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군, 30분 주파 위그선 하반기 운항
강진 1시간·해남 1시간 40분대 추진중 ‘단 10분이라도 더 빨리….’
전남∼제주간 뱃길을 둘러싼 ‘제 2차 속도 대전’이 시작됐다. 전남∼제주간 항로 개설에 이어 두 지역을 오가는데 걸리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한 것이다.
전남∼제주간 뱃길 속도경쟁의 진원지는 완도다. 완도군은 최근 위그선(WIG·Wing In Ground Craft)을 투입,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 운항키로 했다. ‘바다 위의 KTX’로 불리는 위그선은 선박과 항공기의 장점을 융합한 최첨단 선박으로, 바다를 낮게 날며 수면위에 만들어진 ‘공기쿠션’에 떠가는 방식을 사용한다.
한 번 탑승 인원이 100∼150여명 수준이지만 수면 위로 1∼5m 뜬 상태에서 116노트(시속 215㎞)로 달리는 탓에 일단 투입되면 30분만에 제주에 도착, 기존 운행시간인 2시간 50분보다 최고 2시간20분을 단축할 수 있게된다.
완도군이 이처럼 속도가 빠른 위그선을 도입하려는 것은 최근 제주까지 1시간 50분대에 운행하고 있는 장흥∼제주간 항로를 겨냥한 것으로, 요금도 3만5000원∼4만원 선이어서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게 완도군과 선박회사 주장이다.
이에 앞서, 지난 7월부터 취항한 장흥 노력항∼제주 성산포항 쾌속선 오렌지호는 1척당 하루 2000명의 유동인구를 발생시키면서 전남∼제주간 뱃길 전쟁의 서막을 올렸다. 이 노선은 평균 40노트(시속 74㎞)의 속도로 96.54㎞의 항로를 단 1시간50분 만에 주파하면서 4개월 만에 20만명의 여행객들을 불러모았다.
일본 유명 여객철도회사인 JR 규슈도 강진 마량항에서 제주를 잇는 쾌속선 운항을 추진중이다. 이 회사는 자신들이 보유한 45노트(시속 83㎞)의 쾌속선을 투입, 마량항에서 제주항까지 1시간만에 운항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뱃길 개설을 통한 관광객 유치 경쟁도 한층 가속화되고 있다.
당장, 해남군은 ‘명량대첩지’인 해남 우수영에서 제주항간 카페리 여객선을 올 10월부터 취항키로 하고 해운사와 실무작업을 추진중이다. 소요 시간은 1시간 40분대로, 승객 800명과 차량 175대를 실을 수 있다.
여수도 6년 간 중단됐던 제주간 뱃길 복원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연안여객선 유치 투자협약 체결 및 카페리여객선 유치 투자설명회를 갖고 본격적인 업무추진에 들어갔으며 박람회와 연계해 관광객들을 끌어 모으겠다는 전략이다.
연안 여객선은 초고속정(200t급)으로 2시간 20분대에 여수∼제주간 운항이 가능하고 8000t급 카페리형은 승객 800명과 차량 130척, 화물을 동시에 싣고 운항한다.
한편, 전남도에 따르면 목포·완도·고흥·장흥 등 4곳에서 제주간 카페리를 운항하고 있다.
/김지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