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 노소영 세기이혼, 그리고 1조 3천억과 그녀 교육관 ㅡ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나비관장' 에게 1조3000억원대에 달하는 재산을 분할해야 한다는 이혼소송 2심 판결 여파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나는 이 두 사람이 이혼에 이르게까지 된 과정은 별 관심이 없다.
우리 일반인들은 상상조차 하기 힘든 1조 3천억에 달하는 재산분할액을 노소영관장에게 주어진다는 데 관심이 간다.
이번 거액 이혼소송이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이지만 외국에서는 종종있다.
이혼소송으로 재산분할액을 가장 많이 받은 유명한 여성은 아마존 창업자 '베이조스'와 25년 결혼 생활을 끝내면서 베이조스가 보유한 아마존 주식 4분의 1을 위자료로 받았던 '매컨지 스콧'이다.
'매컨지 스콧'은 이혼 당시 아마존 가치로는 350억 달러(약 43조원)에 달하는 금액을 받았다. 스콧은 단숨에 세계여성 최대부호가 되었고 남녀 합쳐서도 세계부호 15위이다. 이후 스콧은 재산의 절반은 기부한 뒤 자녀가 다니던 중학교의 과학 교사와 재혼했지만, 1년만에 다시 이혼했다.
이혼이후 소설가로 활동중인 매켄지 스콧이 공개모집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361개 비영리 재단에
6억4000만달러(8524억원)의 거액을 기부했다. 공모 절차를 관리한 비영리단체 '레버 포 체인지'는 스콧의 공모에 참여한 6353개 단체 가운데 최고등급을 받은 279개 단체는 각 200만달러(약 27억원), 그다음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82개 단체는 각 100만달러(약 13억원)를 받았다고 밝혔다.
최근엔 여성의 건강 또는 존엄을 위협하는 임신을 중단하도록 돕는 단체인 ‘계획된 부모(Planned Parenthood)’에 2억7500만 달러를 쾌척했다.
더이상 스캇의 기부는 뉴스가 못 될 정도다. 정작 스캇 본인은 침묵을 지켜오고 있다. 일종의 ‘은둔의 기부자’인 셈이다.
오늘 내가 이 이야기를 쓰는 이유는 아래와 같은 기사를 보았기 때문이다.
"지적이고 겸손하기까지"…노소영 3년 전 인터뷰, 맘카페서 '호평'
이미나 기자
2024.06.04
노소영 "세상에 나는 하나밖에 없다"
노 관장의 인터뷰는 3년 전 한 기독교 채널과 진행한 인터뷰이다
당연히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에 대한 답이 주를 이루지만 내가 관심을 가진 것은 '노소영 교육관'이었다.
내가 평소 생각하는 교육관과 너무 닯아있어 깜짝 놀랬다.
강남엄마들 교육관이 우리나라 교육을 철저히 망치고 있는 세상에,
대통령 딸로 살고 수 십년 우리나라 최대 재벌부인으로 산 여성이 이런 교육관을 가지고 있었다는 놀라움과 신선함에 오늘 글을 쓰게 되었다.
먼저 노소영이 교육에 관한 인터뷰 내용부터 살펴보자.
노 관장은 우리나라 교육현실에 대해 "서울대 카이스트 같은 데 가보면 아쉬움이 있다. 독자적인 자기 고집으로 뭔가를 하기보다는 '이거 하면 더 잘될까'하는 눈치 빠른 생각만 하고 약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차라리 20대는 미련한 게 낫다. 미련하게 자기 뚝심 가지고 실패하더라도 부딪히면 발전하고 자신의 성장에 자양분이 될 텐데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어 "아트센터 나비가 교육기관은 아니지만 스스로 뭘 할 수 있고 잘하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융복합센터로 교육을 해왔다"면서 "그러지 못한 나머지 80% 친구들을 보면 마음이 많이 무너진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나는 안 돼', '나는 루저야', '어떻게 해도 안될 거야'라며 학교에서 아무 생각 없이 앉아만 있다. 이제는 나머지 80% 아이들을 잠에서 깨울 수 있는 교육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상이 만만하지 않고 발전 속도가 너무 빠르다. 따라가지 못하고 인간이 좇아갈 수 있는 범주를 넘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뭘 한들 그게 무슨 효과가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는 이들이 많다"면서
