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주상 보시(無住相布施)
백은 선사께서 어느 추운 겨울날,
큰 절의 초청을 받아
법문을 해 주시고 돌아오는 중이었는데,
길 가에 헐벗고 남루한 옷차림의
문둥병 환자가 떨고 있었다.
그 순간 하도 불쌍하고 보기에 딱하여
자신이 입고 있던 누더기를 벗어서
그에게 입혀 주었다.
그러나 문둥이는
이렇다 저렇다 하는
아무런 대꾸가 없었다.
그래서 백은 선사가 그에게 말했다.
“이 사람아!
남의 신세를 짓고 도움을 받았으면
고맙다는 인사나
무슨 표정이라도 지을 일이지
어찌 그러한가?” 라고 했다.
그러자 그 문둥이가 말했다.
“여보시오 대사!
내가 대사가 주는 옷을 입어줬으니,
문둥이님!
보시를 받아주셔서 고맙다는 말이나
아니면
표정이라도 좀 지어야 하지 않겠소.”
라고 하며,
도리어 야단을 치는 것이었다.
그 순간 백은 선사는
땅바닥에 엎드려 큰 절을 올리면서
“아직도 소승의 수행이 모자라
성현을 몰라 뵈었습니다.
거룩한 깨우침에 감사드립니다.” 하고
고개를 들고 일어나 보니,
문둥이는 온데간데없고
아름다운 연꽃 한 송이가
그 자리에 피어 있었다.
그제야 백은 선사는
그 문둥이가 바로
문수보살이라는 사실을 알고,
다시 한번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에 대한
참뜻을 깨달았다고 한다.
무주상보시 (無住相布施)는
다른 사람이나 동물에게 베풀어도
베풀었다는
마음이 없어야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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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주상 보시(無住相布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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