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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카바수술 1호 환자 짱완커(62) 씨의 수술 직후(왼쪽) 모습과 8개월 후의 최근 모습. 그는 인촨제1인민병원에서 두 번째 만났을 때 그는 요즘 싸이 말춤과 함께 항응고제 복용 없이 건강하게 살고 있다며 기자에게 춤을 춰보였다. |
송 교수는 2월 초, 기자에게 중국 원정길 2차 동행을 제안했다. 1차 원정 때인 작년 6월보다 밑그림이 더욱 선명해진 현지의 병원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그가 당시 제안한대로 리모델링한 ‘카바수술 전용병동’도 볼 수 있다고 했다.
궁금했다. 지난번 인촨제1인민병원과 달리 헤이롱장성 무단장심혈관전문병원에서는 카바수술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1호 수술을 받은 환자의 몸 상태는 어떤지 등등 알고 싶은 점들이 많았다. 특히 한국과 달리 카바수술을 환영하는 이유를 알고 싶었다. 그리하여 2월 26일부터 3월 2일까지의 5일간의 일정에 합류했다. 송 교수 일행의 두 번째 카바수술 중국행에 몸을 실었다.
러시아와 북한의 접점, 무단장을 가다
2월 26일 오전 9시30분 현재 이곳은 인천국제공항. 바퀴 달린 여행용 가방을 끌고 오는 송명근 교수를 출국장 게이트에서 재회했다. 그는 작년 첫 중국 원정길 때보다 약간 살이 빠진 모습이었다. 치아 4개 부위에 임플란트를 심어 식사량이 줄었다는 그는 “그런데 뱃살은 잘 안 빠진다”며 농담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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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내 화면에서 서울발 무단장의 항로 여정을 안내해주고 있다. |
오전 10시5분 인천을 출발한 여객기는 중국 단둥과 하얼빈 상공을 지나 3시간 뒤 헤이롱장성 무단장에 도착했다. 무단장은 중국 하얼빈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의 중간에 위치해있다. 우리나라 면적의 약 40%에 해당한다.
송 교수는 이 지역을 해외 카바수술 거점도시 중 한 곳으로 채택했다. 중국 동북부 지역과 북한 및 러시아 심장 판막 환자들을 유치하기에 유리한 조건을 갖췄기 때문이다. 이 지역에서 카바수술을 전폭적으로 지지할 병원은 심혈관계 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무단장심혈관병원이다. 송 교수는 “돈이 없어 심장 수술을 못하는 북한 어린이들을 무상으로 수술해주는 계획도 갖고 있다”고 귀띔했다.
여객기가 무단장 공항에 착륙한 뒤 비상계단을 내려오자 백옥이라는 여성이 꽃다발을 들고 서 있다. 이윽고 송 교수에게 꽃다발을 증정하며 환영을 표했다. 그녀는 과거 독립운동가인 할아버지의 손녀로, 이곳 목단강 시청에서 근무하고 있다. 능숙한 한국어 솜씨와 함께 백옥 씨는 건국대병원 수술진 일행을 입국 심사대로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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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명근 교수는 2월 28일 중국 헤이롱장성 무단장공항에 도착해 무단장 시정부로부터 환영의 꽃다발을 받았다. |
입국 절차부터 대우가 남달랐다. 길게 줄지어선 여느 승객들과 달리 우리 일행 14명은 별도의 입국심사대를 통해 심사를 속히 마칠 수 있었다. 송 교수에 대한 무단장 시정부의 배려가 돋보였다.
17인승 승합차를 타고 1시간을 달리던 중 유난히 한글 간판이 많은 거리가 눈에 띈다. 백옥 씨는 “이곳은 조선족 거리로, 무단장엔 조선족이 많이 거주한다”고 설명했다. 영하 18도의 날씨임에도 바람이 세게 불지 않아 체감온도는 견딜 만 했다.
