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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RIES 당연한, 오히려 잘 된 일이었어...그랬던 거야 그랬을 뿐이야. 김준수 김현아 박근형 심창민 김성령 박진희 누군가 내 유년시절에 대해 묻는 다면, 고민도 없이 최악이라 대답할 터 였다. 술집 작부같던 엉덩이 가벼운 책임감 없는 어머니와, 친인척도 없는 상황에서 천애 고아가 되어 고아원을 전전하며 베갯잇을 눈물로 적셨던 기억... 강한 트라우마로 약한 자폐성 발작까지 있던 나를 데려가 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라고 난 이제 세상에 홀로 남아 죽음을 기다리는 외톨이가 되어야만 할 거라고, 생각한 순간. 어떤 아저씨 한 분이 날 불렀다고, 고아원 수녀원장님이 말씀해주셨다. 목이 늘어난 티가 아닌, -싸구려 겠지만- 갓 사온 티가 역력한 꼬까옷을 걸치고 낮은 테이블에서 마주한 남자는, 굉장히 피로해 보였다. 남자는 약한 자폐성까지 있는, 갓난 애기도 아닌 자신을 입양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수녀원장님은 아버지라 불러 보라 타일렀다. 모든 게 어색했을 그때. 겨우 내 나이 8살 남짓되던 해 얘기였다. 원래 난 아빠의 이름도 얼굴도 모른 채 엄마와 살았다. '김준수'라는 이름은, '김현아'라는 엄마의 이름에서 엄마의 성씨를 그대로 물려 받은 것 이었다. 너무 어렸을 때라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자신의 어머니가 최악이었다는 것은 똑똑히 기억한다. 어릴 때 충격이 깊으면 기억은 굳어지는 법이었다. 집엔 얼굴을 모르는 남자가 끊이질 않았고, 어린 나는 집에 틀어박혀 엄마의 하이톤으로 올라가는 앙앙대는 소리를 참아야 했다. 필히 자신의 아비가 누군지도 모른 채 그저 낳았을 터라고, 난 그저 그렇게 생각했다. 죽은 자는 말이 없는 법이었다. 엄마는 밥을 잘 차려 주는 법도 없었고, 어린 저를 보살펴 주지도 않았다. 꾀죄죄한 몰골로 다닐 바엔 그렇게 사고가 나 지금 아버지의 집으로 와 무뚝뚝하지만 엄한 아버지와, 다정한 어머니. 장난끼 많은 누나 아래서 단란한 가정을 이루며 자라온 게 훨씬, 나은 거라고. 그 여자는 그렇게 죽어 생을 마감하는 게 나았을 여자라고, 그렇게 생각했다. 내 유년 시절을 읊으라면. 깊은 트라우마 깊은 곳에서 받지 못한 모성애와 방치에 대한 고통과 어머니를 향한 혐오와 분노를. 준수는 그 어딘가 깊은 곳에서 흘러 넘치는 그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그대로 궁둥짝 가벼운 술집 작부같은 친모 밑에서 방치되었다면 굶어 죽거나 아파도 병을 간호해 주지 않아 아파 뒈지던가. 납치법이 납치해가서 돈을 요구한다면 노예로 팔던 콩팥을 가져가던 짐 덜어서 속 편하다는 반응을 보여서 자신은 납치범에 손에 죽도록 맞고 노예 생활도 잠시 채 18살도 못넘고 뒈지던가 젓가락으로 콘센트 구멍을 쑤셔서 감전돼서라도 뒈졌을 터였다. 아마 28먹을 지금까지 자신은 살지 못했을 터였다. 여러모로 그 여자는 그때 그렇게 처참하게 죽는 꼴이 나았다. "저...선생님....?" 선생님이라는 말은, 그렇게 어리지 않은 성인 남자를 딱히 지칭할 거리가 없을 때 그저 높혀 부르는 수단이었다. 먼 곳에 있던 정신이 되돌아 온다. "유년 시절에 대해 가장 깊게 남아 있는 기억이요?" 점심시간에 사무실로 들어가기 전, 길을 가던 행인을 마구잡이로 붙잡고 목적 모를 질문을 하는 아둔한 작자들을 준수는 무표정으로 훑어보았다. 마이크를 쥐고 있는 리포터를 바라 봤다가, 끄덕이는 그의 머리를 보고 카메라를 응시한 채 입을 열었다. 볼을 때리는 찬 바람이 얼얼했다. "낳아준 엄마가 죽어서 참 다행이라는 기억." 증오는 혐오를 낳는다. 준수는 무표정하게 대답하고 사무실 위로 올라가 버렸다. 카메라를 들고 있는 VJ와 리포터는 벙찐 채 건물로 사라진 준수의 쪽을 그저, 그저 그렇게 응시할 뿐이었다. 바람이 차다. 어렸던 자신의 유년기 만큼 말이다. ** "새끼, 자문을 구하려면 교수를 찾아가던가. 