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8Km의 첫 일본여행기, はじめの日本
- 3편 미야지마에 가보자
그렇게 설렘 반 기대 반으로 잠 안오는 밤을 보내고 2일차 아침이 밝았습니다.
그런데 뭔가 조금 이상합니다. 시계를 보니... 대략 6시 반쯤 되었네요...
......
......
6시 반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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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한 열차는 7시 경에 신오사카역을 출발합니다. 신이마미야에서 신오사카 가는 시간을 생각해보면 절대 탈 수 없죠.
서둘러 동생들을 깨우고 씻으러 내려갑니다. 다 씻고 나와보니 7시 반이 다 되어가네요.
빠르게 옷을 입고 가방을 챙겨서 프런트에 키를 맡기고 나와보니 8시 정도였습니다.
오늘부터 JR패스 시작이니 시작은 가뿐하게 신이마미야역에서 출발합니다.
[003-001] 오늘 첫 열차. 오사카순환선의 103계입니다.
[003-002] 오사카역에 서있던 회송열차. 아침 운행을 끝내고 차고지로 들어가는것 같습니다.
일단 급한 와중에도 슈퍼마켓에서 아침거리를 사고, 근처 서점에서 JR 시각표를 구매합니다.
다시 역으로 와서 뭘 타고 가야 할지 고민하던 중에 마침 무언가가 들어오고, 그 차를 타기로 합니다.
힌트요? 돈이나 패스가 있는게 아니면 절~~대 할 수 없는 짓이죠.
[003-003] 6호차 자유석...? 네. 마침 들어온 특급 코우노토리호에 탑니다.
[003-004] 신오사카역에 도착한 특급 코우노토리.
신오사카에 도착하고 난 뒤 일단 히로시마까지 가기 위한 열차를 예약합니다.
마침 신칸센 개찰구 앞쪽에 녹색창구가 있어 빠른 예약이 가능했습니다.
지정권을 예약하고 나서 유인개찰구에 패스를 보여주고 통과해서 승강장으로 올라옵니다.
[003-005] JR패스 이용자가 히로시마를 가려면? 정답은 가운데 있는 사쿠라 549호 뿐이죠.
* 저 노조미 5호... 미리 알려드리자면 일요일 에피소드의 주인공 중 하나가 됩니다.
[003-006] 산요-큐슈신칸센 직통열차의 주력차량, N700계 8량편성 차량입니다.
드디어 오늘 처음으로 신칸센을 타봅니다.
차내 방송이야 이미 전차로 고! 산요신칸센편으로 익숙해져 있다보니 차 타는 내내 LED만 보고 있었습니다.
(N700계의 경우 차내 LED로 뉴스를 스크롤해 주는데, 그거 보는 재미도 은근 쏠쏠하더군요)
열차는 그렇게 1시간 30분여를 달려 히로시마역에 도착합니다.
히로시마역에 도착한 이후, 미야지마를 가려면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1. 히로시마전철(히로덴) 히로시마역역에서 2호선을 타고 히로덴미야지마구치까지 간다. - 약 1시간, 270엔
2. JR산요본선으로 갈아타고 미야지마구치역에서 내린다 - 27분, 400엔
저희는 물론 JR패스가 있으니 JR선을 탑니다.
그전에...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아침은 먹고 가야죠.
마침 배차간격도 널널한 편이고, 승강장 내에 우동가게가 있으니 가보기로 합니다.
[003-007] 일본은 식권 사용이 보편화되어 있습니다. 주문을 헷갈릴 일도 없어서 좋지요.
사진에 잘 보시면 손에 비닐봉지가 하나 매달려 있는게 보이실텐데요, 오사카역에서 그 바쁜 와중에 산 빵과 음료수입니다. 열차 안에서 먹기로 했으나, 결국 미야지마에서 나오는 배 안에서 먹었습니다.
[003-008] 분명 식권은 소바였는데 왠 우동...??
사실 저는 키츠네소바를 먹어보려 키츠네소바 식권을 샀는데, 일행 중 하나가 제 실수로 다른 메뉴를 선택한겁니다.ㅜㅜ
그래서 식권을 바꿔서 먹기로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둘 다 만족하고 잘 먹었다는 후일담이 있습니다.
