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에 즈음 지난 3년 여 우리 부부의 근황은 참 무료한 편이다. 나야 집에서도 TV 보랴, 컴퓨터 앞에 앉아 과거의 기록과 사진들 정리하랴, 볼거리 읽을거리 쓸거리가 많아 시간이 부족할 정도지만, 심신이 좀 불편한 아내의 경우는 다르다. 하루 세끼 밥이나 해먹고, 가끔 근교의 드라이브 소풍, 2~3일만의 장보기, 매일 1시간여의 산책이 고작이니, 얼마나 무료하면서 한심한 생각이 들까?
밖으로 나가야 한다. 자주 여행에 나서야 한다. 그래서 궁리한 것이 미루던 국내 일주여행을 결행해야겠다는 것이었고, 한 번 나서면 싫증날 때까지 돌아다니다 귀가하는 식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직 가보지 못한 변산 내소사, 창녕 우포늪, 부산일원, 다시 한 번 더 들리고 싶은 법성포와 순천생태습지공원 등, 여기 저기 떠올리며 이참에 다 돌아볼 작정이었지만, 겨울에 들어서니 눈비와 추위, 미세먼지와 황사 등 궂은 일기(日氣)들로 여의치 못하다.
계획 없이 목적지 정하지 말고 나서자고 생각했지만, 역마살 심한 나야 좋겠지만 아내는 견뎌낼 것 같지 않다. 그래서 지난 10년 동안 자전거로 돌았던 곳들을 자동차로 되밟아 회고해보자는 생각이 불현 듯 들었다.
지난해 8월부터 자출사 카페에 연재하고 있는 과거 라이딩의 후기에 등장하는 행선(行先)들을 다시 밟으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한강-김포-강화도로 이어지는 해안선 코스가 바로 그것이다. 서해안에서 남해안, 그리고 동해안으로 돌면서, 연안(沿岸)의 가보지 못했던 가까운 내륙의 명소와 바다의 섬들도 들락날락하리라 여행의 개념을 잠정(暫定)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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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새해 1월부터, 그것도 결혼기념일인 1월9일 우선 나섰고, 2010년 스카이천과 함께 돌았던 한강~김포반도~인천을 연하는 해안선 드라이브로 출발했다. 강화도 교동도 석모도 등 섬은 생략했다. 섬은 가보지 못했던 곳만 가기로 하고, 연육교가 없는 곳은 해당 선착장에 주차하고 배로라도 돌아볼 생각이었다. 주요지점을 지날 때 마다 촬영하면서, 이번의 자동차 여행과 과거의 자전거 여행을 비교하면 참 재미있을 것 같았다.
첫댓글 제주 오시면 꼬옥 날 보러와요. 날 보러 오세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8.02.04 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