존나 이럴 때만 친구지?" 창민이 장난스럽게 규현에게 헤드락을 걸었다. "아 존나 야 일단 타임 야 아 씨발 야!! 친구 좋다는 게 뭐야!!어차피 너 시간제 강사라서 그렇지 교수님 소리 듣고 다니는데 그냥 눈 감고 해주면 덧나냐!" "하 새끼..." 어차피 해줄 걸 뻔히 알고 불렀고, 해주기 위해 앉은 자리였다. '유년기'라는 다큐멘터리 기획에선 어릴 때 가지고 있는 기억이 현재를 살아갈 때 얼만한 심리적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한 척도를 실험하거나 조사하여 풀어나가는 내용의 다큐멘터리에 도입부를 편집한 영상을 돌렸다. 그저 흔하게 보이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과거 이미지를 기억하며 입을 열었다. '유년기'가 주는 편한 이미지를 상기시켜 주면서,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게 만드는 도입부였다. 행인들은 그저 카메라에 당혹해 하며 그저 웃으면서 머쓱하게 대답한다. '할머니? 네 할머니가 길러 주셔서...' '강가 생각납니다. 제가 시골에서 자랐어서 여름이면 자주 다슬기 잡고 놀았었거든요.' '빈집. 어머니랑 아버지 둘 다 맞벌이 하셔서 제가 장남이라 애들 다 씻기고 학원 데려다 주고 다 했었죠.' '정말 찢어지게 가난했었는데 정말 화목했었어요. 그래서 싫다면 싫을 순 있는데 전 정말 살면서 가장 행복했어요.' 창민은 영상을 돌렸다. 누구나 편하게 대답할 수 있는 그런 얘기들 이었다. 영상을 빠르게 돌린다. 그런데 무표정이다 못해 표정이 경멸감이 드러나는 차디찬 얼굴의 사내에서 손이 멈췄다. 다시 손을 움직여 남자가 입을 여는 광경을, 창민은 볼륨을 높이고 그 광경을 묵묵히 지켜 보았다.
'낳아준 엄마가 죽어서 참 다행이라는 기억.'
과연 트라우마 정도일까? 저 정도 상처가? 저 정도 기억이? 창민은, 저 남자가 사무치도록 궁금했다. ** "준수. 밥은 먹고 일하냐." 준수는 자신의 방에 틀여 박혀 클리핑한 자료들을 살피면서, 보낼 자료와 컨펌받지 못한 자료들을 분류했다. 시간이 많이 잡아먹을 거 같지 않은 일이기에 회사보단 집에서 간단하게 하고 한창 일이 몰려 바쁜 때이니 회사에 가선 다른 일을 하는 게 낫겠다 싶어 일요일에 느지막히 일어나 업무용 노트북을 켜 복사지를 살피던 와중 멀찍이서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렸다. "먹었어요." 준수는 웃으면서 뒤돌아 보며 말했다. "바쁜 건 아는데 쉬엄쉬엄해라. 몸 축낸다." 근형은 무뚝뚝하게 말하며 뒤돌아 갔고, 준수는 부드러운 표정으로, 그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다시 고개를 돌려 노트북에 시선을 꽂았다. 아마 내 인생에 최대의 행운을 꼽으라면, 번듯한 대학도, 대기업에 들어간 것도 아닌. 이 집의 가족이 되었다는 사실일 터였다. 준수는 피식 웃고 다시 일에 집중했다. 자료 정리는 곧 끝날 기미를 보였다. 가뿐한 마음으로 부엌으로 가 물을 한 컵 마시고 있는데 어디선가 진동 소리가 들리나 싶었더니 근형이 네 핸드폰인 거 같다기에 준수는 방으로 돌아가 봤더니, 같은 팀 여사원에게 걸려온 전화에 아리송해 하며 전화를 받았다. 사적으로 연락할 사이가 못됐는데... [준수씨?] "네네 바꿨어요." 일단 급한 자료는 넘겼는데, 뭐 잘못됐나 싶어 하던 와중 의외의 내용이 귓전을 때렸다
[아니, 심리학자인가 누구였지.... 누구였더라...어쨌든 어떤 사람이 준수씨 사진을 들고 널 찾더라구요. 연락 남겨 달라 길래 일단 아는 사이인가 싶어서 전화 준거에요. 알고 있어요?] "아뇨...딱히 아는 사람이 없는데...." 여사원은 아리송해 하며 전화를 끊었다. 토요일 날에 회사를 찾을 정도면 꽤 급한 일인가 싶었다. 여사원은 일요일에 시간 나면 연락 부탁 한다 기에 번호 만을 알려주고 통화는 끝났다. 준수는 궁금반 무심함 반으로 메모지에 적힌 숫자를 바라보다가, 그냥 수첩을 접고 일어났다. **
"심창민입니다." 왜 심리학자가 내 눈앞에 있는거지.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죠."
