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대 후에는 200명 인구→70명→25명, 방치되는 노인, 황폐한 고층건물이 남한의 미래 합계출산율 1.8명인 북한이 남침할 가능성도
뉴욕타임스는 합계출산율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한국을 흑사병 유행으로 인구가 크게 감소한 14세기 중세 유럽에 비유하는 칼럼을 실었다.
이 신문 칼럼니스트 로스 다우서트는 2일(현지 시간) '한국은 소멸하는가' 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한국은 선진국이 안고 있는 인구감소 문제에서 두드러진 사례 스터디 대상국' 이라며 최근 발표된 한국의 3분기 출산율 통계를 소개했다. 통계청은 지난달 29일 올해 3분기(7~9월)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0.7명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합계출산율은 한 여성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의 평균.
그는 한국의 합계출산율 의미에 대해 이 수준의 출산율이 유지되는 나라는 200명이 한 세대를 구성한다면 다음 세대는 70명으로 줄어든다며 이런 인구 감소는 14세기 흑사병이 유럽에 가져온 인구 감소를 능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4세기 유럽 지역의 흑사병으로 인한 인구 감소 수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10명 중 5~6명이 사망한 지역도 유럽에서는 적지 않았을 것으로 학계에서는 보고 있다. 물론 전염병 확산에 따른 인구 감소와 출산율 저하는 단순 비교할 수 없지만 우리나라 출산율의 극단적인 낮음을 강조한 표현으로 풀이된다.
그는 또 한 세대가 교체되는 실험을 하면 원래 200명이던 인구는 25명 이하로 줄어들 것이며, 또 한 세대 뒤 스티븐 킹의 소설 더 스탠드에 나오는 가상의 슈퍼독감에 의한 급속한 인구 붕괴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출산율이 수십 년간 최근과 같은 낮은 수준을 유지해 인구가 수백만 명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2067년에는 한국 인구가 3500만 명을 밑돌 가능성이 있다는 통계청의 인구추계(저위추계 시나리오에 따른)를 인용하면서 이 정도로도 충분히 한국 사회가 위기에 빠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노인세대는 어쩔 수 없이 방치되고 대량의 유령도시와 황폐한 고층건물이 생겨나 고령층 부양으로 미래를 내다볼 수 없는 젊은 세대의 이민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한국이 유능한 야전군 유지에 어려움을 겪으면 합계출산율이 1.8명인 북한이 어느 시점에서 남침될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한국 저출산의 원인으로 치열한 입시 경쟁, 남녀 갈등, 인터넷 게임에 열중한 한국 젊은 남성들이 이성보다 가상의 존재에 더 빠져 있다는 점 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사회의 경쟁, 남녀 대립 및 이념 대립과 비교하면서 현재 한국의 추세에 그저 암울하게 놀랄 수만은 없다. 이는 우리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에 대한 경고라고 매듭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