우리가 묵을 하와이호텔은 주변에 클럽과 마트가 있는, 꽤 번화한 도로에 위치해있다. 일행 14명은 세 개 층에 골고루 배정됐다. 기자는 공교롭게 송 교수의 방과 같은 층인 10층에 배정됐다. 덕분에 빠듯한 일정 속 송 교수와의 ‘깨알대화’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현지시각 오후 12시 반. 호텔 식당에서 점심 만찬이 시작됐다. 두부요리가 많았다. 백옥 씨는 “무단장은 두부가 많이 생산돼 한국 P모 식품기업도 현지 공장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후 일정 때문에 술 대신 물로 건배를 제의한 사람은 무단장심혈관병원의 차광옌 병원장이다. 그는 헤이롱장성에서 유명한 심장내과 의사다. 차 병원장은 “우리 병원은 전력을 다해 카바수술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송 교수는 “한․중․러 3개국이 좋은 프로젝트로 협력하게 돼 기쁘다”며 “이번 건국대병원 수술진은 최고의 팀으로 구성했으니 수술 결과를 기대해 달라”고 답했다.
-무단장심혈관병원, 카바 전문병동 신축 중
호텔에서 15분을 달려 무단장심혈관병원에 도착했다. 설명에 따르면 무단장심혈관병원은 심혈관과 당뇨병 치료분야에서 무단장 최고 수준임을 자부하고 있다. 병원 측은 “ICU(intensive care unit; 중환자실)는 무단장 지역에서도 최고 수준”이라며 “응급환자의 치료 성공률은 99%에 달한다”고 말했다. 전국적십자협회로부터 심혈관 전문병원으로 선정됐다.
이 병원이 송 교수 측에 내민 히든카드는 카바수술 전용 병동을 짓겠다는 것이다. 본관 건물 뒤편에 지상 17층, 지하 2층 규모의 건물을 착공했다. 내년 말 완공되면 6~15층을 국제병동으로 하고, 이 중 2개층은 카바수술만 진행하는 전문병동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왕리엔민 부원장은 “카바수술 환자가 늘어나면 1개층을 더 늘려 총 3개층까지 카바수술 전문병동을 구상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왕 부원장에게 카바수술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그는 "어떠한 의술도 100% 안전할 수는 없다"며 "카바수술은 아직까지 부작용이 보고되지 않았지만 어떠한 위험성이 발견된다 해도 그건 의술이기 때문에 감안해야 하는 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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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명근·신제균 건국대병원 교수 등 일행이 새로 건축되는 카바수술 전문병동(가장 큰 건물모형) 모형을 보고 있다. |
-수술 대기 환자 4명 중 2명 선정
이번에 카바수술을 받을 환자는 2명. 무단장병원에서 추천한 대기환자 4명 중 일정에 맞춰 수술할 환자 2명을 선정하는 작업이 이뤄졌다. 병원 측은 송 교수에게 환자 4명에 대한 나이와 심장판막질환 이력 등을 브리핑했다.
송 교수는 4명 중 2명을 우선 선정해 진찰했다. 35세 남성과 27세 여성이었다. 심장 박동 상태와 크기 등을 진찰한 송 교수는 이 2명을 카바수술 대상자로 최종 선정했다. 수술은 다음날 오전 남성환자부터 진행키로 했다.
이 병원 흉부외과 및 심장내과 의사들이 이 지켜보는 가운데 송 교수는 환자 2명에 대한 카바수술 집도 계획을 상세히 지도했다. 송 교수가 한 시간 넘게 칠판에 그려가며 설명하는 동안 무단장심혈관병원 강덕철 흉부외과 의사가 동료 의사들에게 통역했다. 강 씨는 건국대병원에서 약 30차례 수술 실습을 한 인물로, 다음 날 진행되는 카바수술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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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명근 교수(왼쪽)가 카바수술에 참여하는 무단장심혈관병원 흉부외과 의사 강덕철 씨에게 칠판에 수술법을 그려가며 지도하고 있다. |
카바수술에 쓰일 장비 일부는 건국대병원이 한국에서 챙겨왔다.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수술이니만큼 수술기구를 면밀히 점검해야 했다. 그만큼 한중 의료진 간 의사소통이 중요했다. 중의사 출신인 건국대병원 성민숙(38) 씨가 통역을 맡았다. 성 씨가 송 교수와 신제균 교수의 통역을 맡는 동안 기자는 간호사들을 도와 중국어 통역을 짧게 했다. 인조혈관과 소독액 등 수술에 필요한 도구 확인을 중국 간호사들에게 요청했다.