준수는 무표정을 한 채 싸늘한 얼굴로 맞은 편에 앉은 사내를 바라보았다. "저는 당신의 인생이 궁금합니다." 창민은 학구열에 불타, '알고자 하는' 인간의 본능과 '알 수 없다는 갈증' 그 어딘가에서 쩡 하고 부딪히는 그것을 참지 못하고 준수를찾았다. 부리부리한 창민의 눈을 응시하는 준수는 불쾌한 듯 입을 열었다. "싫습니다."
카페 안에서 흐르는 기분 좋아야 할 블루스는 기분을 여러가지로 잡치게 만들었다. 준수는 순간 담배가 고픈 거 같다고 생각했다. 딱 한대만 피면 살 거 같을 거 같은데... "그럼 하나만 묻죠," 준수의 싸늘했던 표정은 나른하게 뒤바뀐다. 담배가 피고 싶었고, 껄쩍지근한 입안이 영 버석거렸다. 창민은 절대 그가 경계가 누그러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굳이 제가 대답해야 합니까." 아 진심 딱 한대만 피고 싶다. 갑갑하고 짜증나니까 더 피고 싶잖아. 창민의 표정은 올곧기만 했다. "당신은 어렸을 때 기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이 당신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나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나요," 사실 준수의 이름을 알았던 순간 준수는 범죄심리학으로 경찰청에서 일하는 친구의 도움으로 정보 몇개를 빼 알았던 상황이었다. 가령 꽤 어리지 않은- 물론 일곱여덟살 남짓한 나이가 어린 건 사실이지만, 입양을 가기엔 꽤 늦었다는 말이었다- 나이로 입양을 가 자랐다 던가 사고로 친모를 잃었으며, 고아원 기록에 사고의 후유증으로 보이는 트라우마성 약한 자폐 증상이 있다는 정도인, 기록 상의 과거 정도는 안다는 사실이었다. 자폐 증세가 올 정도로 심각한 심리적 스트레스를 받았던 사람이었다. 준수는 나른하게 앉아 입을 열었다. 고양이같은 나른함이었지만, 표범처럼 눈빛은 날 서 있었다. "아주 긍정적이요."
창민이 아주 강렬한 전율을 느낄 정도로, 집착한 부분이 이 부분이다. 준수는 감정적 장애를 겪는다 하여도 그러마고 수긍할 정신적 충격과 공포를 겪었다. 그런 준수는 경멸섞인 표정으로 '다행'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하나밖에 없던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천애 고아가 되어 고아원을 전전하게 된 '계기'를 사람들은 보통 악몽이라 불렀다. 그런데 준수는 악몽이 아니라, 그것을 '나은 일'이라 여긴다. 아주 경멸어린 표정으로. 맞부딪힌 모순은 궁금증을 일게 했다. "그니까, 왜 나은 일이라는 겁니까?" 범죄 심리학에선, -물론 준수가 범죄를 저지르진 않았지만 자백을 유도하듯 심문할 때, 쓰였던 부분이다- 모든 현장을 자세히 아는 사람이 심문하는 것이 옳았다는 것을 알았으나 방도가 없었다. 20년 전 일인 데다가 그 사건을 직접적으로 겪은 건. 죽어버린 준수의 친모와, 준수와 친모가 타고 있던 소형차를 들이 받고 도망친 뺑소니 차량의 주인, 그리고 뒷자리에 앉아 겨우 목숨을 부지한 준수. 이셋이 전부였으므로, 범죄자를 심문하는 것이 아니니 어떻게 하면 그 '진심'을 엿볼 수 있을 지. 그 접점을 쉽게 드러낼까 짧게 고민했다. Yes or No에서 어떻게 그 사고에 도달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생각 회로를 묻는다. "술집 창부같은 여자였습니다. 사느니 죽는 것만한 것도 못한 여자였죠. 집엔 항상 모르는 남자가 드나들었고 전 보살핌을 받지 못했습니다. 말을 안들으면 과하게 맞을 때도 있었고." 준수가 숨을 고른다. 창민은 묵묵하게 다음 말을 기다렸다. "아마 제 아비의 얼굴을 모를 겁니다. 그런 여자였으니까요. 전 그렇게 살았습니다. 