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두카 '박카스 먹고 힘냈다'
2001/10/15 16:43
로두카의 맹활약 뒤에는 '박카스'가 있었다.
올시즌 무서운 타격으로 LA 다저스의 새로운 주포자리를 차지한 폴 로두
카. 마이너리그에섬나 8년을 보낸 그의 인생유전은 올시즌 메이저리그의
화제로 떠오른 바 있다.
스프링캠프 때만 해도 "잘하면 후보자리를 얻을 수 있다"던 평가가 무색
하게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일약 주전포수로 발돋움한 로두카의 비결에 사
람들의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지사.
"체격이 작아서 투수들이 스트라이크를 던지기 급급하다" "직구를 받아치
는 능력이 원체 뛰어나다" 등등 여러 전문가들의 분석이 뒤따랐다. 하지
만 지난해까지 빅리그 80경기에 출장한 게 전부인 그가 올해 125경기에
서 타율 0.320 25홈런 90타점을 올린 이유를 설명하기에는 뭔가가 허전하
다.
혹시 '신비의 명약'을 복용한 것은 아닐까. 그렇다. 한국에 알려지지 않았지만 로두카는 시즌 내내 '건강 드링크'의 간판모델로 활약했다. 바로 한국의 대표적 드링크 '박카스'가 로두카의 스태미너 음료였던 셈. 캘리포니아를 커버하는 ESPN과 FOX 등 스포츠전문 채널에는 올해 로두카가 선전하는 '박카스' 광고가 끊이질 않았다.
미국내에서 건강음료에 대한 관심이 증대한 점에 착안, 박카스를 제조하는 동아제약은 다저스의 떠오르는 간판타자 로두카를 광고모델로 활용, 미국시장 공략에 성공한 것. 특히 캘리포니아의 히스패닉계 지역에서는 박카스가 가장 인기있는 기호음료로 자리를 잡았다고 한다.
동아제약측은 "캘리포나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미국전역에 박카스 붐을 일으키겠다"고 미국시장공략에 자신감을 보였다. 혹시 박카스 덕(?)에 뜬 로두카도 덩달아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하는 것은 아닐까.
김형태 htkim@imbc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