-송 교수, 카바수술 교과서 초판 공개
이날 저녁 만찬장을 내려가기 전 호텔 10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송 교수와 마주쳤다. 그는 “보여줄 것이 생각났다”며 숙소로 들어갔다. 그가 보여준 건 360페이지 분량의 두꺼운 종이파일이었다. 한 장 한 장 넘겨보니 카바수술에 대한 설명이 그림과 함께 들어있었다.
그는 “카바수술을 해보지 않은 의사들도 이 책을 보면 카바수술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아주 자세히 기록했다”며 “영문판(4월 14일)을 시작으로 중국어판, 일본어판, 러시아판을 출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의학서적을 주로 출판하는 K모 출판사와 계약을 맺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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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바수술에 쓰이는 수술재료들 |
영문판 교과서를 출간하는 4월 14일은 특별한 날이다. 이번 한·중·러 3개국 합작 프로젝트의 투자자인 러시아인 리삭 씨가 다시 태어난 날이기 때문이다. 리삭 씨는 15년 전 4월 14일, 송 교수에게서 심장이식수술을 받은 환자였다. 이후 현재까지 왕성한 활동을 하며 건강한 삶을 되찾았다. 리삭 씨는 러시아에서 정계를 거쳐 베이커리 사업가로 성공한 인물이다.
그는 “4월 14일은 내 15번째 생일”이라며 “이날 건국대병원에서 출판기념회를 열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송 교수도 동의했다. 뿐만 아니라 이번에 수술 대상자에서 탈락해 펑펑 운 16세 소녀를 건국대병원으로 특별 초청해 심장수술을 해주기로 했다. 앞서 이 소녀는 이날 수술 대상자에 들지 못하자 눈물을 흘리며 매우 슬퍼했다.
-무단장 최고권력자와의 접견
호텔 만찬장에는 송 교수 일행을 환영하는 문구와 함께 각종 해산물 요리들이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인근 호수에서 잡아올린 민물고기들이 주를 이뤘다. 이번 만찬은 무단장 쟝민 당서기가 접대했다. 중국에서 당서기는 시장보다 정치적으로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우리나라 도지사에 해당한다. 송 교수와 쟝민 당서기와의 회동 실황은 중국 무단장TV에서 촬영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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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명근 교수(왼쪽)가 무단장 당서기와 함께 향후 건국대병원과의 협력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송 교수는 “의료엔 국경이 없다”며 “북한의 어려운 어린이들을 포용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쟝민 당서기는 “북한 어린이의 심장수술을 돕는데 일조하겠다”고 답했다. 이로써 향후 북한 어린이의 심장수술 협조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무단장에서의 첫 수술
무단장에서의 둘째 날인 2월 27일 오전 8시30분. 무단장심혈관병원에서의 첫 카바수술을 개시했다. 카바수술에 걸리는 시간은 일반적으로 개흉단계(2시간)→송 교수 메인 집도(2시간)→피부를 고정하는 마무리 단계(2시간) 순으로 총 6시간 정도 소요된다.
