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의 오월에 친구들과 백양산 등산을 갔다. 서면역에서 만나서 롯데호텔 앞에서 버스를 타고 당감 우체국에서
하차하여 백양산 들머리를 올랐다. 초입에서부터 가파른 데크 길을 올라가니 몇발 가지 않아 숨이 헐떡거렸다.
신록이 우거진 참나무 숲길을 오르니 살아 있다는 사실이 영화 속의 한 장면으로 착각할 정도였다. 조금 올라가니
임도가 눈 앞에 펼쳐지는데 가슴박에 번호표를 붙인 산악마라톤 참가자들이 가파른 길을 뛰어가고 있었다.
한참 올라가니 애진봉 아래 동천의 발원지라는 표지석이 나왔다. 한때 냄새가 진동했던 동천의 발원지가 애진봉
아래에서부터 시작한다는 말이다. 바닥에 쌓였던 퇴적물을 걷어내고 정비를 하고 나니 이젠 냄새도 나지 않는
친수공간으로 변신한 동천이다.
동천이란 이름의 유래부터 한번 알아보자.
부산의 대표 도심 하천인 동천은 부산진구와 남구·동구 경계를 따라 흐르며 문현동과 북항 앞바다로 이어지는 강입니다.
지금은 복개된 구간이 많지만, 조선시대부터 부산 원도심의 형성과 함께한 중요한 물길이었습니다.
동천의 이름 유래는 크게 두 가지로 설명됩니다.
- 가장 널리 알려진 해석은 “동쪽으로 흐르는 하천”이라는 뜻입니다. 당시 부산포와 자성대 일대 기준으로 하천이 동쪽 바다 방향으로 흘렀기 때문에 ‘동천(東川)’이라 불렀다는 설명입니다.
- 또 하나는 자성대의 동쪽을 따라 흐른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라는 해석입니다. 부산역사문화대전에도 “자성대의 동편을 흘러 붙여진 이름”이라고 기록돼 있습니다.
과거 동천은 지금보다 훨씬 규모가 컸고, 예전 문헌에서는 풍만강(楓滿江), 보만강(寶滿江)이라고도 불렸습니다. 가뭄에도 잘 마르지 않아 ‘신수(神水)’라는 별칭도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발원지는 현재의 부산진구 당감동 일대 백양산 기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백양산 선암사 뒤편 등산로 부근 약수터 일대가 동천의 시작점으로 추정되며, 시민단체가 세운 ‘동천 발원지 표지석’도 있습니다.
동천의 물길은 대체로 다음과 같이 이어집니다.
- 백양산·당감동 일대에서 발원
- 부전동·범천동 방향으로 흐름
- 문현동과 범일동 사이를 지나
- 북항과 부산항 바다로 유입
지금은 도시 개발과 복개 공사로 자연 하천의 모습이 많이 사라졌지만, 최근에는 생태 복원과 친수 공간 조성 사업이 진행되면서 부산 도심의 역사·환경 자산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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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5.1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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