[003-009] 배도 채웠으니 출발해 봅시다~ 저희가 타고갈 115계입니다.
열차는 약 30분을 달려 미야지마구치역에 도착했습니다.
미야지마구치역에 도착하니 날씨가 왠지 갑자기 흐려지더니 비가 옵니다.
(이게 다음날 일정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저랑 일행 한명은 한국에서 들고간 우산이 있었는데, 나머지 한명이 우산이 없다고 합니다.
역 매점에서 우산을 하나 사서 미야지마구치역을 나와 미야지마로 가기 위한 배를 타러 갑니다.
[003-010] JR미야지마구치역. 여기서 대략 5분정도 걸으면 미야지마 가는 배를 타는 선착장에 도착합니다.
선착장까지 가려면 중간에 지하도를 통해 가시면 됩니다만, 안내가 너무 자세하게 되어 있으니 안내판만 따라가시면 금방 도착합니다.
선착장에 도착해서 JR쪽 페리선에 승선합니다. JR패스 규정에도 있다시피 미야지마구치 ~ 미야지마까지의 페리선은 JR패스로 통과가 가능합니다. JR이 운영하는 선박이라 해도 JR큐슈의 비틀은 적용 안되는거 아시죠?^^;;
자리가 넉넉해서 자리에 앉아 출발을 기다리니 얼마 안돼 선착장을 떠납니다. 대략 5분정도를 항해하는 동안 미야지마와 미야지마의 관광지를 소개하는 방송을 해줍니다. 물론 조금 있다가 가볼 도리이의 소개도 빼놓지 않습니다.
[003-011] 미야지마 하면? 선착장을 나와 우리를 제일 처음 맞아주는건 사슴입니다.
[003-012] 이츠쿠시마 신사로 걸어가다 보면 도리이를 가까이 볼 수 있는 장소가 있습니다.
이츠쿠시마 신사 입장료는 300엔입니다. 조금 비싸다 싶으시겠지만, 입장을 해야 볼 수 있는 풍경이 있으니 300엔 정도는 아까워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물론 저야 풍경 감상하느라 사진 찍는걸 깜빡하고 그냥 걷고 있었다는건 비밀 아닌 비밀입니다.^^;;
(천기누설 방지....는 사실 훼이크고 그냥 귀찮았습니다...ㅜㅜ)
[003-013] 그냥 컨셉샷으로 한번 찍어봤는데, 어떤가요?
[003-014] 저희가 갔을땐 물이 빠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물이 빠져있을때랑 차있을때랑 느낌이 틀리다던데.
신사 내 통로를 따라가다 보면 본당도 나오고 신사에서만 살 수 있는 물건들(대표적으로 부적(お守り)이 있죠)을 파는 곳도 있고, 오미쿠지를 해 볼 수 있는곳도 있습니다. 저도 부모님께 드릴 부적 두개를 사고, 오미쿠지를 뽑아봤는데, 꽤 괜찮게 나왔습니다. 가다보면 오미쿠지 종이를 묶어놓는 곳이 나오는데, 저희도 그곳에 결과지를 묶어두고 나옵니다.
사실 미야지마에서 이츠쿠시마 신사뿐만이 아니라 산 정상으로도 올라가보고 싶었지만, 따로 패스를 산것도 아닌 상황에서 요금부담이 심해서 그냥 나오기로 했습니다만, 그냥 걸어오면서도 볼게 은근 많습니다.
[003-015] 레이싱 중인가요? JR vs 마츠다이기선의 두 선박이 항해중입니다.
미야지마 관광을 광속으로 마치고 다시 미야지마구치역으로 왔습니다. 맞이방에 스탬프가 있길래 스탬프를 찍고, 개찰구를 들어가는데 방송이 나옵니다. 저희 일행과 다른 일본인 일행 두 팀이 있었는데, 후다닥 뛰어서 탑니다. 엘리베이터 타면서도 열차가 가지 않을까 조마조마 했습니다(다음열차가 10분인가 15분 뒤엔가 있었거든요).
[003-016] 히로시마역까지 타고 온 열차입니다. 과연 이 동네 115계는 언제까지 살아남아 있을지 궁금해지네요.
