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노동자 정당 건설로 ‘제 2의 창당’ 추진 예정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진보신당이 정당법에 따른 해산절차를 거치게 됐다.
진보신당은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의원을 비롯한 비례대표 의석을 한 석도 얻어내지 못했다. 정당지지율 역시 1.11%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정당법에 따르면 지지율 2%를 넘지 못할 시 당에 대한 해산조치가 이뤄지기 때문에, 진보신당은 총선 결과에 따른 타의적 해산 절차를 앞두게 됐다.
정당지지율 1.11%, 거제시도 의원 배출 못해
정당법 따라 ‘해산’ 절차 밟게 돼
총선 결과에 따른 정당별 비례대표 득표율에서 진보신당은 1.11%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선거기간 중 진행된 여론조사와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이다.
지난 3월 29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발표한 조사에서 진보신당은 1.6%의 지지율을 보이는 등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대에 머물러왔다. 3%이상의 지지율을 획득해야 원내 진출이 가능한 상황에서, 진보신당은 비례 후보 1번 청소노동자 김순자 후보를 내세우며 반격을 꾀했다. 하지만 결국 지지율 2%의 벽을 넘지 못한 채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진보신당이 당의 총 역량을 집중했던 거제시에서 조차 지역구 의원을 배출하지 못했다. 전국 유일의 야3당 단일후보로 선출된 김한주 진보신당 후보는 그간 새누리당, 무소속 후보와 3파전의 접전을 벌여왔다. 이 같은 격전 속에서 진보신당은 유일하게 거제시를 당선 가능성 있는 지역으로 꼽아 집중 유세를 진행 했다.
하지만 결국 초박빙의 개표과정 끝에, 거제시 국회의원으로 무소속 김한표 후보(35.3%)가 당선됐다. 김한주 진보신당 후보는 33%로 2위에 머물렀으며, 진성진 새누리당 후보는 31.7%로 3위를 기록했다.
결국 지역구 의원과 비례대표 의석을 한 석도 얻어내지 못한 채, 지지율 2% 미만의 결과를 받아든 진보신당은 당 해산을 눈앞에 두게 됐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박은지 진보신당 대변인은 “진보신당의 진심과 생각, 그리고 실력이 모자랐다는 것을 인정하고 결과를 겸허히 수용한다”며 “남아있는 사람들을 다시 규합하고, 노동정치연대 세력과의 논의를 통해 새로운 진보 좌파정당 건설 과정을 밟을 것”이라고 전했다.
심재옥 진보신당 부대표 역시 “좌파정당이 야권연대 프레임을 넘지 못한 한계가 있었다”며 “좌파정치가 새로 시작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으며, 이후 좌파 정치세력의 실력을 더욱 키워야 한다는 뼈 아픈 교훈을 각인시켰다”고 평가했다.
새로운 노동자 정당 건설로 ‘제2의 창당’ 추진
진보신당은 그간 총선 결과와 상관없이 새로운 노동자 정당 건설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때문에 이번 총선 결과에 따른 해산조치와 함께, 진보신당은 녹색당과 좌파세력을 포괄하는 제2의 창당 과정을 밟게 될 예정이다.
박은지 대변인은 “원내 진출 여부를 떠나, 새로운 노동자 정당 건설은 사회당 통합 당시부터 계획했던 일”이라며 “통합진보당으로 가지 않은 노동 쪽 세력들을 중심으로 재규합 해 제2창당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진보신당이 원내진출 실패는 새로운 노동자 정당 건설 과정에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배성인 한신대 교수는 “원내에 있다는 것 자체가 좌파세력들이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주는 것으로, 진보신당의 원내진입 실패와 해산은 그 같은 교두보를 잃은 것과 다름없다”고 진단했다.
제2 창당 과정을 둘러싸고 진보신당 내, 외부적으로 불붙게 될 치열한 논쟁 역시 피해갈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내부 분위기를 추스르고 현재의 당원 중심으로 발 빠르게 제2 창당을 진행할 것인지, 범 좌파 진영의 토론과 논쟁 속에서 새로운 노동자 정당을 건설할 것인지 여부도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강상구 부대표는 “해산 후 즉각 기존 진보신당으로 복구할 것인지, 다른 세력과 합해 새로운 당을 만들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며 “가능하면 빨리 창당해야 한다는 요구에 따라 기존 진보신당으로의 복구가 이뤄질 경우, 녹색당이나 노동쪽 세력과의 논의가 부족할 수 있으며, 폭넓게 당을 만들게 될 경우 총선을 통해 활력을 찾은 진보신당의 당 참여의 열기가 이완될 수 있어 각 장단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강 부대표는 “다만 이런 것이 관행처럼 세력들간의 결합으로 단순히 진행돼서는 안된다”며 “원칙이 유지되는 선에서 진보 좌파 정당 건설의 흐름과 내용적 재구성이 수반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처 http://www.newscham.net/news/view.php?board=news&nid=65788&pag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