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과거 회귀?
옛 감성 살린 ‘레스토모드’ 슈퍼카 TOP 7
전동화된 최신 차에 대한 반발 속 클래식 회귀 현상
80~00년대 아이콘 재해석, 고가 니치 마켓 형성
탄소 섬유, 수동 변속기 등 순수 가치로 수요 견인
2025년의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전기차 수요의 둔화와
하이브리드차의 강세라는
친환경 동력원의 변화가 두드러졌고,
SUV의 압도적인 우위 속에서 세단 등
전통적인 차종들의 수요 둔화가 이어지던 시기였다.
하지만 이러한 거대한 트렌드의 물결 속에서도
자동차 애호가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또 다른 ‘고급 트렌드’가 유난히 강세를 보였는데,
다름 아닌 고품질의 고가 레스토모드(Restomd)와
고전 차량을 부활시키는 코치빌드(Coachbuild) 모델들이다
사진 출처 = ‘TWR Performance’
이와 같은 모델들의 등장 빈도가 늘어난 건
최신 전기차나 자율주행차의
고도로 전산화된 시스템에 대한 반발심,
아날로그적인 운전의 쾌감을 추구하는
클래식카에 대한 욕구 상승, 그리고
높은 희소성과 투자 가치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마치 ‘과거로 회귀’한 듯한 디자인과
최신 기술력이 결합한 이 모델들은,
자동차 산업의 대세와는 거리가 먼 니치 마켓임에도
강력한 문화적 트렌드로 자리매김했다.
지금부터 그 대표 격이라 할 수 있는
7대의 모델들을 집중 조명한다.
1. TWR 슈퍼캣
(TWR Supercat)
사진 출처 = ‘TWR Performance’
TWR(Tom Walkinshaw Racing)이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한 이 모델은 클래식 재규어 XJ-S를 모티브로 한다.
80년대 르망 우승 차량인 XJR-9 등에서 영감받은
현대적인 디자인 요소를 가미했으며,
가장 큰 특징은 순수하고 아날로그적인
운전 경험을 강조한 점이다.
탄소 섬유 차체를 적용해 경량화를 달성했고,
강력한 슈퍼차저 V12 엔진과
6단 수동 변속기를 조합했다.
이 모델은 88대 한정 생산되며,
2025년 중반부터 고객 인도가 진행 중이다.
2. 고든 머레이 GMSV S1 LM
(Gordon Murray GMSV S1 LM)
고든 머레이 스페셜 비히클(GMSV)이
맥라렌 F1 GTR 르망 우승 차량과
F1 LM 로드카를 현대적으로 오마주한 모델이다.
이는 고든 머레이 T.50 슈퍼카의 파생 모델로,
맥라렌 F1의 상징인
중앙 운전석 3인승 레이아웃을 계승한다.
탄소 섬유 바디, 루프 스쿱, 대형 리어 윙 등
레이스카의 디자인 요소를 직접적으로 재해석했으며,
4.3리터 자연 흡기 V12 엔진을 탑재했다.
단 5대만 생산되어 희소성이 극대화되었으며,
2025년 경매에서 2,063만 달러(약 304억 원)에
낙찰되어 화제를 모았다.
3. 엔코어 시리즈 1
(Encor Series 1)
영국 스타트업 엔코어(Encor)가
2025년 12월에 공개한 이 모델은
1970년대 디자인의 랜드마크인
클래식 로터스 에스프리 S1의 실루엣을 부활시켰다.
오리지널의 DNA를 유지하면서도 모든 차체를
카본 파이버로 제작하여 성능을 극대화했다.
오리지널 3.5리터 V8 엔진을 현대적으로 재설계하여
400마력 이상의 출력을 내며
수동 변속기를 유지한 것이 특징이다.
50대 한정 생산 예정으로,
2026년 2분기부터 고객 인도가 시작될 예정이다
4. 피닌파리나 NSX ‘텐세이’
(Pininfarina NSX ‘Tensei’)
혼다 NSX(아큐라 NSX)의 1세대를 모티브로,
‘환생’을 의미하는 일본어 ‘텐세이(Tensei)’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탈리아의 유서 깊은 디자인 하우스 피닌파리나가
디자인을 담당하고 JAS 모터스포츠가 제작을 맡았다.
전체적으로 클래식 NSX의 상징적인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모든 표면을 탄소 섬유 패널로
재정비한 점이 특징이다.
원래의 3.0L 자연 흡기 V6 엔진을 튜닝하여
약 420마력까지 출력을 높였으며,
6단 수동 변속기와 결합하여 순수한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제공한다. 35대 한정 생산된다
5. 에센트리카 파케토 티타니오
(Eccentrica Pacchetto Titanio)
1990년대의 상징적인 슈퍼카 람보르기니 디아블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레스토모드이다.
에센트리카 카스(Eccentrica Cars)는
클래식 디아블로의 요소를 미래지향적으로 다듬었으며,
특히 팝업 헤드라이트를 LED로 대체한 것이 눈에 띈다.
2025년 8월에는 트랙 주행에 초점을 맞춘
‘파케토 티타니오(Pacchetto Titanio)’ 트림을
공개했는데, 이는 티타늄 등 경량 소재를 적극적으로
사용하여 성능을 극대화한 버전으로 주목받았다.
6. 투어링 슈퍼레게라 벨로체12 바르게타
(Touring Superleggera Veloce12 Barchetta)
투어링 슈퍼레게라가 페라리 550 마라넬로의
오픈 모델인 바르게타(Barchetta)에서 영감받아 제작했다.
실제 제작 역시 550 마라넬로의 섀시 및
파워트레인을 기반으로 하는 레스토모드 모델이며,
원본과 마찬가지로 제작된 루프가 없는
개방형 디자인이 특징이다.
V12 엔진을 사용하며, 유선형의 우아한
이탈리아 클래식 디자인을 현대적인 기술로 재현했다.
2025년 8월 몬터레이 카 위크 기간 중 공식 공개되었으며,
첫 인도는 2026년 하반기로 계획 중이다
7. 테드슨 에트나
(Tedson Etna)
영국의 테드슨(Tedson)이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초기형을 기반으로
제작하는 레스토모드이다.
가야르도의 알루미늄 스페이스프레임 섀시를
기반으로 하되, 기존 패널을 모두 제거하고
새로 설계된 탄소 섬유 차체로 완전히 교체하여
차량 무게를 약 200kg 가까이 줄였다.
가야르도 본래의
5.0리터 자연 흡기 V10 엔진을 튜닝하며,
E-기어 자동 변속기를 수동 게이트 방식으로 개조하는 등
‘아날로그적 감성’을 되살리는 데 중점을 뒀다.
2026년 가을부터 첫 번째 ‘론치 에디션’ 9대의
인도가 시작될 예정이다
사진 출처 = ‘고든 머레이 SV’
2025년에 두드러진 고품질 레스토모드의 등장은
자동차 산업의 주류가 변화하는 가운데,
‘순수한 운전의 즐거움’이라는 가치에 대한
애호가들의 변치 않는 욕구를 반영한다.
이러한 고가 레스토모드들은
현대 기술의 편리함에 익숙해진 세대에게는
‘과거 회귀’의 향수를,
이미 모든 것을 소유한 부유층에게는
희소성과 아날로그적 쾌감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투자 가치를 제공하며,
자동차 문화의 고급 니치 마켓을
더욱 단단하게 구축하고 있다.
이슈플러스 윤승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