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정권 무능·비리 감추다 총선 완패하자 비판
이재명 악마화, 정치혐오 조장, 여론조작 일상화
조선일보 민심 왜곡 · 이간질에 흔들리지 말아야
선거에는 신비한 기능이 있다. 오만무도한 권력도 고집불통 대통령도 선거에서 패배하면 무릎에서 자동으로 힘이 빠지고 저절로 무릎을 꿇게 된다.
또 있다. 혹세무민으로 권력에 협조하던 언론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이빨을 드러내고 비판 언론으로 돌변한다. “불통 정권 심판했다” “민심은 매서웠다” “기록적 참패”... 선거 다음 날 조중동의 1면 제목은 매서워서 낯설었다.
이럴 때의 언론은 참 얄밉다. 혹세무민으로 국민을 홀리고 속인 권력의 공범인데, 아닌 척한다. 정론인 척한다. 선거 다음 날 조선일보의 사설이 그랬다. 심판론이 선거판을 흔든 것은 큰 정책 잘못이나 권력형 비리 때문이 아니라 대통령 윤석열의 오만과 불통 리더십 때문이란다. 그런가 싶은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또 홀리는 기분이 든다.
잘못이 없는 정책을 추진하는데 ‘오만’ ‘불통’이라고 하지 않는다. 잘못된 정책임에도 고집을 부리니까 ‘오만’과 ‘불통’이라고 하는 거다. 옳은 정책이라면 오만이 아니라 소신, 불통이 아니라 추진력이라고 쓴다. 잘못된 정책이거나 국민이 하지 말라고 하는데도 고집스럽게 민심에 역행하니 ‘오만과 불통’의 대통령이라 하는 것이고, 그래서 매서운 심판을 받은 것이다.
윤 대통령에게는 권력형 비리가 없다고 한다. 그런가? 부인의 주가조작 사건은 검찰 캐비넷에서 썩어가고, 멀쩡한 고속도로가 처갓집 땅을 향해 구부러지고, 부인이 받은 부적절한 명품백 선물은 매정하지 못하여 거절하지 못한 ‘외국회사의 조그만 파우치’로 평가절하되고, 병사의 목숨을 앗아간 명령의 부당함을 따지는 수사를 축소하라는 외압 의혹이 있는데, 그 외압 의혹에 핵심 피의자가 된 전임 국방장관은 ‘해외 도피성’ 외국대사로 임명했다. 그런 게 권력형 비리 아닌가?
윤 대통령에겐 인사 논란이 끊임없었단다. 국민과 야당이 반대하건 말건 임명을 강행한 장관이 18명에 이르고, 중도에 낙마한 장관도 여럿이며, 국민이 고개를 끄덕일 만한 인선은 거의 없었단다. 능력과 자질이 부족한데도 대통령과 가깝다는 이유로 자리를 나눠준다는 비판이 이어졌단다.
궁금하다. 그런 비판에 조선일보도 있었는가? 이번 총선에서 야당 후보들에게는 하루도 빠짐없이 사실을 비틀고 과장하고 왜곡하며 물고 뜯던 조선일보였는데, 사설에 쓴 것처럼 능력과 자질이 부족하거나 의심스러운데도 대통령과 가깝다는 이유로 고관대작의 감투를 쓴 ‘윤석열 패밀리’에게도 똑같이 그렇게 물고 뜯는 비판을 했던가?
여당이 선거에서 기록적 참패를 한 다음 날(11일)의 조선일보 사설은 윤석열 대통령의 죄를 나열한 공소장 같다. 언론의 권력 비판은 평소에 하는 것이지 선거 다음 날에 선거 결과에 따라서 한꺼번에 몰아서 하는 게 아니다.
오만과 불통으로 ‘식물 대통령’을 자초한 대통령에게 이 난국을 어떻게 헤쳐나갈 것이냐고 묻는 조선일보에게 꼭 어울리는 영화 대사가 있다. “너나 잘하세요!”
조선일보에게 이재명은 두려운 존재다. 조선일보의 논조를 대표한다고 알려진 왕년의 주필 김대중은 그의 칼럼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이렇게 표현한다.
“그는 대단한 사람이기 전에 무서운 사람이다. 아무런 정치적 배경, 학문적 경력, 사회적 명망 쌓기의 과정도 거치지 않고 거의 독학하다시피 변호사 하고 시장 하고 도지사 하고 대선 후보까지 올라간 사람이다.”
그런 사람을 흔히 ‘입지전적인 사람’이라고 한다. 그런데 조선일보 칼럼에서는 그런 이력이 ‘괴물성’이 되고 이재명은 무서운 사람이 되고 비호감의 기피 인물이 되어 악마화 프레임을 씌우는 대국민 심리전의 표적이 된다.
조선일보는 서울중앙지검장 시절의 윤석열 대통령이 수행비서, 운전기사와 같이 순대국으로 점심을 먹는 것만으로도 ‘역대급 리더’라고 치켜세웠다. 그런 조선일보 지면에서 윤석열에게 그랬듯이 이재명에게 호감을 보이는 기사를 본 적이 없다. 악마화 프레임을 씌우지 않고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전하는 이재명 기사를 조선일보 지면에서 나는 본 적이 없다.
이번 총선에서도 지난 대선에서도 조선일보는 이재명에게 반복적으로 악마화 프레임을 씌웠고 비호감 이미지를 세뇌로 강화하고 각인시켰다. 그리고는 이번 선거도 역대급 비호감 선거라며 정치 혐오를 조장했다. 조선일보에게 이재명은 경제 상황과 상식에 전혀 맞지 않는 엉뚱한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고, 국민에게 두려움과 불쾌감을 주는 거친 말과 행동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사람이고, 민주당을 사유화하듯이 국가를 사유화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렇게 악담과 험담과 저주를 아무렇지도 않게 배설하던 조선일보가 윤석열 심판장이 된 선거가 여당의 참패로 끝나자 말을 바꾸었다.
