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15일 13:30분경 한국재활재단 사무처 유선 전화벨이 울렸다. 사무처장이 받았고 한참동안 통화하는 것을 들었다. 공동생활 입주관련 내용으로 이해했다. 잠시 후 전화를 넘겨 받았다.
여성이었다. 현재 청소년 쉼터를 옮겨다니는 장애청년의 안정된 삶의 공간을 마련해 주기 위해서 애쓰는 사람이었다. 관계가 어떻게 되는지 물었다. 성남에 있는 장애인공동생활가정의 근무자인데 한 번도 만나본 적없지만 전화 통화 3번 한 청년이 주 단위로 쉼터를 옮겨다니며 사기를 당하는 것을 듣고 도와주고 싶어서 서울시장애인그룹홈지원센터를 검색한 후 입주가능 시설을 찾기 위해 노력하다가 오래 전 한국재활재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공동생활가정에서 입주자를 모집한다는 내용을 보고 혹시해서 전화를 했다고 했다. 현재 공동생활가정에는 빈자리가 없다고 전했다. 그렇지만 자립할 정도의 장애 상태라면 주거공간을 공유할 수 있음을 안내했다.
그 선생님은 혼자두는 것보다 직원의 간섭하에 둬야 이 청년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상담자 또한 이 청년의 상태를 살피지 않았기에 자신있게 안내하기도 어려웠다.
함께 살던 사람의 거처를 마련해 주기 위함도 아니면서 3번 정도의 전화상담을 통해서 상대방의 문제를 해결해 주기 위해서 이렇게 노력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고맙게 여겨졌다.
가능한 것은 좋은친구기억 201호의 방 한 칸을 사용하게 하는 것과 조금씩 신경쓰면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러나 흡연과 음주로 힘들게하면 곤란다고 생각되어 흡연과 음주여부를 파악하고 싶었다.
중간에 있는 사람들간의 통화였기 때문에 월세부담에 대한 내용을 전한 후 상담날짜를 잡을 수 있도록 연락해 달라며 핸드폰 번호를 기록하게 했다.
잠시 후 입력되지 않는 사람의 전화번호가 떴다.
양00이라는 사람이라고 했다. 어쩜 그렇게 정확하게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지. 우리가 만나고 있는 사람의 언어 구사능력과 달랐다.
스스로 전화하여 청소년 쉼터를 찾을 정도라고 하니...
양군은 그 동안 사기를 당하여 빚을 지고 있었고 핸드폰 사용을 절제하지 못해 경제적으로는 넉넉하지 못함을 대신 전해 들었다.
상담자는 상담날짜를 예약하려고 했는데 이 청년은 입주가능한 날을 2월 20일로 생각하고 있었다. 이유는 그 날이면 장애연금이 나오기 때문에 그것으로 공간이용료를 납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입주확정여부를 모른 상태에서...
그러나 2월 20일 만나기로 했다. 그런데 잠시 후 전화가 다시 왔다. 이제 정신이 들었나보다. 입주여부를 알기 위해서 사전에 만나야 한다면 2월 15일 08시 30분에 을지로 3가에 있는 쉼터를 나오기 때문에 그 이후 방문이 가능하다고 했다.
갈 때 무엇을 준비해 가면 좋겠는지 물어와서 주민등록등본이 필요하다고 북아현주민센터를 안내했다. 장애인등록카드만 가지고 곤란하냐고해서 주민등록등본을 발급받을 수 있는 미션을 제시하였다.
무연고자도 아닌데 가정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청년의 자립생활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