방치되어 사느니 죽느니만도 못하게 그렇게 살았습니다. 제대로 먹지 못했고 씻지 못했으며, 제대로 사랑을 받은 기억도 없었습니다." 준수가 회상하듯 눈동자를 굴린다. 창민은 입을 열지 않는다. 준수는 아직 해야 할 이야기가 남아 있었다. "그런데 친모가 자동차 사고로 죽어버렸죠. 전 등에 큰 화상을 입었지만 어떻게 살았습니다. 그리고 고아원을 전전하다가. 지금의 집에 입양을 가게 됐습니다." 창민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메모할 부분을 정리했다. 녹취하는 것을 깜박했다. "국민학교 들어가기 전 입니다. 자폐 증세도 있던 저를 아버지는 선뜻 입양해주셨습니다. 무뚝뚝하시지만 엄한 분이셨고, 정말 화목한 집에서 자랐습니다. 그래서 저는 친모가 죽은 게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완벽한 가정을 얻었으니까요." 본론이 나온 순간, 메모지를 뒤적이던 창민의 고개가 들렸다. 창민이 입을 열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기억 합니까?" 준수는 그저 무표정하게 고개를 저었다. "그럼 사고가 나기 전은 말입니다. 기억합니까?" 그러니까, 집을 왜 나갔고. 준수가 친모의 손을 붙잡고 그녀의 차를 타고 가야 할 '어딘가'를 가기 위해 도로를 달렸다면. 어떤 목적으로 거리를 나섰느냔 질문이었다. "김준수. 28살 이라 하셨죠? 88년 올림픽 베이비." 준수는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사고는 준수씨가 6살 되던 해구요.94년도가 준수씨가 6살 때인데 사건이 일어난 해가 94년도 입니다. 자 이제 제가 느낀 모순점을 말해 드리죠." 창민의 표정은, 이미 학자로 변해 있었다. "94년도에 준수씨 본적에 있던 집에서 차로 십분, 이십분 정도 되는 거리에 '한아름 유치원'이라는 곳이 존재 했습니다." 준수는 묵묵히 창민의 말을 들었다. 어떻게 그것을 알았는지는 꽤 나중에 의구심이 들었지만. "한아름 유치원은 아직도 수원에 있었구요. 건물이 낡아서 지금은 수원 팔달구 북수동으로 이사했습니다." 준수는 그걸 왜 묻냐는 시선으로 창민을 바라 봤으나, 창민은 그저 종이 한장을 건넸다. 원아기록증의 사본이었다. 881215. 사진까지. 자신이 맞았다. "입양 전에 수원에 살았죠? 사고가 일어난 시간은 8시 50분 즈음이었습니다. 보통 유치원 버스는 8시 반쯤에 오는 것이 보통이니... 준수씨는 늦어서 어머니가 유치원에 데려다 주신 게 맞는 거겠네요. 사고난 날이 수요일 평일이자, 준수씨가 사고가 난 도로 네댓분 거리 앞에 유치원으로 가는 도로가 있는 걸 보면 말입니다." 창민은 메모지를 냅두고 태블릿 PC를 켰다. 친구가 준 정보를 재조합하고 분석하면서 창민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김준수씨. 정말로 궁금하여 묻습니다. 사고 당일 날.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 준수는 토악질이 나오려는 것을 참으면서, 커피냄새에 입덧하는 임산부마냥 입을 막고 욱욱대며 화장실로 달려갔다. 두 눈이 시뻘겋게 변한다. 준수는 주저 앉아서 그저 흐느껴 울었다. 그냥 창부같은 여자일 뿐이야 나쁜년 좆같은 년 유치원? 지랄하지마 내가 귀찮아서 집에 있는 게 귀찮아서 보낸 거겠지 뭐 날 데려다 줘? 그 자기밖에 모르던 여자가? 아니야 아니라고!!! 준수는 입을 닦고 나왔다. 그리고선 눈을 똑바로 뜨고 있는 창민의 멱살을 쥐었다. "니가...니가....니가 나에 대해 뭘 알아!!!!" 비틀린 비명이었다. 씩씩대던 준수는 멱살을 잡던 손을 놓고 부들부들 떨었다. "전 당신이 살아온 삶을 전혀 모릅니다." 준수는 창민의 입을 응시했다. "다만, 당신의 말에 모순이 있다는 것 쯤은 느꼈을 뿐. 그게 전부입니다."
