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틀렸다. 벌써 열한 번째다.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를 보면서 음치와 실력자를 제대로 맞혀본 적이 없다. 좀 어설프다 싶으면 실력자고, 표정이 살아 있다 싶으면 어김없이 음치였다. 그저 재미로 보는 예능 프로그램일 뿐이고, 사소한 일이다. 하지만 모든 놀라운 발견은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오기와 동시에 의문이 생겼다. 애초에 얼굴만 보고 노래 실력을 가늠하는 일이 가능하기는 한 것인가? 그렇다면 그 훌륭한 보컬리스트라는 박정현과 김범수 정도는 실력자를 쉽게 가려낼 수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혹시 제작진이 우리를 놀리고 있는 건 아닐까? 관련 기사를 검색했다. 제작발표회에서 이선영 PD가 했던 말이 남아 있었다. “김범수처럼
광대와 올라간 눈꼬리, 넓은 하관을 가진 출연자 중 노래를 잘하는 비율이 굉장히 높아서 놀랐다.” 믿으면 편하겠지만, 무엇이든 의심하지 않으면 취재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우선 관상에 관한 책을 여러 권 빌렸다. [쉽게 풀어 쓴 마의 관상법], [관상학 길잡이] 등의 기본서에서는 관상과 노래 실력의 상관관계에 대한 언급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힌트는 DNA에 인간 재능의 기원이 새겨져 있다고 주장하는 책 속에 있었다. ‘성공한 가수는 어떤 얼굴을 가지고 있을까.’ 무려 샤이니와 동방신기, 2PM, f(x), 원더걸스 등 K-POP 돌풍의 주역이라 할 만한 가수들의 얼굴을 고루 분석한 글이었다. 결론은 이랬다. 가수들의 얼굴에는 북방형이 더 많고, 이수만과 양현석 등 기획사 CEO들의 얼굴은 주로 남방형이다. 다시 말해 K-POP의 성공은 북방형과 남방형의 합작품이며, 이는 무엇보다 우리나라에 북방형과 남방형이 공존하기에 가능했다. 달리 말하면 이는 다른 여러 나라들이 갖기 어려운 우리의 강한 경쟁력이다. …아. 결국 ‘우리나라 짱’이라는 이야기에 관상풀이를 아주 살짝 끼얹은 듯한 내용에 좌절한 것도 잠시, 아예 관상학자를 직접 만나보기로 했다. 수소문 끝에 만화가 허영만이 5년 동안 관상학을 배웠다는 관상학자 신기원을 찾아갔다. 살짝 내려 쓴 안경 너머로 날카로운 눈매를 빛내는 노인이었다. 여기서 취재의 여정을 끝내리라. 짧은 인사를 마치자마자 본론으로 돌입했다.
“노래 잘하는 사람들을 관상으로 구분하는 게 가능한지 궁금해서 왔습니다.”
“아, 가능하죠. 노래를 잘할 수 있다 없다, 얼굴 보고 알지 그럼 뭘 봐요? 어디서 티가 딱 나는 게 아니라 안목으로 보는 거예요. 관상학적인 지식이 있어야죠.”
“특징이 있을까요? 예를 들면 입이 크다든지….”
“특징? 그 사람을 척 보면 다 아니까 그런 거지. 특징이라고 하면 안 돼요. 이미자가 입이 크다, 그게 특징이죠. 그런데 그래야만 노래를 잘하나? 남인수(주: ‘황성옛터’, ‘애수의 소야곡’ 등을 부른 가수로, 1962년에 사망했다)는 불세출의 가순데, 입이 작단 말이야. 노래에 신이 있다면 남인수보다 잘할 수 있을까? 천만에. 바로 그런 이야기예요. 하관이 크면 노래를 잘하고 뭐 그렇게만 보는 게 아니란 말이야. 상리, 상의 이치, 생긴 것의 법리. 그걸 알아야 한단 말이야.”
아무리 들어도 아리송해 휴대폰으로 김범수의 사진을 보여주었다. 잠깐 눈길을 두던 관상학자는 이렇게 말했다. “이 사람은 내면에 깊은 사고가 있어요. 자기 정신세계. 거기서 깊은 음색을 끄집어내죠. 노래에 비상한 재능을 타고난 게 아니라.” “그럼 재능을 타고난 가수는 누구인가요?” “남진이지, 남진.” 어쩐지 관상학자의 취향을 들은 기분이었지만, 순순히 복채를 지불하고 나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김범수의 과거를 검색해보았다. 놀랍게도 연습생 시절의 김범수가 음치에 박치였다는 박선주의 폭로를 찾을 수 있었다. 노래 잘하는 사람의 관상이 정확히 어떤 건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관상학자가 허투루 풀이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만큼은 알 수 있었다. 그러는 사이 선택지는 하나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그래, 수많은 연습생들을 가르치는 보컬트레이너라면 답을 말해줄지도 모른다. 서울시에 있는 보컬학원 세 곳을 접촉한 결과, 성운보컬 RHT의 성운 원장으로부터 기대했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어떤 사람의 얼굴을 보고 실력자인지 음치인지 알 수 있나요?”
“어느 정도는 가능합니다.”