수술 전 과정은 수술실 내 카메라를 별도로 설치해 외부 대형 스크린에서 실시간 중계했다. 무단장병원 흉부외과 및 심장내과 의사들이 동영상을 지켜보며 서로 논의하기 시작했다. 송 교수는 남성환자의 집도를 마친 오후 1시경 수술실 옆 사무실에서 도시락을 먹으며 끼니를 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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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 교수의 카바수술은 카메라를 통해 무단장심혈관병원 흉부외과 의사들에게 생중계됐다. |
중국에서의 수술은 작년 인촨지역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인데, 에너지 소모양은 그때보다 더 많아보였다. 무단장 병원 측 의사와 간호사들이 수술실 내부에서 오가는 목소리 성량이 비교적 커서 집중력이 분산됐다는 게 송 교수 설명이다. 기질이 대체로 부드럽고 조용했던 인촨지역과 달리 무단장 사람들은 역동적이고 활발한 기질이 많다. 송 교수는 “문화적 특성이 달라 그런 것 같다”며 “두 번째 수술장에는 꼭 필요한 인원만 입장해 조용한 분위기에서 집도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남성환자가 수술하는 동안 27세의 여성환자가 마취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 곁엔 3년 사귄 남자친구와 어머니가 지키고 서 있었다. 그녀는 4살 때부터 심장에서 잡음 소리가 들렸고 격렬한 운동을 하지 못했다. 3년 전부터 심장이 극도로 나빠졌다. 계단을 오를 때면 숨이 차올랐다. 호텔에서 캐셔로 근무하다 1년 전부터 휴직했다. 그녀는 “구정 전에 병원에서 송명근 교수를 추천해줬다”며 “수술환자로 선정됐을 때 너무나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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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세 여성환자(가운데)가 수술 전 남자친구(왼쪽), 어머니(오른쪽)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그녀는 수술비용으로 8만 위안(한화 약 1400만 원)을 우선 지급했다. 수술 후 고향에 돌아가면 그중 일부를 다시 환급 받는다고 했다. 심장수술에 대한 의료보험 혜택을 받기 때문이다. 중국은 2년 전부터 전국민 의료보험을 실시하고 있다. 공무원과 국영기업 직원을 대상으로 시작한 의료보험은 5년 전부터 도시민, 2년 전부터 시골 농민으로 점차 확대됐다. 그녀는 “부작용이 없고 임신과 출산에도 문제없다고 들었다”며 “송 교수를 믿는다”고 말했다. 그녀는 수술 후 한국에 가보고 싶다고 했다. 한국드라마를 많이 본다는 그녀는 현빈·차인표를 좋아한다며 미소를 머금었다. 스물일곱 아가씨의 모습이 묻어났다.
그렇게 2명의 수술이 하루에 진행됐다. 수술진은 밤 12시가 다 돼서야 수술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다. 수술을 마치고 나온 송 교수는 “수술은 둘 다 성공적으로 마쳤다”며 “첫 수술 때 지적한 사항이 잘 고쳐져 두 번째 수술에서는 조용하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수술女, 임신할 수 있다는 말에 눈물 쏟아
셋째 날(2월 28일) 송 교수는 오전 6시에 호텔을 나섰다. 환자 상태를 진찰하기 위해서다. 중환자실에서 만난 두 환자 모두 의식이 또렷했다. 특히 27세 여성환자는 송 교수의 말 한마디에 눈물을 펑펑 쏟았다. 그 말은 “와파린(항응고제)을 복용할 필요 없어 임신과 출산에서 자유롭다”였다.
무단장에서 베이징 거쳐 인촨으로
오전 10시. 일행 14명 중 간호사와 체외순환기사 등 5명을 제외한 나머지 9명은 회족자치구 인촨으로 향했다. 인촨에서는 수술일정이 없어 5명은 한국으로 먼저 귀국했다. 무단장에서 인촨으로 가려면 중간에 베이징에서 환승한다.
롤러코스터를 연상케 할 정도로 여객기가 흔들렷다. 기류가 강했다. 승객들은 소리를 지르며 겁에 질렸다. 하지만 송 교수는 곯아 떨어졌다. 베이징 공항에서의 대기시간은 6시간. 공항 내에서 점심 식사를 길게(?) 할 수밖에 없었다. 송 교수는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했다. 전날 12시간 넘게 수술을 주도하고, 잠도 많이 못잔 상태였음에도 그의 이야기보따리는 묵직했다. 오는 동안 비행기가 흔들린 줄도 몰랐다는 이야기부터 신제균 교수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 등등 그의 입담 덕분에 지루하지 않게 시간을 보냈다.
