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온다고 했는데 해님이 방긋 웃고 있어서 인 서울을 서둘렀어요. 티켓팅을 안 해도 되는 교통 카드 프리 패스 기능이 좋아요. 에스더 고마워요. 예주가 '인터넷'하고 '지하철'은 대한민국이 세계 최고라고 하더이다. 빈자리 천지인 대도 어느 순간부터 경로 우대석이 편해졌어요. 셀카도 찍고 SNS 확인도 하면서 뭉그적거리면 어느새 동대문입니다. 6.000원짜리 수제비 한 그릇 때리고 동네 한 바퀴 도는데 3시간이 훅 지나갔습니다. 코로나 때도 북적거리던 동묘가 한산합니다. 뭐야 다들 추석 새러 갔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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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학동은 히스토리부터 사이즈까지 세계 최대 프리마켓입니다. 청계천 다리 밑 작은 움막집부터 현재까지 한국의 근현대사를 대변한다고 봅니다. 누가 따지면 영조 정조 대왕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지만 한국 전쟁 직후 청계천 양쪽 천변(담양 천변리 실재)이 시작되면서 60년 대 복개천 공사(김진홍, 새벽을 깨우리라)-3-1 고가-동대문 운동장 임시 이전-MB 청계천 시대-삼일고가 철거-역사 공원, 동대문 패션 메카 등극-남대문 상권 동대문 이동-2024년까지 70년 히스토리 중에 50년을 목격했으니 필자는 고향이나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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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에 이어 오세훈이가 시장 두 번을 해먹으면서 동대문 상권에 일조했다고 보는데 동의하지 않아도 상관없어요. 이정재 임화수로 시작해서-권상사-영삼이까지 동대문 상인 연합회 출신이 아닙니까? 얼마 전 프리 마켓의 핫 플레스 증축 공사 이후 인(IN) 동묘를 했는데 이곳이 관우 사당인 줄 나도 처음 알았어요. 화장실이 밖으로 나왔고(공중 화장실) 내부를 종묘처럼 깔끔하게 꾸몄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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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 화장실에서 20년 가판을 하던 도일이 녀석이 최근에 매장을 차린 걸 보니 자릿세(권리금)를 꽤나 챙긴 모양입니다. 예주에게 이곳을 한 번 소개해 주긴 했는데 이후로 가자는 얘기를 안 하는 것이 흥미가 없는 모양입니다. 에예공! 오사카 근교 프리마켓을 하번 가보시라. 엄마도 언니도 은근 좋아하는 장소란다. 언제 황학동 뒤편 경마장 골목까지 넓어진 것이여! 우석이 형 은방을 찾아갔어요. 나이가 70이라고 하는데 범죄 도시 짱개처럼 빡빡이를 하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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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간 수현이(28세)가 돌아왔다며 사진을 보여주는데 완전 연예인 뺨치는 비주얼이었어요, 돈 좀 벌었냐고 물었더니 지갑에 노랑이 현금을 보여줍니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이 형은 어리바리한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형, 대박나시라! 동대문 4호선을 타야 하는데 다리가 아파 택시를 탔어요. "어르신 어디로 가세요?" 우씨, 뭐라고? 이놈이 지금 나 메기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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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우리에게 상처를 입히지 않고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지난 일이라 할지라도 사랑에 대하여 말하는 이유는 그 상처 때문이다.(줄리아 크리스데바)"
2024.9.14.SAT.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