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꽃 떨어지 계절은
산수유 노랑꽃 피는 계절은
눈 비비고 일어나 졸졸 흐르는 계곡 돌 틈에 떨어진
알밤 줍는 계절은
낭구 꼭대기 홍시감 익어가는 계절은
집너머 목화밭에 때꽈리 익어가던 계절은
파란 하늘아래 고개숙여 흔들리던 수수이삭 익어가던 계절은~
삐루병에 메뚜기 잡아넣고
서낭너머 집으로 돌아 오던 계절은
모두 얘기꺼리인 내 어릴적 계절들.
감꽃 밤꽃 피고 지고 떨어지고~
살구 떨어지고~
그립고 싶지 않은 옛 계절들~
우수산 엄마가 보고싶다.
아침 공원에서 걷기운동 끝나고 집으로 오던 길에
천사랑 다니던 산 아랫 길로 들어섯다.
이 계절이면 아파트 담 밖으로 애기 감이 떨어지던 길.
오늘도 길바닥에 떨어진 감들이.
산에서 내려오던 두 논네 내외분이 저만치서 나를 보고
반갑게 손짓을 한다.
요즘 왜 통 안 보여?
신랑은?
서낭너머 ~ 진천 광혜원 외갓집에서는
성황당 고개를 지나야 들과 논밭이 있는 벌판이 나온다.
그 성황당 고개 너머를 서낭너머라 불렀던~
집너머 ~ 이 말도 동네를 가로질러 돌아 산쪽으로 올라가면
외할머니네 밭이 있고 그 곳을 집너머라 불렀으니 ~
아직도 외갓집 동네 사람들은 그 곳들을 명사처럼
서낭너머 집너머라 부르며 살겠지.
다시 불러보는 서낭너머 집너머~아릿하고 쓰린 이름들.
지금 서낭고개 너머는 고속도로가 가까운 삼성면.
개발이 되어 토지 보상이나오고 집구석들이 싸움질 하느라 ~
그런 곳에 나에겐 즐겁고 아픈 추억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