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하부요로증상으로 병원을 방문하면 의사는 자세한 문진과 함께 환자의 증상을 평가한 후 신체검사를 시행합니다. 그다음 소변검사와 혈액검사, 요속검사, 영상검사 등 필요한 검사를 시행합니다.
1. 문진
하부요로증상은 비뇨기계 질환뿐 아니라 비뇨기계 이외의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어 환자에 대한 문진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증상의 발생시기와 심한 정도, 과거병력, 약물 복용 여부 등 건강상태 전반에 걸친 내용을 확인합니다. 특히 뇌혈관질환, 척추질환, 당뇨 등 전신질환과 신경계 질환들은 합병증으로 배뇨장애를 초래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관심을 가지고 조사해야 합니다.
증상에 대한 정도를 객관화하기 위하여 체계화된 증상점수표를 작성하게 되는데,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이 국제전립선증상점수(IPSS)이며, 그 외에 과민성방광점수 등 다양한 증상점수표가 이용되고 있습니다. 이런 점수표는 환자스스로가 자신의 증상을 점수화하므로 질환의 심한 정도를 객관적으로 알 수 있고, 수치로 정량화하기 때문에 약물치료나 수술 후에 치료효과를 비교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2. 신체검사
신체검사는 신경계 질환으로 인한 신체의 운동장애나 감각이상이 있는지를 관찰하고 외성기부위에 이상은 없는지 확인합니다. 척수신경에 따라 구분된 감각손실을 확인하기 위해 회음부와 성기, 항문 등의 골반부위감각을 점검하고 항문괄약근의 긴장도를 측정합니다. 항문에 손가락을 넣은 상태에서 귀두 혹은 음핵을 자극하여 항문 괄약근과 구부해면체근의 수축을 확인하는 구부해면체 반사 검사를 하는데, 이를 통해 배뇨를 관장하는 신경 중추인 천수반사궁이 정상인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남성에서는 항문을 통해 직장 내로 손가락을 넣어 전립선을 만져서 상태를 확인하는 직장수지검사가 있는데, 전립선의 크기와 단단한 정도를 평가하여 전립선비대증 및 전립선암의 발생 여부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여성에서는 골반검사를 통해 회음부와 질벽을 관찰하고 골반장기 탈출증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합니다. 복압성 요실금이 의심되는 환자에서는 면봉을 요도에 삽입하여 요도의 과이동성을 관찰하는 Q-tip 검사를 시행하게 됩니다.
3. 소변검사
중간소변을 컵에 담아 검사실에 제출하게 되면, 시약검사 후에 원심분리기에 넣고 돌려 소변 내에 적혈구가 있는지를 관찰하여 혈뇨 여부를 확인합니다. 백혈구가 관찰되고 소변배양검사에서 세균이 자라는 경우는 요로감염으로 진단합니다. 방광암을 포함한 비뇨기계 종양이 의심될 때는 특수검사를 통해 소변 내 암세포의 존재 여부 등도 확인합니다.
4. 혈액검사
배뇨증상이 악화되면 이차 합병증으로 신기능의 저하가 올 수 있어 신장 기능검사를 시행하게 됩니다. 신장의 기능을 가장 잘 반영해 주는 항목이 혈중 크레아티닌 농도인데, 신장의 기능이 나빠져서 혈액 속의 노폐물을 제대로 배설하지 못하면 혈중 크레아티닌 농도가 정상범위 이상으로 상승하기 때문에 혈중 요소질소 농도와 혈중 크레아티닌 농도를 측정하여 신장의 기능을 평가합니다.
하부요로증상의 가장 흔한 원인은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한 방광출구의 폐색이지만,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은 증상만으로는 감별하기가 어려우므로 전립선 특이항원(PSA)이라는 혈액 검사를 통해 전립선암의 발생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전립선 특이항원이란 전립선 상피세포에서 만들어지는 물질로 전립선암환자에서 혈중 농도가 높게 나타나므로 전립선암을 진단하는데 유용한 진단검사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5. 배뇨일지
일상생활을 하면서 환자가 직접 배뇨시간, 배뇨량을 기록하며 요실금이 있었던 순간이나 소변을 볼 때마다 느꼈던 요절박의 정도 등을 같이 표시하여 작성합니다. 잘 작성된 경우 24시간 배뇨일지만으로도 충분하나 3일간 연속으로 작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빈뇨와 야간뇨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여 주므로 하부요로기능을 평가하는데 필수적인 검사라 할 수 있습니다.
