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나는 왜 모란앵무 네 마리를 키우고 있을까?’ 생각해보곤 합니다. 계기는 있었죠. 우연히 만난 산비둘기, 그리고 나의 첫 사랑 골든체리 우리 보보. 그런데도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어째서 ‘새’라는 동물에 이토록 깊이 빠져들게 되었을까. 일상적으로 무심히 봐왔던 참새, 비둘기, 까치들이 어떻게 한 순간에 경이롭고 아름답고 귀엽게 보일 수 있게 된 것일까. 지금껏 나와 마주쳤던 그 많은 동물들 중 왜 ‘새’일까? 따지고 보면 이상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더군요.
새는 온혈동물이면서도 하늘을 날 수 있는 특권을 가졌고, 그것은 두 발로 땅을 걸어다니며 사는 제 입장에서 봤을 때 너무나 혁명적인 진화론적 선택입니다. 그런데 새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한 생물 중 하나죠. 전 얼마전 하늘을 맘껏 비행하는 신비로운 능력을 가진 새가 내 일상에서 너무나 평범한 존재로 인식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다소 신선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날 수 있는 새를 처음으로 만져 본 것이 불과 몇 달 전 이네요. 닭은 날 수 없으므로 일단 제외^^
놀이터 화단에 떨어져 있던 새끼 산비둘기였는데요, 둥지를 찾지 못해 집으로 데려가서 돌봐주기로 했죠. 뻣뻣함과 부드러움이 동시에 느껴지는 깃털 특유의 질감, 그 사이사이 너무나 부드럽게 만져지는 솜털, 애처로울 정도로 작은 몸통, 돌처럼 단단한 부리감촉...무엇보다 정말 따뜻하더군요. 새의 표정과 몸짓도 처음으로 관찰하게 됐습니다. 두려움, 고통, 안도 같은 느낌이 경계하는 눈빛과 몸짓에 그대로 드러나고, 알 수 없는 새들만의 언어로 소리를 내기도 했지요. 결국 저의 무지함 때문에 살려낼 수는 없었지만 설명할 수 없는 새에 대한 묘한 매력에 이끌려 이후에도 카페를 기웃거렸습니다. 그 와중에 청계천 근처를 지나가게 됐고, 우리 보보를 만나 본격적인 애완조와의 생활을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그 묘한 매력에 이끌렸다는 점. 그 첫 마음이 제가 보보를 잃은 상실감을 더욱 아프게 한 점 같습니다. 그 마음이 제가 보보를 향한 사랑을 감히 제 인생에서 한번도 경험한 적 없는 종류의 첫사랑이라 단정짓게 하는 것 같습니다.
새는 사람으로 하여금 꿈을 꾸게 해주는 대리만족 내지는 희망의 상징인 동시에 사람을 향해 손을 내밀게 해 주는 용기를 북돋아주는 존재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특별한 사람이 되기를 원하지만 사실 세상은 아무도 우리를 특별하게 생각해주지 않죠. 다수의 사람들에게 특별하다고 인정받고 있는 사람조차 자신의 특별함을 의심하고, 회의하고 방황하기 일쑤인 만큼 우리는 연약한 존재입니다.
새들은 뼈에 구멍이 숭숭 뚫려있다고 하네요. 비행에 유리하기 위해 그렇게 진화되었다고 하네요. 먹이활동을 위한 부리와 발톱을 제외한 풍성한 깃털에 가려진 다른 기관들은 사실 애처로울 정도로 연약하죠. 하지만 새들은 저 높은 공간을 날아다닐 수 가 있죠. 땅이라는 제한된 지면 외에 아무 장애물이 없는 공간을 맘껏 유영하는 것이죠. 시각적으로도 얼마나 우월합니까. 저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연약하지만, 특별한.
그리고,
새를 키우는 다양한 모습들을 이곳 사애조에서 만나게 됩니다. 가족처럼, 친구처럼, 애인처럼, 형제처럼 대하는 모습도 다양하구요. 재미있는 것은 회원분들께서 애완조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간혹 애완조의 이야기가 아닌 회원님 자기 자신의 생각과 감정들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까, 결국 애완조를 향한 사랑이 ‘사람’에게도 똑같이 향해 있는 것은 아닐까 추측하게 될 때가 많습니다. 저 또한 우리 모란이들을 통해서 이곳 사람들이 모인 곳을 어슬렁거리며 무언가를 공급받고자 하고 있고, 갈급해하고 있으니까요. 저 또한 사람을 향한 막연한 따뜻함과 어떤 그리움을 바라고 있다곤 할까요?
사람들에게 내 마음을 표현하고, 또 우리 같이 대화하자고 먼저 말 걸기 쉽지 않은 세상이잖아요. 거절당하는 것이 두려워 사람을 향해 나서는 것이 얼마나 큰 용기를 필요로 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비단 저만 그런 건 아닐거라 생각하는데 말이죠^^ 키우고 있는 새를 통해 자신의 일상을 보여주고,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주는 회원님들을 뵈면 저는 너무 큰 선물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도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이래저래 서투른 생각들 써 발기고 있는 겁니다.
예전엔 다른 사람들에게 욕먹는 게 가장 두려웠는데, 이젠 좋은 사람들을 놓치는 게 젤 두렵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주접을 떨고, 시끄럽게 떠들고, 생각하는 바를 혼자 생각안하고 같이 생각하자고 조르고 이러고 있는 거랍니다.(그러니까 결론은 마시님, 얼른 돌아오시라는 거지요!!!)
저는 새들을 보면서 이런 위로를 얻습니다. “나는 연약하지만, 새야, 너처럼 특별한 존재와 함께 살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구나.” 게다가 우리 앵무새들은 특별히 저 먼 나라에 살던 아이들을 황송하게도 이 먼 곳까지 데려온 것이니 더할나위 없겠지요. 앞으로도 새님이라 받들며 더 잘 모시고 살 수 밖에요. 흐흐.
