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강등권 사투에서 실로 가까스로 살아남은 VfL 볼프스부르크가 두 명의 간판 스트라이커들을 모두 폴크스바겐 아레나에서 떠나보냈습니다.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주인공은 디에고 클리모비츠(Diego Klimowicz)와 마이크 한케(Mike Hanke)입니다.
우선 시즌 중반부터 "나 좀 보내줘"라고 대놓고 말하며 팀을 떠날 것이 유력시됐던 한케의 경우 스트라이커 영입을 위해 눈에 쌍심지를 켜고 달려들었던 하노버 96으로 이적했습니다. 한케는 지난 2005년 6월 샬케를 떠나 주전 자리가 보장된 볼프스부르크로 400만 유로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이적한 바 있는 선수인데요. 이미 U-20 레벨에서 경쟁자가 없을 정도로 탁월한 기량을 선보인 한케는 볼프스부르크에서의 2년간 53경기 16골을 기록했습니다.
독일 대표팀에도 간간히 모습을 드러내는 한케는 전형적인 포스트 플레이어로 페널티 에어리어 내에서 좋은 움직임을 보여주는 선수입니다. 골 결정력은 이미 어느 정도 검증을 마쳤구요. 하노버의 경우 올 시즌 스트라이커들이 전원 삽을 푸면서 순위 상승에 어려움이 많았는데 일단 검증된 스트라이커 한케를 영입하면서 숨을 돌렸습니다. 제가 볼 때는 비슷한 스타일의 포셀 영입이 실패로 돌아가면서(몇 시즌간 부상을 달고 살았던 포셀은 하노버의 메디컬 테스트에서 탈락했다고 전해집니다. 안-_-습), 한케에게 눈을 돌린게 아닌가 싶네요.
하노버는 한케 영입에 500만 유로라는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볼프스부르크 탈출이라는 소망을 이뤄낸 한케는 "이적이 빨리 결정된 것이 기쁩니다. 하노버는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팀이고 많은 찬스를 만들어내는 팀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저에게 기회가 올 수 있음을 의미해요. 전 많은 골을 넣길 원하고 대표팀에서의 위치도 견고히 하길 원합니다"라며 기쁨을 드러냈습니다. 하노버의 감독인 '지략가' 디터 헤킹도 "이것은 우리가 유럽으로 나갈 수 있는 순위인 6위 안에 들기 위한 중요한 걸음입니다. 언제까지나 독일 대표팀의 선수가 하노버에는 가기 싫어한다는 법은 없습니다"라며 중요한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한편 볼프스부르크에서 오랜 기간 꾸준히 골을 터트려왔던 장신 스트라이커 클리모비츠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의 이적을 완료했습니다. 지난 2002년 1월 볼프스부르크에 입단, 분데스리가 149경기에서 57골을 기록했던 이 아르헨티나 출신의 스트라이커는 시즌이 끝나기 전부터 도르트문트의 관심을 받아왔고 살랑살랑 마음이 흔들린 끝에 결국 허니비의 일원이 되는 데 성공했습니다.
클리모비츠는 194cm의 장신에서 나오는 파워풀한 공중볼 장악이 일품인 선수로, 알렉산더 프라이, 에비 스몰라렉, 넬슨 헤이도 발데스 등 문전 앞에서의 기민한 움직임으로 세컨드 볼을 득점시킬 수 있는 선수들이 많은 도르트문트에서 중요한 전술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물론 본인도 한 시즌 10골을 기록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구요. 자세한 계약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도르트문트는 이 거한 스트라이커를 영입하기 위해 약 100~150만 유로를 지출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기껏해봐야 25,000명이 오는 폴크스바겐 아레나를 떠나 매 경기 7만명 이상의 관중들이 운집하는 시그날-이두나 파크에 입성한 클리모비츠는 "8만명의 관중 앞에서, 또 빅 클럽에서 경기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히 기대되는 일입니다. 또한 도르트문트에는 데데나 팅가, 넬슨 발데스와 같은 다른 남미 선수들이 있어 적응도 편할 것 같습니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팀의 남미화"를 외치며 아기자기한 공격 축구를 구사했던 볼프스부르크는 그 핵심이었던 안드레스 달레산드로를 이적시킨 데 이어 가장 믿을 만한 득점원이었던 두 선수마저 이적시킴으로서 다음 시즌 대대적인 스쿼드 개편이 예상됩니다. 최근 상황을 종합하면 남미에 대한 미련을 접고 대륙식 축구 구사를 위한 선수 영입에 나설 것이 유력한데요. 일단 감독부터 찾고 뭘 하든지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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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흠... 조금씩 선수들이 빠져나가네요... 좋은 선수를 영입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