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밥상에 배추국
배추국은그랬다.
날씨도 스산하고
저녁밥상에 김장하고
남겨둔 배추로
국을 끓이기로했다
쌀뜸물에 된장을 곱게 풀고는
멸치 한움큼,다시마 몆 조각을
띄워 국물을 우려냈다
계피한 들깨가루에 콩가루를
조금 넣어 서로어울려 너무
맹맹하지 않도록........
바다에서온 뼈 있는가문에자손과
땅에서 자란 가슴따스한
녀석들이 모나지않고
잘어울려나보다
입김을 호호 불며 구수한 목소리를낸다
배추는 살이올라 배꼽이 터질듯하다.
칼집을넣고 두쪽으로 나누웟다
고소한 웃음과 함께 꽉찬속을
활짝 펼쳐 보인다
그속이 너무고와서 잠시 칼을멈추고
생각에 잠겨다.
겉보다 속이더 알찬친구들.....
송송 썰어서 끓는물에 넣었다
뚜껑을닫고 낮은불에서
푹욱 끓였다
배추가 뭉근해지도록
대파와 다진 마늘을 넣자
뻣속까지 뿌듯한 맞을낸다
인위적인 첨가물 하나없이도
구수하고 좋다
모름지기 남과 어울려
제 맛을 내려면 자기의 모습이
다하도록 ,뭉뚱그려지고
허물어 저야 하는건 아닐까
자기를 뭉개고 허물어서
너와 함께 잘 어우러지는
배추국은 그랬다.
~ 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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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띠동우회
저녁밥상에 배추국
탱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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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16
24.01.23 17:02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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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배추국을 끓이는과정을 맛깔나게도 잘썼어요
잘읽고 갑니다
정말 맛나지요
근디 콩가루를 같이 넣으시는구요
들깨만 넣는줄 알앗는데 정말 맛있겟네요
없던 입맛도 생길것처럼
맛있겠습니다
저는 배추 꽁다리
신문지에 둘둘
말아둔것을 꺼내보니
겉잎은
바짝 말라있고
속잎으로 배추전을
했더니
별미네요
땡지아~~~
하나 빠진게 있네요
소고기국걸이(스지)를
조금 넣어야 하는데
♡ ♡ ♡
된장찌개에 배추를 좀 썰어넣어도 맛있고, 배추전도 맛있는데, 배추국에 들깨가루와 콩가루를 넣는 건 안 해봤습니다.
인간관계의 한면을 배춧국으로 표현했네,,,멋진글이야!!
햐 ~~
입맛이 도네 ㅎㅎ
내가 좋아하는 배추국
뭉근하게 물러지도록 소고기 조금 넣어
푹 끓여서 훌훌 목 구멍으로 넘어가는 부드러운 배추 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