오늘의 잡설은 여기서 끄읕!!
응답하라!! 마시 님!!! 칸트!!!!
첫댓글 새느님은 인간보다 훨씬 오래 전부터 지구에 살았다죠. 바로 공룡이라는 이름으로요. 앵무새의 직접적 조상이 티라노사우르스 내지는 벨로시 랩터라고 하니... 쥬라기 공원 영화를 보다가 울 집 앵무들을 보면 정말 공룡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울 집 코녀들 가끔 소리지르는데 정말 공룡같습니다. 저두 어쩌다가 제가 앵무와 함께 하게 되었는지... ㅋㅋㅋ 어쩌다가
푹 빠져서 오, 나의 새느님 이러고 사는지 ㅋㅋㅋ 어쨌거나 저쨌거나 마르시님 칸트와 함께 돌아오세욧!
아멘. (육식공룡의 후예....티라노사우르스 보다는 벨로시렙터가 더 맞는 거 같네요. 흐흐. 어쩐지...제가 공룡 매니아였답니다. 쥬라기공원에 나오는 공룡 다 외우고 나녔어요. 하하하핫. 트리세라톱스, 브라키오사우르스, 갈리미무스, 디플로사우르스.....ㅋㅋㅋ)
읭? 트리케라톱스겠지요???? 그 뿔 세개 달린 초식공룡 맞죵? 갈리미무스능 머디? 찾아봐야지~~~
발음표기가 통일되있는 게 아녀서(외래어 국어표기법은 있으나...)이래저래 섞여서 부르고있다지요. ㅎㅎ
트리테라톱스는 뿔이 두개고, 뿔 세개 있는 애는 이름이 달라용. 갈리미무스는 쥬라기공원 1탄에 그...떼로 달려오는 애들 있잖아요. 흐흐. 디플로사우르스는 독침쏘던 애고요. 캬캬. 브라키오사우르스는 목이 길다란 딥따 큰 초식공룡요.
레이나님, 틀렸심야. 트리케라톱스에서 트리가 셋이란 뜻임니당. 뿔세개 마자용~~~
스테고사우루스(꼬리에 가시달린 공룡) 브론트사우루스(목이 엄청나게 길고 육상공룡 중에서 가장 거대함) 아닌지여?
태초부터 땅에 기는 것이나 공중에 나는 모든 생물은 조물주가 사람에게 맡기운 것이기에 저는 제게 주어진 이모습 이대로
사랑할 수 있는만큼 사랑하며 살려합니다. 녀석들의 몸짓 하나, 눈빛 하나에 온 마음과 시름이 녹아내려짐은 보너스같은 댓가인데 너무 소중하고 귀해서 누구처럼 라면만 먹더라도 인섹타 프로를 사 먹이는데도 행복하기만 하네요...
어쩌면 칸트를 마르시님보다 더 많이 사랑해서 서운해서 탈퇴를 했다면... 제 잘못이 크네요. ㅠㅠ
마르시님, 난 앞으로 마르시님을 일등으로 사랑할게요. 얼른 복귀하세요.
그럼 칸트는...?
칸트, 넌 영원한 나의 특등이닷!!
다시 널 볼 때까지 늘 건강하고 이쁘게 지내야한다!
특등은 울 마나,,,아녔나요 ㅠㅠ....미워요 ~!!!!!
헐,,,
테라와 마나 중엔 당연히 마나가 특등이지욧!!
마르시님과 칸트 중엔 칸트라니깐요.. ㅡ,ㅡ
미안하지만....난 칸트와 마시님 공평하게 사랑할랍니다. 헙!!!
애조인이신 마시님과 그분의 애조 칸트...벌써 보고싶네요
벌써 탈퇴한것은 아닌지 회원정보를 눌러보니 권한이 없어서 더 답답합니다~
레이나님을 비롯한 모든 분들이 기다리고 계시니 내일이면 짠~하고 나타났음 좋겠어요~~^^
칸트보고싶어요 ^^ 님 부끄러워하지 마시고 얼렁 돌아오셔요 ^^~~!!!!!
앗! 엑스파일 님!! 아마도 목동 님은 앵무계의 나쁜남자이신 듯...크흣!!
ㅎㅎ 그쵸!!! 특등은 나만 하고싶은데욧^^ ~~!!!!!
라쿤 님~코뿔소처럼 코에 달린 것두 포함하면 그르네염. 히히. 그 트리가 세 개란 뜻이군여! 트리케라톱스...젤루 좋아했던 초식공룡이에용. 주댕이가 우리 앵무새들 닮았죵? 비슷하게 생긴 애덜 중에 뿔이 세개, 네개, 수십개 달린 변종? 애들이 많이 있는데 전 트리 그 놈이 젤루 좋아용. 공룡 생각하면 완전 신비롭지 않나요?(나 이러다 4차원으로 찍힐라...)
근데...라쿤 님도 공룡 좋아하시는 거 같은뎀...(물귀신작전! 혼자만 4차원될 수 없다능~ㅋㅋ)
공룡고기 먹어보고 싶어뇽. ㅡ.ㅡ
선이 님, 스테고사우르스 꼬리에 강력한 망치/독침 있는 애 맞아요. 등에 나름모꼴 판때기 여러개 꽂혀있고, 머리는 디게 조그만 초식공룡요. 브론토사우르스라는 애도 있어요. 브라키오사우르스랑 비슷하게 생긴애죠. 목이 길고 꼬리도 긴 거대한 초식공룡. 근데 얘네 둘은 쥬라기공원 1탄엔 안나왔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