창민은 당신의 과거를 알아야 할 지도 모른다고. 어째서 정신 질환이 올 만큼 큰 일을 지워버렸던 건지. 알아야만 한다고 했다. 상처를 들쑤시는 것이 이로운 행동이냐 물으니 돌아 말해준다면 어떤 이 등에 붙은 머리카락을, 그 사람이 정확히 찾겠느냐고 반문했다. 심리적으로 인격적으로 필요할 거라고. 대답했다. 준수는 납작한 담배갑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담배를 태웠다. ** "예전 집은 밀렸지만, 동네는 남아 있어서요. 뭐 나는 기억 아무거나 말씀해주세요." 준수는 휴일 날을 반납하고 창민을 만났다. 양부에게 입양가기 전에 살던 동네를 찾았다. 애초에 여자 혼자 자신을 키우던 것을. 잘사는 동네가 아니었지만 20년이 흐르고 흐릿한 기억 속에 남아 있던 동네모습과 비교해 보다가 미간을 찡그렸다.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동네 어귀에서 누군가를 기다렸어요...잘 오지 않던 사람을." 창민은 준수를 바라보며 물었다. "어머니인가 봅니다. 가죠. 이 곳에서는 볼 일이 끝난 거 같고 저는 구청에 좀 들러서 뭐 좀 보고 오겠습니다." 준수는 뒤돌아 걷는 창민을 바라보면서도, 걸음을 쉬이 떼지 못했다. * 그 다음 주 휴일엔 고아원을 들렀다. 자폐증세로 발악을 하며 발작을 일으키고 보이는 그 누구에게나 가시를 세웠다. 원장 수녀님은 많이 늙으셨으나 내 얼굴을 기억했다. 이렇게 번듯하게 자라 참 다행이라고 말하면서. 창민은 준수가 원장 수녀님과 말을 하는 동안 원아기록부를 복사했다. 원래 사본이 제한돼 있었으나, 정신과 전문의에게 넘길 자료라고 하자, 발작 증세가 도진 걸로 인식한 보육원 교사가 흔쾌히 사본을 내줬다. 둘은 꾸벅 수녀원장님에게 인사를 하고 돌아섰다. 그 다음 주엔 사고 지점을 훑었다. 도로 말고는 같은 것이 아무것도 없는 변해버린 그곳을, 그저 눈으로만 훑었다. 기억이. 기억이 없었으니까. * 근 삼사주동안 지난 과거를 훑느라 주말엔 집에 영 들어오지 않았다. 준수는 밖에 노는 걸 별로 안좋아해 집에 있는 것이 당연했었다. 근형은 가족끼리 밥을 먹다 말고 준수에게 물었다. "준수 너, 주말마다 어딜 그렇게 쏘다니냐." "아빠 준수 여자친구 생긴 거 아냐~?" 진희가 장난스럽게 툭 치며 말했다. 맞은 편에 앉아 있던 양모인 성령은 반색하며 말했다. "어우, 아들 엄마가 선 보랄 땐 듣는 시늉도 안하더니 여자친구 생겼어? 얼마나 만났어? 집은 언제 데리고 올거야? 응? 너 서른 전에 장가 들어야지. " "아 누나는 쓸데없는 말 해. 나 여자친구 없어. 그리고 요즘은 서른 전에 가면 일찍 가는 거야." 준수는 툴툴대며 말했다. 엄마는 어머어머 저 머스마가 가랄 땐 가! 엄마는 괜히 노총각이라고 눈치 받는 게 너무 싫더라 진희 너도 좀 가라며 가! 서른도 넘은 기지배가.... 라며 말하며 소녀같이 손부채질을 했다. 진희는 큭큭대고 웃으면서 말했다. 준수 장가 안간대 게이아냐 게이? 어우 기지배 말은 엄마 기겁할 말만 골라서 해요 꼭 두 모녀의 말소리를 등지고, 근형의 나직한 목소리가 들렸다. "쓸 데 없는 짓 하는 건 아니지? 너 어렸을 때 발작으로 고생했던 거 생각하면 지금도 눈 앞이 노랗다." 쓸 데 없는 짓일까? 준수는 고등어 자반과 흰 밥을 입 안으로 무식하게 우겨 넣으며,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 준수는 점점 피부로 와닿는 어느 모순점을 느꼈다. 창민은 이럴 때 정말 강력한 자극 한번이면 미로가 풀릴 법도 하다고 말했다. 갑갑증을 못이기고 앉은 자리에서 4개피 째 담배를 물었다. 점점 헤비 스모커가 돼가는 거 같았다. * 그 새벽 사이에, 준수는 창민이 보내준 자료들을 읽고 있었다. 순순히 왜 저가 이 조사에 응했을까, 말마따나 상처를 후벼파는 짓이다. 창부같은 친모에게 쏟아 붓는 시간은 참 아까울 지언데, 이 채워지지 않는 갈증은 뭐란 말인가. 김현아... 주민등록번호의 나이를 대조해 보니, 자신의 친모는 겨우 18살 때 홀로 자신을 낳았다. 어릴 때 부터 몸을 굴리다니 알만한 여자였다. 준수는 콧방귀를 흥 꼈다. 죽었을 나이는 겨우 24살. 현재 자신의 나이보다 어렸다. 준수는 오묘한 기분으로 달칵거리며 내용을 읽고 있을 즈음, 노크도 없이 엄마가 들어와 말했다. "아들~ 주말인데 또 일만 해? 덜 바빠졌다더니. 애를 얼마나 굴려먹는 거야 어휴" 성령이 들어오자, 준수는 황금히 모니터를 껐다. 친모에 대한 정보를 찾는 것이 그녀를 그리워한다는 오해를 낳을까 두려워 그러했던 것이었다. 