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한천 발원지는 초라하기 그지 없다. 묵호 동네 야산이 발원지다.
원룸에서 걸어서 10분정도다. 발한동 이름의 유래는, 청주 한씨가 발한천 상류에 집성촌을 이루어 살았다고 해서 '발한'이다.
발한천은 복개가 되어 묵호초등학교 앞을 지나서, 철길을 빠져나와서 묵호중앙시장 뒷길로 해서 신협 옆으로 빠져나와 동해바다에 이른다.
발한천 상류는 가을에 같은 원룸 고교 선배와 감과 밤을 줒으로 많이 왔던 곳이다.
묵호초등학교는 일본인들이 개교하여 오래된 학교다.
한창 많을 때는 학생수 3000 명을 넘었다.
그래서 오전 오후 수업을 해도 감당이 되지 않아, 창호, 동호, 남호초등학교로 쪼개져 나갔다.
묵호초등학교 앞은 원래 묵호 토호들의 주택지다. 그래서 묵호에서 잘 나갔던 인간들이 많이 살던 곳이다.
천곡동 산골을 신시가지를 만든 것은 과연 잘한 일인가.
나는 아니라고 본다.
그냥 묵호를 그대로 두었으면 알아서 도시가 확대되고, 지금 처럼 천곡동도 망하고 묵호도 망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도시계획, 도시개발, 구도심 개발 등은 강제로 세금을 쏟아부어 하는 일이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주민들이 사는 방식대로 나두어도 사람들은 알아서 잘 살아간다.
길가에 노숙하는 고양이와 강아지들을 위해 동네 노인들이 식당을 만들어주었다.
너무 기분 좋고 신나는 일이다.
밭에 외로이 버려져 있던 겨울배추를 따왔다.
겨울 배추는 제주도 봄동과는 다르다.
맛도 훨씬 뛰어나다.
무는 얼면 녹아버리지만, 배추는 얼어도 풀렸다 녹았다를 반복하면서 맛도 좋아지고, 스스로 면역성과 저항성을 높히기 위해 폴리페놀을 증가 시킨다.
폴리페놀은 모든 식물들의 영양분인 비타민과 아미노산의 전구물질이다.
저녁에는 배추 쌈이 신박한 메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