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영웅
2015.04.14 ~ 2015.05.31
블루스퀘어
평일이지만 정말 보고 싶어서 큰 아이와 함께 다녀왔어요.
이제 역사에 슬슬 시동을 걸어야 하는 나이라 가기 전에 간단한
안중근 책을 읽히고
보러 갔지요...
블루스퀘어는 처음 가보는데 생각보다 가깝고 버스정류장에서도 별로 걷지 않아
완전 좋더라구요... 주차 정산은 5천원에 5시간... 다른 곳에 비해 2천원정도 비싸지만
버스나 지하철이 불편하다면 주차할인권을 구매하시길 바래요...
들어가기 전에 밥을 먹을 요량으로 좀 일찍 도착했습니다.
당연히 그 안에 식당 하나 정도는 있을 줄 알고 출발했으나....
카페밖에 없더라구요..ㅠㅠ
지하철역에 혹시 먹을게 있나 하고 가봤더니 편의점...
하는 수 없이 편의점서 라면과 삼각깁밥, 우동, 군것질로 떼웠습니다....
미안해 아들~~....
먹고 나서 들어오는데 민영기씨의 부인과 그의 동생이 같이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아마 오늘이 민영기씨 초연이라 온 모양입니다. 넘 마르고 얼굴도 조막만하고... 멋있더라구요.
꽤 일찍 도착했다고 생각했는데도 사람이 많더라구요. 오래 걸릴줄알고
넉넉히 시간 잡아 나왔더니 공연 8시 도착인데 7시도 채 안되었더라는...
일찍 와서 비교적 한산합니다.
저희는 1층 객석.,,vip석이예요 ㅋㅋ
2층, 3층 객석이 있더라구요... 완전 오페라극장 수준입니다.
뮤티컬 영웅의 메인 포스터예요... 옆에 안중근 역할을 맡은 3인방과 설희역을 맡은 3인방이 있습니다.
아... 기대됩니다. 오늘의 캐스팅은 누굴까요?
바로 이렇게 3명이 오늘의 메인 배우입니다....
개인적으론 정성화씨가 하는 걸로 보고싶었지만...
결론적으론 민영기씨도 감동의 도가니탕으로 들여보내더라구요...
블루스퀘어에서는 배우들에게 응원의 편지를 쓰면 그중에 추첨하여 배우가 직접 답장을 쓰는 이벤트도 하고 있어요...
울 아들한테 쓰라고 하고 싶었지만 글쓰기도 싫어하고 꼭 숙제처럼 느껴질 것 같아서 아쉽지만 패쑤~~
시놉시스 : 우리가 다 아는 안중근의 이야기를 약간의 가상인물을 섞어서 극의 재미를 더했습니다.
단지동맹을 맺은 의병군 참모중장 안중근... 그리고 명성황후의 시해를 목격한 명성황후의 마지막 궁녀 설희...
설희는 조국을 위해 스파이를 자처하고 김내관의 도움으로 안중근과 함께 만주로 들어갑니다. 거기서 설희는
게이샤로 들어가게 되고 이토의 눈에 들게 됩니다. 이토가 하얼빈역을 10월26일 세번째 열차 5번째칸 특별칸을
타고 지난다는 정보를 설희로부터 입수하고 그때부터 이토의 저격을 결심하게 됩니다.
설희를 맘에 들어한 이토는 설희와 같이 하얼빈행 열차를 타게 되고 기차안에서 이토를 죽이려했던 설희는
끝내 죽이는데 실패하고 달리는 기차에서 몸들 던져 자살하고 맙니다. 하얼빈에서의 거사가 실패할것을
대비해 다른 독립군들이 장춘역에서도 거사를 준비하지만 수포로 돌아가고 잡히고 맙니다. 드뎌 하얼빈에 도착한
이토.... 젊은 청년, 의병군 참모중장 안중근은 이토를 살해하게 됩니다.
중국으로 잡힌 안중근은 다시 일본으로 보내지게 되고 거기서 사형을 선고 받게 됩니다. 거기서도 계속 책을 쓰며
교도관들을 감동시키고 어머니가 보내주신 수의를 입고 사형대에 오르게 됩니다...
이야기는 우리가 거의 알고 있던 내용입니다.
그런데 뮤지컬의 특성인 무대장치... 빛과 조명 그리고 화면을 이용해 굉장히 실감나게 그려냈고 하얼빈역에 도착한
기차도 굉장히 사실적으로 나타내었습니다. 무대가 좀 작은 것 같이 느껴질 정도로 박진감 넘치고 감동의 무대였습니다.
1부와 인터미션을 갖고 2부가 진행되는데 2부가 너무 감동이더라구요...
하얼빈역에서 거사를 치르고 난 후 안중근이 일본 법정에서 말한 대사들이 생각납니다.
이토의 죄를 낱낱히 파헤치는 것이지요. 이토가 대한제국에 대해 한 일들... 명성황후 시해사건, 을사늑약, 군대해산,
고종강제퇴위등등... 이토는 정말 죽어 마땅한 자입니다....
여기서 첫번째 감동입니다.
두번째 감동은 감옥 안... 거기서 어머니가 보내주신 수의를 입고 어머니가 말씀을 하시는데 두번째 감동...
아... 울었습니다.... 조국이 없다는게 저렇게 목숨을 바칠일인지 우리는 알길이 없는데
조국이 없이 살아간다는 자체를 수치로 여길만큼... 조국이라는 이름은 대단한 것인가 봅니다.
마지막 사형전에 안중근은 두려움에 떨게 됩니다. 아무리 강인한 사람이라도
죽음앞에 약해지는 것이 당연한 일이겠지요...ㅠㅠ
민영기의 우렁찬 목소리와 노래들... 스토리의 감동... 결국 공연이 끝나고 기립박수를 받았습니다.
사진이 잘 안나오더라구요... 아 슬프네요...ㅠㅠ
안중근은 이시대를 살아가는 중고생들이 꼭 봐야할 뮤지컬로 생각됩니다.
모두들 감동을 느끼지는 못하겠지만 걔중에 단 10프로라도 느끼는것이 있다면 좋지 않을까하는 개인적인 생각...
정말 오랫만에 느껴보는 감동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안중근 참모중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