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일과시간 종료가 다가올 때 일 대충 빨리 끝내고 얼른 퇴근하여 집에 귀가하고 싶어하는 인간의 본능…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이는 현상들을 부르는 표현. 주로 스포츠 경기, 대중교통 수단(특히 비행기)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다.
2. 스포츠에서
지고 있는 팀의 선수들이 어차피 진다고 생각하고 대충대충 플레이하거나, 심판이 최대한 빨리 경기를 끝내는 판정을 주는 경우를 말한다. 흔히 "퇴근존"이라고 한다.
특히 어떻게 경기를 하느냐에 따라 경기 시간이 달라지는 것도 모자라 매일같이 경기하는 야구는 퇴근본능이 발휘되기 쉬운 대표적 스포츠. 퇴근본능이 극에 달하는 경우 스트라이크 존은 태평양처럼 넓어지고, 야구방망이는 화려하게 허공을 가르며, 타자가 1루로 산책을 나가는 진풍경을 연출한다. 메이저리그조차도 예외는 아닌 것이 특별히 이동일이 따로 있지 않아 경기 시간이 지연되면 길면 비행기로 2~3시간 걸리는 이동 시간이 꽤나 힘겹기 때문에 장기 원정 스케줄이 잡히는 경우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는 경기가 조금 기울었다 싶으면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위해 백업 선수를 줄줄이 투입하는 감독들이 매우 많다.
대부분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는 단어이지만 빠른 인터벌로 깔끔하게 경기를 막는 최향남에게만큼은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된다. 선동열이 마무리 시절 불펜에서 몸을 풀면 상대편은 퇴근할 준비를 했다고 한다.
하지만 모두가 끝난 경기라 생각하다가도 애매한 공을 볼로 판정해 동점이 되어서 연장전에 가거나 하는 등 알 수 없는 경기가 발생하는 일도 얼마든지 있으니 무조건 심판들이 퇴근본능을 발휘한다고 하면 안 된다.
3. 대중교통에서
국제선 여객기가 실제 운항시간보다 더 빨리 도착하는 경우(조착)에도 쓰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미국 뉴욕, 로스앤젤레스 노선의 경우는 새벽에 도착하는 항공편은 예정 도착시간보다 30분에서 최대 1시간 30분 정도까지나 더 빨리 도착한다. 보통 이렇게 조착하면 동호인들은 "기장님 퇴근본능 ㅎㅎ" 같은 반응을 보인다. 다만 퇴근본능과 관련이 있다기보단 날씨같이 상황이 안좋은데도 무리해서 비행한다는 게 다르다.
늦은 밤~새벽 시간에는 트래픽이 적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로, 이 시간대에는 어프로치(Approach) 과정에서 선회대기나 감속 등의 지시를 받을 일이 적고, 착륙한 뒤에도 별로 유도로가 밀릴 일이 없기 때문이다. 비행기 조종사들이 빨리 퇴근하고 싶어서 속도를 땡기기 때문인 것은 아니다. 간혹 출발지에서 지연먹고 도착지 커퓨에 간당간당하면 관제를 구슬려 가면서 땡기기도 한다[2]
그러나 파일럿들이 피곤하고 특히나 집에서 오랫동안 멀리 떨어져있었을 경우 집 혹은 목적지에 빨리가려는 성향이 있을 수 있다. 이를 질병에 빗대서 Get-There-itis라는 말이 존재하고 실제로도 이를 인식해 조심하도록 교육받곤 한다. 조급해 할수록 사고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추가적인 이유로는 애초에 항공사가 실시간에 비하여 운항시간을 넉넉하게 잡는 경향이 있는것도 있다. 각종 문제로 지연되도착하면 이런저런 문제로 골치가 아프지만 일찍도착하면 다들 좋아한다.
버스에서는 심야버스나 막차가 주간 차량보다 빨리 목적지에 도착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운행 시간이 긴 노선에서 더 크게 체감된다. 주간에 3시간 40분씩 걸리던 고속버스 서울경부-동대구 노선이 할증 붙는 심야에 3시간 15분 내외로 끊는다던가 고속버스 서울경부-부산 노선이 4시간 이내로 끊는다던가, 서울~광주를 2시간 30분컷낸다던가... 시내버스 막차를 타면 오히려 집에 빨리 갈 수 있다던가 하는 것. 물론 야간에 좀 더 과속하게 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교통량과 승객 수가 훨씬 적기 때문이다.
특히 시내버스는 주간에는 거의 모든 정류장마다 승객이 있어 반드시 정차를 해야 하지만 타는 사람도, 내리는 사람도 없으면 해당 정류장은 그대로 지나쳐버리므로 당연히 시간 차이가 발생한다. 심야에도 간혹 교통량이 많은 날에는 주간과 소요시간 차이가 거의 나지 않는다. 서울 버스 750B, 신흥운수, 흥안운수에서 유독 잘 발휘된다고 하며 경기도는 고양시 마을버스가 발휘된다. 마을버스인 강남 05번, 서초 03번, 서초 10번은 10시가 넘으면 무려 버스 추월차선을 이용한다![3]세종은 이 분야의 끝판왕이다[4]
경기도 버스 기준으로는 경남여객, 태화상운, 수원여객, 협진여객, 대명운수에서 자주 등장한다.
수도권 전철 1호선에서는 특히 밤에, 광운대발 신창행, 신창발 광운대행에서 발동된다. 이 때는 각역정차 열차가 시간표에 표기된 시간보다 먼저 도착하는 기이한 현상이 관찰된다. 경의중앙선 같은 경우도 중앙선 지연이 워낙 심하다보니 경의선 시간표의 역간 운행시간을 넉넉하게 짜 놓는 경우가 많은데 느지막한 저녁쯤에 중앙선에서 지연된 상태로 들어온 열차가 경의선 구간에서 폭주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지연이 심하게 쌓여있었던 경우 문산까지 5~10분씩도 단축된다.[5] 대부분 5분 이상 지연되면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알려있으나 느지막한 시간대의 경의중앙선은 예외이다.[사실]
베이징 버스는 낮에는 60km/h에 제한이 있지만, 심야버스 한정으로 속도 제한이 무제한이라, 과속 단속을 씹어버린다.서스에서 와장창 소리까지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