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정
송 종 인
하루만이 아니다
풍화된 세월이 이룬 흔적
지도의 맥따라 길 가다 보면 늘상
만나는 갈래들, 생김이 다른 지도 속 마을같이
삶의 시종은 고인 음각 따라 제각각이다
불광동에서 만났던 맨 몸 가슴
지하철에 실려가다 내렸다
바꿔짐 시선에 분주해 온다
빛깔이 된 젊음이 홍조 띤 밝은 향기로 물씬 다가서고
도심의 그림자 밟으며 속삭이는 이야기 속내 닮은 웃음을 내고 간다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 걸까
듬뿍 화장기 뒤집어 쓴 민닟이 섞었다 비워지는 지하도 공간
때마침 쏟아지는 빗줄기 밑으로
광화문 광장이 궁금하다
한없이 줄 지어 오는 긴 꼬리 앞에
일회용 비닐우의 안이 파렇게 김이 난다
어렴풋이 들리는 스피커 음성,의료보건노조
아하 그럤구나 오늘이 그냥
소독 냄새 섬세했던 손끝은 확성기에 휘감기고
장마 속 지친 행렬에 청계천마져 끼여 수란스럽게 흐른다
지어지는 하루의 성체
불광동 떠난 가슴, 강남역 시선에 휘둘리고
빗줄기에 식어 가다 허공으로 휘발하던 광장의 영혼도 만났다
오늘이 분리될 내일의 표정은 또 어디쯤 입구를 낼까
하루를 베어낸 켜들이 저녁 길 어름에 볼려들며
군상의 어깨 타고 바람이 된다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