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포탈 사이트의 동호인 모임인 '음식남녀' 신년회가
개업의들이 주라서 일정 조정이 어려웠으나 시삽의 노력으로 10명이
1월 30일 오후 7시반 여의도에 있는 스시아이(02-782-0106)에서 열렸다.
오늘 점심은 처와 같이 어제 후배와 갔던 곳(샘밭 막국수와 바오밥나무 커피집)으로 순례?를 하였으므로
나가서 저녁을 먹는다고 해도 처에게 덜 미안하다.
더구나 음식남녀 동호회는 처도 잘아는 모임,
나는 사회적인 모임이 여러개가 있으나 모두 건전한 모임이라 나가 놀아도 처가 걱정하지 않는다.
시간도 있어 버스를 타고 동작역에서 내려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에서
찾아 가려니 안내도가 생각이 나지 않는다. 스마트 폰에 전화번호도 보이질 않고.
할수 없어 빠릿빠릿하게 보이는 아가씨에게 도움을 청하니 렉싱턴 호텔을 검색하여 지도를 보여 준다.
렉싱턴 호텔에 막상 도착을 하여도 도무지 일식집이 있을 만한 곳이 아닌 지하.
초입에 간판도 안 보이고.
한쪽 끝에 자리잡은 이곳이 오늘 모이는 장소.
십여분이 남아 들어가니 아무도 없다.
메뉴는 오로지 점심 메뉴와 저녁 메뉴 뿐.
소위 오마카세라 우리말로는 주방장 마음대로.
점심이 사만 사천원, 저녁이 팔만 팔천원,
일반적으로 일식은 점심은 음식에 비하면 가격이 싼편.
왜냐하면 점심은 누구나 먹어야 하고, 저녁은 즐기려 먹으니까.
크기는 조리대 앞에 열자리, 작은 방이 하나 있고, 홀에 두테이블정도.
정깔하게 정돈된 주방이다.
각종 칼과 오른쪽은 아부리를 위한 토치.
왼쪽은 내가 지난번 일본 나오시마갔을 때 사온 25도짜리 일본소주,
오른 쪽은 오늘 청주 지역의사회 모임이라 처만 온 석원장이
친구를 통하여 보내어 온 다이긴조 준마이 사께 두병 중 한병.
다사이라 처음 나온 한자가 너무 어려워 우리 사무실의 일본애한테 검색을 시켰더니 달(獺),
즉 수달이란 뜻이니 술이름이 수달들의 축제.
정성을 다한 계란찜, 먹다보면 안에 버섯이 나온다.
참치 다다끼 초회
매생이 굴 맑은 국
아래에는 두부도 보이고
회가 나온다. 먼저 참돔과 감성돔회.
이건 복 고니.
남자에게는 정력에 좋고 여자에게는 미용에 좋다.
성게알을 감싼 광어 회와 참치를 감싼 광어회
조개를 토치로 살짝 익힌것.
내 옆자리는 미모의 여선생님들.
바로 옆은 오늘 모임을 위하여 대전에서 올라왔다.
다행히 서울에도 언니가 살아 오늘 밤은 거기서 보낸다고.
나보고 하는 불평.
자기가 근무하는 재활병원에서 얼마전 물리치료사 채용 면접을 자기가 보았는데
여자 33명에 남자 3명만 왔더라고.
내가 말하기를 재작년 1월 모로코 2주여행에서 우리나라사람들을 세번 만났는데
모두 여자들, 세프샤우엔이란 보통여행지가 아닌 곳에서도 여학생을,
우리를 만나서 좋았지요. 점심도 사주고, 고추장튜브등 음식도 나누어 주고,
페스에서 만난 고등학교 여선생 둘은 내 방에서 밤늦게 놀다가 고
다데스 협곡에서도 여자분 몇을 만났었다.
그 짝이 될 남자들은?
내 다른쪽 옆자리의 박선생은 얼마전 지인이 요로결석으로 우리병원 응급실로 보내어
유교수 소개로 왔다 해서 대우를 잘 받았다 한다.
사실 그런 경우 나는 반드시 전화를 해주는데
며칠 후 응급실에 들렀더니 그 이야기를 해서 누군가? 했었다.
응급실은 내가 한번씩 밥도 사고, 술도 사고. 하며 관리를 잘 하고 있으니 문제가 없다.
그렇치않아도 조만간 옥토버훼스트에서 한잔 살 예정.
그러면 한 열대여섯명이 모인다.
시로미소와 아까미소를 반반 섞고 가스오부시를 조금 넣은 미소국.
초밥들.
금태(긴따로)졸임
아까가이(피조개)는 정말 붉은 피가 나온다.
이것만 잔에 따루어 소주를 섞어 마시기도.
맛이 담백한 학꽁치
성게알 스시
것을 살짝 익힌 참치스시
전복 그라땅인가?
전복 술찜.
큰 새우 초밥과 머리 구이.
3년간 갈고 닦은 전시삽의 색소폰 솔로.
요건 무슨 무침밥
나도 질 소냐. 다른 회원의 한곡조도.
세프 둘이 뭔가 의논 중.
시메사바와 구운 아나고 스시.
두가지의 디저트
마지막에 나온 우동.
소주 한병, 사께 두병, 와인 여러병으로 적앙히 취기가 올라
택시를 타고 네명이 오다가 2차 발동을 거나
내가 여기에 끼면 분위기가 깨어지니 집 앞에서 먼저 내린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이었다.
첫댓글 딴 세상에서 노시는 젊은 의사분들이 많습니다. 인생이 즐거우시겠습니다.
단가가 꽤 나가는 식당인 듯하다. 구미에 착착 달라붙는 듯한 느낌...
다음번에는 비교적 싼 이집의 점심을 올릴께요.
경산은 아직도 인맥 관리를 잘하시나 봅니다. 즐거운 저녁이었을 것 같습니다.
저 조그마한 일식집에서 알토 색소폰을 연주할수 있었다니 다른 손님은 없었나봅니다.
히히,그게 알토 색소폰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