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순이 나이를 앞두고 마지막 시험을 보았다.
마지막 시험이니 최대한 예의(?) 갖춰 시험을 보고자 새로 산 바바리 코드를 입고 갔다.
홍대를 들어서자 여기저기서
"기출 문제입니다 받아가세요"하며 나눠주는데...
내 앞에 가던 남자분께
"기출 문제입니다"하고 내밀자
"감독관입니다."하고 나오는 남자의 말.
뒤에서 걷고 있던 나는 애써 냉정을 유지하며 걷고 있는데...
(속으로는 키득거리고 웃고 있었음)
일은 여기서 발생...
앞에 계시던 아주머니께서
나에게
"기출 문제....(얼굴 힐끗) 아이고 감독관이시구나..." 그러는 것이 아닌가? ㅡ.ㅡ
말 한마디 못하고 당한다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이리라...
그 순간 많은 생각이 났다.
'내가 그렇게 나이 들어보이나?'
'아니야, 괜히 옷을 이렇게 입고 와서 그런가?'
'내 뒤에서 나처럼 들었음 어쩌지' 등등
강의실에 들어가서 특히 여자분들을 유심히 보았다.
어려보이긴 하더라 ㅠ.ㅠ
삼순이는 서른에 삼식이를 만나 알콩달콩 사랑을 하는데
어느새 30이 되어버린 현실 앞에서 우울하고
거울 앞에 내 모습에서도 우울해진다...
감독관이라니...
아흑 ㅠ.ㅠ
그런데 정말 재미있는 현실은
내 앞에 가던 감독관님께서 우리 고사실로 오셨다는 것...
오늘의 사건으로 나는 저 바바리를 앞으로 경계해야겠단 생각을 한다...
첫댓글 힘내세요. 바바리 코트가 원래 좀 나이들어 보이는 옷이잖아요.
너무 우울해하지 마세요! 옷 때문에 그랬을 거에요. 세상에 황당한 일들이 얼마나 많습니까..이런 에피소드들은 그냥 웃어넘길 수 있는 여유 가지셨음 좋겠어요. 전 갠적으로 이런 에피소드들을 작문 소재로 활용하곤 해요 ㅋㅋ
저도 오늘 바바리 입었는데...ㅋㅋ
아직 올해가 다 지난 것이 아니잖아요... 찬바람 불고, 또 아나요... 님에게도 따스한 사랑이 찾아올런지... 케이사도 사랑도 모두 건승하시기 바랍니다.
gg
호사다마....
시험 보는데 왜그리들 신경을 썼나 했더니, 일종의 '예의' 였군요. ㅋㅋㅋ 힘내세요. 나이는 진정 숫자에 불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