그러니까 이런 말이었다. 고음을 내는 데 중요한 것은 성대의 텐션인데, 팽팽하게 당겨질수록 고음을 내기 쉽다. 그러기 위해서는 턱이 크게 벌어져야 한다. 아래턱을 밑으로 쭉 내려야 하는 것은 물론, 동시에 광대뼈가 붙어 있는 위턱도 위로 당겨야 하는 것이다. 이는 노래를 했을 때 광대뼈 안쪽 공간, ‘비강’을 공명하게 만들기도 한다. 모두 그렇다고 보긴 어렵겠지만, 김범수나 알리처럼 턱이 발달되어 있고 광대뼈가 튀어나온 얼굴의 소유자 중 노래를 잘하는 사람이 많은 것은 그 때문이다. 올라간 눈꼬리도 마찬가지다. 성대는 보컬트레이닝으로 짱짱해질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얼굴 근육과 뼈를 훈련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눈꼬리도 올라갈 수 있다는 의미다. 이 외에 치열이 고르지 않으면 음치라거나, 입술이 두꺼우면 감정이 풍부해 R&B에 유리하다는 말은 근거가 없는 것들이다. 그리고, 성운 원장은 한마디 더 덧붙였다. “아무리 보컬트레이너라 해도 누군가의 무표정한 얼굴만 봐서는 음치인지 아닌지 구별하기 어렵죠. 적어도 턱이 벌어지는 각도나 방향은 봐야 합니다.”
이제야 알았다. 노래 잘하는 사람들에게 외모적 특징이 있을 순 있으나, 타고난 관상이라기보단 후천적 노력으로 바뀔 수 있는 부분이다. 또한 이것 역시 백 퍼센트 결정적인 힌트가 될 순 없다. 갖가지 페이크로 시청자들의 눈을 교란시키는 [너의 목소리가 보여] 같은 프로그램이라면 실력자와 음치를 분간하기란 더더욱 어려워진다. 결국 우리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시험하고 싶었던 것은 ‘사람을 볼 줄 아는 나의 안목’이 아닐까. 처음부터 노래 잘하는 관상이 존재하는지 아닌지는 모두에게 중요하지 않았던 사실 아닐까. 그럼에도 끝없는 의심과 탐구의 자세로 [너의 목소리가 보여]를 지켜보는 이들을 위해, 국내 보컬리스트들의 평균 얼굴 이미지를 공개한다. 부디 당신의 사소한 오락에 ‘유레카’의 기쁨이 될 수 있기를.
글. 황효진
교정. 김영진
첫댓글 맞아 ㅋㅋ 우스갯소리로 광대를 노래주머니라고 부른다며 ㅋㅋ 광대 발달한 사람들이 노래 잘부른대서 ㅋㅋ 그 얘기 듣고 노래 잘하는 사람들 보면 말라도 광대는 빤딱이게 있더라 ㅋㅋ
아래사진 오른쪽 윤미래+린이다 ㅋㅋ
이게 어디부분이 발달하면 노래잘하는거랫눈뎅
코랑 광대 그 사이부분인가..
나 턱발달 광대발달인데 노래 못하지는 않음...근데 잘하는건 아닌디...남자노래만 잘하는것같아 존나 남자 노래잘하는 관상인가 내가 ㅅㅂ
내친구중에 수지닮은애있는데 노래부르는거 비슷했고 목소리도 비슷했어ㅋㅋㅋ 얼굴닮고 성대? 쪽도 닮으면 비슷하지않을까 하는 생각... 하관+성대생김새
광대요? 와타시 광대없지만 노래 잘하는..!
얼굴이 닮으면 목소리도 닮을 가능성이 큼. 몸은 개개인이 달라서 울림통은 어떻게 쓰일지 모르지만 마지막으로 소리가 나오는 얼굴이 닮으면 소리 길이랑 성대나 코높이도 닮아서 주파수도 닮을 수 있음
윤민수랑 손나은같앜ㅋㅋㅋㅋ
입 좀 튀어나온 사람들이 노래 다 잘하던데 내 기준ㅋㅋㅋ
나는 사람들이 노래 잘하는줄알아 생긴거가 그런가보ㅓㅋㅋㅋㅋㅋㅋ 존나 노래방가면 동요수준인데
나 광대장난아닌데 핵음치,핵박치 노래방 절대 안가.근데 목소리는 좋다는 소리 많이 들어
오른쪽 손나은같애 ㅋㅋㅋㅋㅋ
진짜 노래 잘하는 사람들 보면 다 광대 있는것 같아 아이돌 중에도 메보는 거의다...태연 정은지 효린 등등...
갑자기 내새끼 서은광 생각났어ㅋㅋㅋㅋㅋㅋㅋㅋㄱㅋㅋㅋ은광아ㅠㅠㅠㅠ
홀 내새끼가 생각나네ㅋㅋㅋㅋㅋㅋㅋ
헐......!내새끼생각났어!!!!!!
노래 잘하는 광대가 있다며 ㅋㅋㅋ 소리 울림통 역할을 한다는데 레알인듯 그리고 코같은것도 안쪽 연골 크면 콧소리나고 ㅋㅋㅋ
나 ㅋㅋㅋㅋㅋ 초등학교때 음악선생님이 노래 잘하게 생겼다고 ㅋㅋㅋ 광대가 발달 돼서 공명하기 좋다고 그랬는데 실제로 많은 도움을 받고있음 그런데 어느정도 훈련도 필요한것. 아무리 좋은 악기도 쓰지 않으면 망가지는 것 처럼 공명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노래할 줄 아는 연습을 하지 않으면 1도 상관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