<이 세상에 재능 없이 태어난 아이는 없다. 단지 차이점은 그걸 발견할 기회를 가진 사람이냐 못 가졌느냐의 차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노관장은 "지금 세상은 줄을 좁게 세우는 사회다. 국·영·수 잘하는 사람이 그 사다리에 오를 수 있고 나머지는 재능이 있다고 여겨지지 않는다"면서 "AI 시대가 오면 국·영·수 잘하는 건 의미 없다. 그 기술을 만드는 소수의 사람만 있으면 되고 사람들 마음을 만져주는 게 가치로 전환되는 세상으로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은 요원하지만 문화예술 교육을 통해 사람을 이해하는 일이 가치 있게 여겨질 것이고 좋아하는 일을 놀면서 하는 세상이 될 것이다. 논다는 건 인간 본연의 원천이다. 거기서 창의성이 나오고 그게 결국 가치로 전환된다"면서 "그걸 생업으로 직업으로 할 수 있는 게 가능한 체인이 구축된 교육기관을 기획하고 있다. 청년들이 자신감을 갖고 앞에 다가오는 파도들을 헤쳐 나갔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나는 이곳에도 글을 올린 바 있지만 도의원 시절 <어린이 놀권리 조례> 를 전국최초로 제정한 바 있다
노 관장은 "우리 세대의 도전은 단편적이었다. 열심히 일해서 좋은 대학 가고 좋은 데 취직해서 돈 많이 벌 수 있었다. 언제든지 만만한 세상은 없었지만 예측이 가능한 세상이었는데 지금은 도대체 뭐가 뭔지 누구도 알 수 없는 세상이 됐다"면서 "할머니 할아버지는 산업화와 경제적 부흥을 이뤘고 부모 세대는 민주화 이뤘는데 우리는 뭐하냐고 젊은 세대는 고민이 많다. 부모 세대도 전혀 지침이 되지 않고 세상이 격동적이고 모든 게 미지인 세상이라 어떻게 나를 찾고 어떻게 살아가고 미래를 어떻게 설계해야 할지 모든 게 어려운 세상이다"라고 지적했다.
참고로 노소영은 1961년 생 80학번이다. 남편이었던 최태원은 1960년생 79학번이다. 윤석열이나 나랑 갑장이다.
뭐 비슷한 수준은 아니고 그냥 갑장이라는 것 뿐이다.ㅎㅎ
이어 노관장은 마지막으로 "가장 기본은 자신을 찾고 이 세상에 나는 나 하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내가 태어난 건 우연이나 사고가 아니고 우주에 나라는 존재는 하나밖에 없으므로 나만 할 수 있는, 나만 발할 수 있는 빛, 나만 낼 수 있는 향기가 있다는 걸 믿게 해줘야 한다" 고 말했다.
내가 '존재의 이유'에서 밝혔던 내용과 같다.
우리 은하계에 4000억개 별
우리같은 은하계가 또 4000억개
4000억×4000억개 무한한 숫자 속에 아직까지는 유일한 생명체가 존재하는 지구,
이 유일한 지구 46억년 역사 속에 현재 존재 하는 나!
로또복권을 평생 만 번 이상 당첨될 그 이상의 우연과 확률 속에 존재하는 나!
노소영관장은 기독교인으로서 신에의한 존재이유를 말하고 있지만
어쨌든 현재 나라는 존재,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가?
이 노소영관장 인터뷰를 본 사람들은
"이런 엄마 밑이라서 최민정 중위 같은 딸이 나온 것 같다. 요즘 지도층 자녀 같지 않은 건강하고 또 단단한 젊은이로 키웠다",
"전직 대통령의 딸이자 재벌의 사모님은 의례 그럴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초월한다. 지적이고 겸손한데 신앙심까지 있다. 노블리스 오블리제 정신을 구현할 분이다",
"남편으로 인한 고통 속에서도 평정을 찾고 계시는 것 같다. 따님들이 어머님을 보고 배운 것 같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나는 진심으로 노소영이 이런 교육관을 계속 가져가길 바란다.
그리고 그 천문학적 재산을 스콧처럼 은둔의 기부자가 되어 자신 교육관을 실천하는데 쓰여졌음 한다.
이번 판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것은 노태우비자금 300억이다.
이 돈이 어떤 돈인가?
길게 말 안해도 다 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번 판결에 대해서도 말들이 많다.
불법정치자금이나 정경유착을 상속재산으로 인정해준 꼴 이라며....
노소영도 이런 상황을 잘 알 것이다.
그런만큼 재산분할과 위자료가 대법에서 확정된다면 노소영도 스콧처럼 그 돈을 사회기부하는데 많이 썼으면 한다.
노 관장은 2022년 1심 선고 직후 "개인의 안위만 따지는 것이 아닌 사회를 위해 이바지하고 싶은 일이 많다"며 언론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특히 당시 노 관장은 "특히 교육과 여성의 미래를 위해 헌신하고 싶다"고 밝혔으니 기대가 크다.
그게 노소영 1조3000억대 재산분할액이 불법정치비자금과 정경유착으로 부터 발생했다는 비난을 뛰어 넘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ㅡ옮긴글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