살갑고 소녀같은 자신의 어머니는 이해한다면서, 못내 섭섭해 할 것을 알았고 그것을 원하지 않았다. "어우...미안 중학교때도 이런 일 없었는데...엄마가 너무 다 큰 아들 방에서 이럴 줄 몰랐다 얘...응 엄마가 주책맞지 쉬어 갈게." 엄마는 단단히 오해한 듯 싶지만, 귀까지 빨개진 채 책상에 고개를 푹 박고 있는 준수는 머리를 털고 고개를 들었다. 아... 나 야한 거 안 보는데...징그러워서 싫어하는데.... 그래도, 친모의 사진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보단. 낫겠지 싶었다. 그리고 문 뒤에 서 있던 성령은 가슴께를 쓸어 내리며, 그저 부엌으로 걸어갔다. * 누나는 베란다에 말려진 자신의 두툼한 뽕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준수는 멍하니 누워 그런 누나의 손 끝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무릇 여자란 생물만큼 알 수 없는 생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성적인 대상이 되는 걸 혐오하는 것을 이해는 하지만, 그들은 자신의 아름다움과 여성성을 강조하기 위해 큰 유방을 원했다. 준수는 풍요로움을 상징하는 펑퍼짐한 배와 너무 커서 흘러내리는 가슴을 가진, '상징적인 여성성'의 결정체인 '빌렌도르프의 비너스'를 짧게 생각했다. 더 큰 유방과 더 큰 좆을 위해 사람은 살아가는 것일까? 사람의 여성성은 큰 유방에서 나오는 것 일까? 남자의 남성정은 단순하게 큰 자지에서만 나오는 것일까? 인간은 동물과 다른 것이 뭐지? 더 큰 유방을 과시하려는 여자와, 자신의 능력을 허세를 부려서 라도, 드러내려는 남자는 더 화려한 깃털로 암컷 공작을 유혹하는 수컷 공작과 뭐가 다르지? 준수의 생각은 점점 깊어갈 즈음 창민에게 전화가 왔다. 냅다 받았다. "왜" [휴일에 일이주 정도는 집에 있으신 게 낫겠다고 하셔서 진짜 고민했는데요.] "뭐야 빨리 말해," 창민과 준수는 반말을 주고 받을 정도로 사이가 편하지 않았으므로, 자기 중심적인 어휘를 느끼고 창민은 직감했다. 자폐증 발작을 일으켰던 거 처럼, 정신적 문제가 가둬놓은 자물쇠를 이미, 점점 풀어가는 것 같다고. 자폐성 발작은 완전히 치료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억누르고 있었던, 더 정확힌 어렸던 기억과 함께 잔뜩 억눌린 상태였고 이성적인 사고를 위주로 하나 의외의 면에서 애 같은 면을 절대 누르지 못하는 -가령 분노 조절 같은- 티가 여력했다. 첫만남때 억지로 잡힌 멱살과 싸늘한 표정과 경계 어린 분위기로 나른하게 앉아 있던 작태도 그랬다. [연구동에, 아마 다른 볼일이 있으셔서 오신 '최면사'가 들리신 모양이라, 최면으로 한번 되돌아 보는 건 어떤가 싶어서요.] "최면? 그런 걸로 기억이 나?" [대부분은요, 전 나가 있을 게요. 편하게 하고 가요.] 준수는 가볍게 입은 상태에서 대충 까만 야상점퍼 하나만 걸치고 나왔다. 으 춥다. -
이승신이에요. 최면사는 중년 여성이었다. 어두운 공간에 누워 준수는 멍하게 눈을 감았다. 여자의 목소리가 귓전에 울린다. 심적 부담이 너무 크다면, 장막으로 가려져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어요. 워낙 충격이 강해 그 기억은 스스로 도려내게 되는 겁니다. 하지만, 보려는 의지 하나면 돼요. 음악소리에 집중합니다...눈을 감고 리듬을 온 몸으로 느낀 채 몸에 힘을 뺍니다... 하나 둘 레드 썬, * [준수에게 내가 정말....정말 죽을 죄를 지었다. * 눈물 범벅인 채 일어난 준수는 흐물거리는 다리로 최면사에게 인사조차 하지 않고 연구동을 빠져 나와 뛰었다. 창민이 급하게 그런 준수를 뒤쫓았다. "준수씨!!!!!!김준수!!!!!" 준수는 그저 엉엉대며 물면서 뛰었다. 그러다 도로변에서 택시를 잡다가, 잡히지 않는 택시에 주저 앉아 그저 엉엉 울고만 있었다. "왜, 대체 왜.....!" "창민아 어떡해 어떡해 …가 죽었대 자살했대." 누구? 창민은 미간을 찡그리고 되물었으나, 차가 있으면 빨리 태워다 달라고만 말하며 울면서 준수는 발을 동동 굴렀다. 거세게 흐느끼는 준수를 보며 차 빼올 테니까 기다라고 말하며 주차장에 대 놓은 차를 가지러 뛰어갔다. 허겁지겁 창민의 차를 타고. 장례식장에 도착하자 울다 지쳐 쓰러진 어머니와, 영정 사진을 바라보며 그저 눈물을 흘리는 진희가 앉아 있었다. "...