 누구랑 결혼하길 원하세요?”
이 질문에 “A다”, 아니면 “B다”라는 대답이 나올 수도 있겠지요. 그 이유는 그쪽이랑 결혼했을 때 내 자녀가 더 행복할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진정한 하나님의 뜻도' A다, B다'처럼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것보다 더 크고 더 본질적인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약간 운명론적 예정론으로 생각합니다. 그 결과 “내가 ‘거기에 간’ 이유는 하나님께서 그 사람을 만나게 하셔서 그 일을 하게 하시기 위함이었어!”라는 식의 얘기를 많이 하는 것입니다. 물론 그런 경우도 분명 있지만 어떤 경우, 단순한 합리화인 경우도 많습니다. ‘거기에 갔던 것’에 대한 합리화요. 물론 성령께서 우리를 어떤 곳으로 인도해 주시기도 하고, 어떤 사람에게 인도해 주시기도 합니다. 그런 일이 없다는 말은 아닙니다. 성령님은 우리를 인도하시는 분이니까요. 그러나 그러한 인도 역시 ‘더 큰 하나님의 뜻’ 아래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더 큰 하나님의 뜻’이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우리에게 풍성한 삶을 주시려는 것입니다.
(요 10:10) 도둑이 오는 것은 도둑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는 것뿐이요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
저는 위와 같은 구절이 하나님의 뜻을 더 잘 나타내 준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우리 부모님은 내가 A랑 결혼하길 바라셨어.”가 아니라 “우리 부모님은 내가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길 바라셨어.”가 더 정확한 표현이라는 것이지요.
하나님의 뜻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엡 3:8) 모든 성도 중에 지극히 작은 자보다 더 작은 나에게 이 은혜를 주신 것은 측량할 수 없는 그리스도의 풍성함을 이방인에게 전하게 하시고 (9) 영원부터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 속에 감추어졌던 비밀의 경륜이 어떠한 것을 드러내게 하려 하심이라
저의 경우, 제가 캐리스 바이블 칼리지에서 공부했던 경험은 그것 자체가 하나님의 뜻이라기보다는 더 큰 하나님의 뜻을 위한 도구로써 쓰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는 제가 졸업한 학교가 최고의 선택이라고 믿고 하나님께서 저를 그곳으로 인도해 주셨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혹여, 사단의 방해나 저 자신의 실수로 인해 그 학교에 가지 못했더라도 하나님께서는 또 다른 것을 사용하셔서 저를 향한 그분의 뜻을 이루실 능력이 있는 분이시기에 제가 캐리스 바이블 칼리지에 가지 못했다 하더라도 문제가 없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는 한, 모든 것(우리 죄과 실수, 부족함 등 모두 포함)이 합력하여 선을 이룰 것이라는 약속이 있기 때문입니다.
(롬 8:28)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하나님의 뜻을 A냐, B냐와 같이 너무 지엽적인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오히려 우리에게 속박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 원리는 성경에서도 찾을 수도 없거니와 하나님을 굉장히 협소한 분으로 만들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예수님을 영접하여 영생을 누리길 바라십니다. 그리고 그러한 하나님의 뜻은 성경 말씀에 분명히 기록되어 완전하게 공개되어 있습니다.
오늘 제가 말씀드린 하나님의 뜻을 요약하면,
1. 우리가 생명을 누리되 풍성히 누리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2. 분명히 정해져 있는 길에서 무슨 이유로든 벗어났다 할지라도 내가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유지하는 한,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할렐루야! 이렇듯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