민주당 압승은 민주당이 잘해서가 아니라 윤석열이 잘못해서 그런 것이고, 유권자들이 윤 대통령에게 반발해 야권에 압승을 안겼지만 무소불위 입법 독재에 불안감을 느끼는 국민도 적지 않으니 양곡법, 노란봉투법, 방송 3법을 다시 발의하지도 말고 김건희 특검법 등 각종 특검법을 통과시키지 말란다. 그런 건 정쟁을 유발하여 민주당에게도 이재명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단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먼저 협치의 손을 내밀라고 한다. 그러면 3년 뒤에는 정권을 맡을 수도 있다는 달콤한 말로 꼬드끼면서.이번 총선에서도 조선일보는 끊임없이 여론 조작을 시도했다. 심판 열기가 확산되고 고조될수록 ‘선거용 마타도어’로 국민을 속이고 홀렸다. 조선일보 ‘대표 논객’ 김대중은 칼럼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이재명의 민주당에 참 많이도 시달렸다”고 했다. 대통령 윤석열에게 ‘이재명 콤플렉스’가 있어 야당 대표 이재명을 만나라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받아서라면 모를까, 부하 검찰을 동원하여 스토킹하듯 이재명을 괴롭히는 권력자가 윤석열 대통령인데 시달렸단다. 조선일보의 몇몇 기명 칼럼은 칼럼이 아니라 ‘확증편향’의 다양한 증상을 보여주는 진열대 같다.
이재명만으로도 버거운데 조국까지 가세하니 조선일보는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조선일보 양상훈 주필에 따르면, 조국의 신당은 오른쪽에 있는 태극기부대이며 조국당에 대한 지지는 우리 사회의 병리 현상을 보여주는 것이다. 거대한 숫자의 사람들이 양 진영으로 갈라져 내 편이면 무조건 옳고 상대편이면 무조건 혐오하는 병리 현상이고, 선거에서 승리한 이재명, 조국 두 사람이 윤 대통령에게 보복을 시작하면 어떤 소용돌이가 칠지 모른다면서 보수 유권자들을 자극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심판하면 그 다음에 오는 것은 이재명 대표”라며 보수 유권자들의 불안심리를 자극하고 공포 분위기를 조장하는 그 칼럼이 내게는 보수들이여 단결하라는 지령으로 읽혔다.김창균 논설주간은 칼럼에서 대통령의 불통에 성난 유권자가 총궐기해서 여당 100석이 무너지는 비상사태를 맞게 될지도 모른다며 ‘보수 궐기’를 선동했다. “오는 6월 개원하는 22대 국회의 민주당 의석은 순도 100% 친명으로 꾸려지게 되고, 국민은 그들이 정신 사납게 펼칠 함량 미달 개그를 4년 동안 지켜봐야 한다”고 악담을 했다.
박정훈 논설실장은 칼럼에서 “이재명과 조국은 윤석열 정권에 대한 적개심으로 가득 찬 강성 좌파이고, 조국혁신당엔 사법 소추에 쫓기는 범죄 혐의자들이 몰려들고 있으며, 조국은 ‘법꾸라지’ 전략으로 일관하더니 2심까지 유죄가 나와 더 도망갈 곳이 없어지자 재판정 밖으로 뛰쳐나가 정치 투쟁에 나섰고, 멸문지화를 당했다던 조국 일가는 법치를 조롱하기라도 하는 듯한 태도로 살고 있다”고 저주를 퍼부었었다.
저널리즘이 아닌 프로파간다, 선전 선동으로 선거판을 흔들던 조선일보가 투표함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분노가 우르르 쏟아지자 얼굴을 바꿨다. 이번 총선에서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은 민주당 당선자들에 이런 조언을 해주고 싶다. '당장 조선일보부터 끊어라.' '조선일보의 훈수질에 놀아나지 마라.' 조선일보 기자들은 취재가 아니라 당신을 포섭의 대상으로 찍었거나 이간질의 공작을 위해 접근할 수도 있다.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에게 표를 준 주권자 국민의 뜻은 더 선명하고 더 강하게 윤석열 독재와 싸우라는 거다. 대통령 윤석열이 망가뜨린 국정 시스템을 복구하여 정상화하고, 나라를 퇴행의 위기에서 구하라는 거다. 뱀의 혀와 같은 조선일보의 유혹이나 훈수에 넘어가면, 민주당은 끝장이다. 민주주의도 끝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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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조선일보 기자들은 취재가 아니라 당신을 포섭의 대상으로 찍었거나 이간질의 공작을 위해 접근할 수도 있다." 이 말이 가장 인상적이고 와닿네요.
똥파리들부터가 조중동을 맹신하던 머저리들이었고 이낙지도 똥아기자 출신 ㅋㅋㅋ 그리고 요즘 유시민 칭찬 등에 업고 쳐나대는 낙성민과 이미 나락간 돼지복어, 탈당한 양씨 등 민주당 내 청년꼴통페미들이 22~23년 내내 주로 어울리던 언론사가 어디? 조중동~ 그리고 또 이번에 당선되거나, 전직 의원이었던 놈들 중에도 위험분자이자 폭탄들 몇명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괴벨스를 믿으면 이용만 당하고 다치죠.
무조건 끊는 것보다는 교차검증이 제일 좋다고 봅니다
그걸 할 대가리가 안 되는 자들이 똥을 못 끊듯이 그것만 보는 것 같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