중국의 중앙지역 인촨(회족자치구)에 도착한 때는 28일 밤 11시경. 늦은 시각임에도 인촨제1인민병원 부원장 이하 직원들이 마중을 나왔다. 역시 꽃다발을 들고 환영했다. “배고프면 저녁식사를 대접하겠다”는 병원 측 제안에 모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러자 병원 측은 호텔 객실마다 다과를 접시 한 가득 비치해줬다. 이 지역 최고급 5성 호텔인 캠핀스키 호텔이었다. TV에서는 싸이의 말춤 대결을 펼치는 중국의 연예 쇼 프로그램이 방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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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촨 관영방송국 기자가 송명근 교수를 찾아와 인터뷰하고 있다. |
-인촨의 히든카드 ‘국제의료센터’
넷째 날(3월 1일) 오전 9시. 인촨시청에서 한중 대표회의가 이뤄졌다. 무단장 지역처럼 이번에도 당서기가 나섰다. 인촨 쉬꽝궈 당서기와 송 교수는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접견했다. 그는 인촨제1인민병원을 넘어 더 큰 규모의 청사진 2가지를 들고 왔다.
우선 인촨에 5만㎡ 면적의 ‘국제의료센터’를 건립한다는 것. 쉬 당서기는 “심장혈관․미용성형․안과․줄기세포 등 4개 분야를 전문화할 것”이라며 올해 착공한다고 밝혔다. 그는 송 교수에게 “카바수술 등 심장수술 및 성형수술 분야에서 건국대병원과 협력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특히 성형은 중국에서 수요가 급증하는 영역이다. 쉬 당서기는 “중국이 개혁개방 이래 30년 동안 10만 명이 얼굴을 고쳤다”며 “미용 및 성형분야에서 건국대병원과의 협력 영역이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두 번째 내민 히든카드는 '종합보세구역' 설립 추진이다. 4만㎡ 면적의 종합보세구역은 면세와 감세, 보세 혜택을 줄 예정이다. 쉬 당서기는 “이곳에 전 세계 의료설비를 도입하는 것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송 교수는 “국제의료센터가 중국뿐 아니라 세계 의료의 중심이 되도록 협력하겠다”고 답했다.
인촨은 지리적 특성상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중동 및 유럽·러시아의 환자들을 유치하는데 유리하다. 여기에 작년 초 한국에 이어 태국․방콕․타이완과도 직항 노선을 개설해 주변국과의 접근성이 높아진 점을 카바수술 환자 유치의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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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명근 교수가 인촨제1인민병원에 마련된 카바수술센터를 둘러보고 있다. |
-시설이 한층 개선된 인촨제1인민병원
인촨제1인민병원으로 향했다. 이 병원은 작년 6월 중국에서 송 교수의 카바수술 1호 환자를 배출했다. 이곳 역시 신축하는 병동에 카바수술 전문병동을 신설할 예정이다.
송 교수는 작년 카바수술을 진행한 후 당시의 수술실과 ICU, 입원실 등 시설을 일부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촨병원은 송 교수가 조언한 항목대로 시설을 고쳤다. 가령 수술실과 ICU 간 동선을 줄이는 것 등이었다.
송 교수는 "1차적으로는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다만 중환자실에서 넘어온 병실 중 2개 방은 간호사스테이션과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병원 측은 "그렇게 하겠다"며 수용했다. 이 병원은 카바수술센터 로고를 만들어 심장병동에 부착했다.
카바수술 1호 환자 짱완커 씨가 송 교수와 재회했다.둘은 보자마자 부둥켜안고 반가워했다. 짱 씨는 "8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어떠한 부작용도 없이 말춤도 추고 운동도 하며 건강한 삶을 살고 있다"며 "다시 한 번 고맙다"고 마음을 전했다.
마지막 다섯째 날 송 교수는 귀국길에 오르며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한국정부가 나서서 할 외교를 대신 하고 있다"고. 그리고 그는 "한국이 카바수술에 대해 알려고도 들지 않는 사이 해외에서는 카바수술을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며 씁쓸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