일단 미야지마 다녀오는 일정은 무사히 완수한 상태입니다. 시간을 보니 대략 1시쯤 되었고, 밖에는 비가 오고 있어서 역 안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합니다. 날이 맑았다면 역 밖에 나가서 찾아봤겠지만, 비바람이 부는 상황에서는 역 안도 괜찮죠.
히로시마 하면 오코노미야키죠. 역 안에도 마침 오코노미야키 가게가 있었습니다. 적당한데를 찾아서 들어가서 철판 앞쪽 자리에 앉습니다. 일행 둘은 소바면을 선택한 상황에 저 혼자만 우동면으로 골라봅니다.
[003-017] 오코노미야키의 기본은 양배추죠. 뎁히는 중입니다.
[003-018] 완성된 오코노미야키. 한밤중에 배고프실텐데 죄송합니다.
[003-019] 마요네즈...같은걸 끼얹나? 한밤중에 배고프실텐데 죄송합니다(2).
마요네즈까지 얹어 맛있게 먹습니다. 가급적이면 오코노미야키를 드실땐 철판 앞쪽에서 굽는걸 지켜보고 드시면 더욱 맛있게 먹으실 수 있습니다. 테이블도 괜찮지만, 테이블로 가는동안 식어버리니까요.
여담이지만 저 오코노미야키... 지금 여행기 쓰고 있는 와중에도 침이 고이네요.
오코노미야키를 먹고 체력 충전을 한 뒤, 다음 일정을 수행하러 갑니다.
목적지는 프롤로그를 보셨으면 아시겠지만, 원폭돔입니다.
가는 길은 한번 가보셨다면 대충 짐작이 가시겠지만, 그래도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비오는 날의 원폭돔, 그리고 평화공원... 다음편에 이어집니다.
첫댓글 선착장에서 '이츠쿠시마 신사'로 가는 길 왼편에 "굴(Oyster) 튀김" 노점이 있길래 한번 맛보았는데요 그닥..^^;
저는 굴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맛은 있어 보이긴 했는데 별로 끌리지는 않더군요...
저는 오사카 가는 길에 잠시 히로시마에 들여서 미야지마에 간적 있네요. 최신 미즈호를 타다 고물 전동차를 보고 어안이 벙벙햇던 기억이 잇습니다.히로시마식 오코노미야키는 좀 다른 느낌이죠. 저는 우동면으로 먹었는데 마치 볶음 우동을 먹는 기분이랄까?
뭐 그래도 저기 아니면 국철시대 전동차를 느긋하게 타고 다니는건 조금 힘들죠...
사실 저녁에 올때도 한번 더 먹고 싶었지만 자금상황이...ㅜㅜ
はじめの日本 ----> はじめての日本 으로 제목 수정 해 주세요.
はじめの日本 = 초창기의 일본이란 뜻입니다. 첫번째라는 뜻으로는 안맞습니다.
(저는 일본어에 종사하는 사람입니다 ^^*)
바쁘게 지내다가 이제서야 차분한 마음가짐으로 님의 여행기에 빠져 봅니다.
라이잔 호텔에서 얼마나 숙면을 취하셨으면 아침 7시가 훨씬 넘어서야 이동을 개시하셨는지 알 것 같습니다.
오사카역에 도착하셔서 예기치 않게 들어온 특급으로 신오사카역까지 가시는 운도 따라 주고 부럽습니다.
그 바쁜 와중에도 아침 식사거리와 점심을 시간을 들여 챙겨 드시는 모습들을 보면 먹거리 탐사도 중요한 테마이었나 봅니다.
히로시마 미야지마 관광 포스터에는 빨간색 도리이가 웅장하고 큰 규모로 촬영되어 있는데, 실제로는 생각보다 작은 것 같습니다.
개인 단독 탐사가 아니라 단체 이동인 만큼 약간 힘드셨을 것 같습니다.
도리이 사진은 일부러 줌을 안땡기고 찍은 사진인지라...ㅜㅜ
(줌 땡기면 폰 카메라 특성상 자글자글한 이미지가...)
아무래도 첫날인지라 긴장 풀리니 푹 자게 되더군요...
일본 가서도 먹을건 다 먹어보고 오자는게 테마였던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