6. 요역동학검사
배뇨증상을 포함한 하부요로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방광과 요도의 기능을 측정할 수 있는 요역동학검사가 필수적입니다. 검사 과정 중 환자가 느끼게 되는 불편감과 검사 결과 해석의 차이 등으로 인해 진단적인 가치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있으나 최근 검사장비의 개선과 결과 분석 프로그램의 발전으로 배뇨장애 증상의 기전을 진단하는데 많은 도움을 줍니다. 그러므로 여러 가지 검사결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배뇨장애에 대한 진단을 내리는데 중요한 검사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요역동학검사는 다음과 같은 여섯 가지의 검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1) 요류검사
요속검사라고도 하는 이 검사는 환자가 소변을 볼 때 소변의 배출속도를 측정하여 수치와 그래프로 표시해 주는 검사입니다. 정상인의 경우 소변의 속도가 점차 증가하여 일정 시간 동안 유지되다가 소변이 거의 배출되고 나면 속도가 떨어지는 종모양의 부드러운 곡선형태를 보이지만, 전립선비대증 등 방광출구 폐색이 있는 사람은 낮은 소변배출속도를 보이며 평탄한 곡선 모양을 나타냅니다.
2) 방광내압측정
소변의 저장기와 배출기에서 방광과 요도의 이상 여부를 확인하고,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과 방광내압 변화와의 관계를 파악하고자 하는 검사입니다.
3) 근전도 검사
방광의 충전과 배뇨 시 나타나는 요도주위 괄약근의 활성을 검사하는 것으로, 방광과 괄약근 사이에 협조나 협조장애가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시행하는 검사입니다.
4) 요도내압측정
요도 내부의 압력을 측정하여 정상적인 요도기능을 알아보기 위한 검사로, 요도폐쇄압을 통해 요실금, 요도협착, 요도게실, 요도방광누공 등의 정도를 진단할 수 있습니다.
5) 압력요류검사
배뇨 시 복압과 배뇨근압, 요속을 동시에 측정하여 요배출 동안의 배뇨근압과 요속 사이의 상관관계를 알아보는 검사입니다. 이 검사를 통해 낮은 요속의 원인이 방광출구폐색인지 배뇨근수축력의 저하인지를 감별할 수 있습니다.
6) 비디오 요역동학검사
일반적인 요역동학검사에 하부요로의 투시영상을 더하여 시행하는 검사로, 하부요로의 기능과 구조를 통합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검사입니다. 기능적인 면과 해부학적인 면을 동시에 평가할 수 있어 진단이 어려운 배뇨장애 환자에서 많은 도움이 됩니다.
7. 영상검사
배뇨증상이 심한 환자는 많은 양의 잔뇨가 남을 수 있으며, 심하면 소변을 전혀 볼 수 없는 요폐로 진행되기도 합니다. 많은 양의 잔뇨가 남는 환자에서는 좌우 신장이 모두 늘어나는 수신증으로 인한 신장기능의 저하가 올 수 있으므로 신장 초음파 검사로 확인이 필요합니다. 남성에서는 항문을 통해 초음파 기계를 삽입하여 전립선 영상을 얻는데, 전립선의 크기를 정확히 측정하여 전립선비대증의 심한 정도를 알 수 있고, 동시에 전립선암의 발생 여부, 결석이나 전립선 석회화 여부 등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전립선 특이항원 수치가 높아 조직검사가 필요한 경우는 경직장 초음파를 이용하여 전립선의 원하는 부위에서 전립선조직을 얻을 수 있으므로 부위에 따른 정확한 조직검사를 할 수가 있습니다.
8. 방광경검사
요도를 통해 방광 내시경을 삽입하여 방광 내의 병변을 찾아내는 검사입니다. 요도협착이나 방광암, 방광결석이 의심될 경우 시행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