누나!" "허엉....헝....준수....준수야...." * 내가 가고 나면, 내 장례식장 상주는 네가 되겠구나. 얼마나 미울까. 다 안다. 아직도 먼 곳에서 바라본 네가 기억이 난다. 6살 난 넌 품이 큰 상복을 입고. 상주를 하고 있었다. 친인척도 없는 어미 밑에서, 조문객은 동네 사람들이 전부였지. 스무해가 지난 일이지만, 똑똑히 기억한다. 준수야. 책임을 지지 못하는 내가 도망만 칠 줄 아는 내가 졸렬하다 여기지 말아 달라고 하는 건, 내가 저지른 과오를 생각하면 너무 과한 부탁이라는 것을 안다. * 준수가 멍하게 앉아서 조문객들을 맞았다. 어찌하던, 준수는 집안에 있던 유일한 남자였고. '박근형'의 차남이었으므로. * 준수야. 나는 어느 날 그래, 괴로움에 못 이겨 하루하루 잠을 못 이루고 수백 번도 너무 늦은 선택에 그렇게 하루하루 늙어갔다. 난 아내도 있었고 네 또래에 딸도 하나 있었다. 내가 가고 나면 누가 이 둘을 책임지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이기적이었어.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그리고 사무치도록 무섭더라. 그래. 나는 너무 무서웠다 준수야. * 장례 이튿날 째, 창민이 와 한 USB 하나를 건넸다. 자신이 최면을 했었을 당시에 녹취본이며, 최면 마지막 단계일 때, 이 모든 말들을 잊게 해달라고 나중에 듣는 한이 있어도 이걸 기억하면 안됐다고 지워 달라고 빌었다고 어린애 처럼 울면서 그랬다고. 그래서 장례가 끝나고 진정이 되면 한번 들어보고 연락달라고 말하며 그렇게 창민은 돌아갔다. * 준수는 집으로 돌아와, 자신의 방에 있는 낡은 오디오기에 usb내용을 복사해 구운 씨디를 집어 넣고 버튼을 눌렀다. 부유하는 공기 위로 최면사의 여자치고 낮은 중저음의 목소리가 허공을 메웠다. *
난 그러던 와중, 한 책을 발견했다. '기억'에 관한 책이었다. 그런데 그 책을 읽는데 그 날, 상주로 무슨 일이 벌어진 지도 모르고 앉아 있던 네가 기억이 나더라. * 준수는 오디오기에서 나오는 자신의 목소리를 듣고 주저 앉아 엉엉 울었다. 그저 받아들이는 현실과 진실에 맞설 힘이 없었다. * 준수야 나는 나는 너를....널 조작했단다. * 나는 네가 어머니를 잊길 바랬다. 그래서, 부정적인 이야기를 너에게 흘렸다. 준수야, 너의 어머니는 창부가 아니다. 준수야... * * [마주 오는 차의 운전자의 얼굴이 보입니까?] [...네 아주 잘 보입니다.] [묘사 해볼 수 있겠습니까?] [....부리부리한 눈매....남자...30대 후반 정도로 보입니다....] [혹시 아는 얼굴입니까? 본적이 있습니까?] [네...많이....많이 봐왔던 얼굴입니다...] * 수화기 너머 창민의 목소리가 잠겨 있다. [기억조작. 한마디로 말하면 '거짓 기억'입니다. 자각을 가지기 전 아주 어린 나이부터 들었던 편견이 곧 거짓된 기억을 낳고 그것이 굳어진 상황인 거죠. 그래서 극단적으로 유년기를 꺼려 했던 거였구요. 친어머니를 기억하는 것 또한 굉장히 꺼려했죠. 결국 스스로 그 기억은 도려내 버리고 맙니다. '없었던 일'이라도 어릴 때 기억은 조작되기가 쉽습니다. 자라면서 잊혀지는 과정을 지나면서, 그랬던 거 같아'가 '그랬었어'로 바뀌는 거니까요.애초에 술집 작부라던가 남자를 갈아 끼웠다더라 날 방치했다 이런 기억은 철저히 어른의 시각으로 '나쁜 엄마'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죠. 어릴 땐 솔직히 느끼긴 하지만 잘 모르잖아요 모르는 남자가 집을 들락거려도 왜지? 하는 거 처럼요. 커서 다시 생각한다 해도 어릴 때 느꼈던 자신의 감정이 주로 들어가면서 반응이 극단적으로 변하진 않습니다. 그런데 아주 철저한 어른의 시각으로만 답변을 합니다. 어릴 땐 애착이 쉽게 되는데 그런 것 없이요.] 준수는 오디오를 돌렸다. 첫부분에 들린 '친모'에 대한 기억이 필요했다. * [어머니의 이름은 뭡니까?] [현아...김현아...] [직업은 뭡니까?] [미술학원....선생님 같아요....그림 그리면서 놀아주는데 잘그려요.... 가방이 하나 있는데 '별똥별 미술유치원' 이라고 써져 있어요. 난 그 유치원 안다니는데....아마 엄마가 일하던데 같아요] [둘이 살던 집은 어떤가요?] [작은데. 그렇게 한칸짜리 이런 방은 아니에요. 그냥 작은 빌라인데 나쁘지 않았던 거 같아요.] [집에 정말로 남자가 들락거렸나요?] [한명...? 키가 크고 잘생긴 아저씨요...