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절초 길
임종삼
9월 9일 구구절에 구절초를 보러갔네
진고개와 선자령을 잇는
백두대간 황병산 자락에 이르니
양떼목장 풀밭에 구절초가 흐드러졌다
한두 포기가 아닌 무더기로
푸른 들판을 하얗게 물들였다
새싹이 나서 아홉 마디가 되어야
비로서 꽃을 피운다는 가을꽃
비바람 불볕 더위를 견디며 꿋꿋이 자라
가을 하늘을 하얗게 연 구절초
푸른 하늘에 떠가는 뭉게구름을 닮았다
하늘 나라에 먼저 간 누이의 얼굴을 닮았다
그래서일까?
어쩐지 정이 가는
어쩐지 외로워 보이는 구절초
누구를 기다리는 것일까?
멀리 선자령 너머로
전장에 나간 낭군 발왕이를 기다리다
기다리다 지쳐 산신이 된 안반데기의 옥녀
발왕산과 옥녀봉이 저만치 보인다
카페 게시글
고인돌님 이야기
구절초 길
고인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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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8
23.09.10 10:52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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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예뻐요예쁘게모여앉아있네요
구월에 잘라야 약효가 좋다던데
음력으로 구월이겠지요?
음력 9월에 채쥐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