아마 지금 내 나이대랑 비슷해 보여요... 안방에서 둘이 얘기해요. 엄마는 저한테 아빠를 만들어 주고 싶다고 너라면 우리 셋이 행복할 거 같다고 해요...엄마 남자친구 같아요...] [어머니의 교성이 들리나요?] [아니요...아저씨랑 밥만 먹고 갔어요...엄마가 게장이랑 닭도리탕 해줬어요...] [가장 깊은 기억을 볼 겁니다. 당신이 처음으로 기억하는 어머니의 모습은 무엇입니까?] [저녁을 준비하고 있어요. 5살 때 같은데...된장찌개를 끓이려고 양파랑 애호박을 자르고 있어요...맛있는 냄새가 나요] [당신은, 어머니가 좋나요?] [네. 엄마같은 여자랑 결혼할 거에요] 일고여덟 먹은 거 같은 어투. 준수는 오디오를 돌린다. 준수야...날 용서하지 말아라... * [맞은 편 운전석에 앉은 사람의 이름을 압니까?] [저의 양아버지입니다.]
* 창민은 입맛을 다시고 다시 입을 열었다. 자신을 이루던 모든 것이 허물어진 준수는 앉아서 그저 허공을 응시했다. [당신의 어머니는 당신을 유치원으로 데려다 주려 했지만, 그 순간 사고가 났습니다. 뺑소니를 친 범인은 당신의 양아버지. 당신이 증거 하나라도 불어버릴까,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당신을 수소문해 찾아 입양을 감행하고, 당신이 과거에 부정적인 기억을 갖도록 만들고 현재를 보게 하려고 무던히 노력했을 겁니다. 정말 비겁한 인간이네요...그는 그저, 당신이 사랑하던 어머니를 죽인 졸렬한 살인자이자, 평생 당신을 속인 소인배일 뿐 입니다.] * 창민은 여의도를 지나면서 마주친 준수에게 반색하며 인사를 했지만, 준수는 처음 보는 사람처럼 불쾌하게 위 아래를 훑어 보더니 전화를 받았다. "응 엄마...회사 끝났어 곧 가. 누나는? 놀러갔어? 그럼 집에 혼자야...?응....응 갈게 알았어 나도 사랑해." [심적 부담이 너무 크다면, 장막으로 가려져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어요. 워낙 충격이 강해 그 기억은 스스로 도려내게 되는 겁니다.] 준수는 홀로 집을 지키는 자신의 양어머니...아니 자신의 친어머니를 죽인 살인자의 부인에게 살갑게 전화를 받으며 앞으로 걸어갔다. 충격이 깊으면, 머리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기억을 조작하고, 생성하며 소멸해버리곤 한다. 창민은 멍하게 떨어지는 눈을 바라보았다. 늦 겨울에, 웬 눈발이 흩날리기 시작했다. ---------- ㅇㅅㅇ 진짜 이상한데 다만세 듣다가 '거짓기억'에 대한 소재가 생각이 나더라고요. 왜지...? |
첫댓글 헐랭방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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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냥 대학생이야....부끄 아직 많이 부족한데 칭찬 고마워ㅠㅠ
우와 완전 집중해서 봤어ㅋㅋㅋㅋㅋㅋㅋㅋ재미따!!!!
헐존잼이야허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글잘써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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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5.02.09 21:34
우왕 라인업ㄷㄷㄷㄷ
게녀 잡아다가 우리집에 가둬두고 군만두만 먹이면서 글만쓰게 하고 싶다ㅎㅎㅎㅎ너는 the love...♥김준수 심창민 넣어줘서 고마워ㅠㅠㅠㅠ아 짱좋아ㅠㅠㅠ
헐...미친 존잼...이거 영화나 소설로 연재했으면....ㅠㅠㅠㅠ
와진짜 존잼...존좋ㅠㅠ
진짜글잘쓴다
대박이엇어! 이번편이 진짜 짱이다!
헐 세상에나 이게뭐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김준수 심창민이라니ㅠㅠㅠ고마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나 스크랩 풀어줄수있어/?메일로만 퍼가게ㅠㅠㅠㅠ
푸렀음둥 싸게싸게 퍼가쇼잉
@윤호 고마워고마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와 진짜 지금 찾아서 읽은건데 필력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