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뒤로 어둑어둑한 산이 누어있고
앞으론 풀을 쓸고 내려가는 시냇물소리가 웅웅거리던 밤
산마루로 들판으로 냇가로 호박꽃위로
파란 별들이 금방이라도 후둑후둑 떨어져 가슴에 박힐 것만 같아
엄마 치마폭 속으로 숨어들어가 숨만 깔딱거리던 으슥한 한 밤 중
볼 일을 보러 화장실을 가긴 가야하는데
큰 둠벙처럼 느껴지는 곳에 다리 두개만 덜렁 걸쳐 놓여 있는
못질도 제대로 안 된 통나무 위를 곡예 하듯 어떻게 올라 갈 것인가
생각만 해도 그 아슬함에 발가락이 먼저 오무락거린다
하여 , 배설 할 장소를 물색 하다가
큰 올케가 가자미눈을 뜨고 보는 것이 걸리 긴 했지만
그래도 안전지대인 두엄 아래에다 살짝 보고
지푸라기로 덮어 둘 요량으로 앞마당으로 갔는데
앵두나무 속에서 부엉이인지 올빼미인지 빨간 눈빛에 기절초풍하여
다시 행랑채에 있는 화장실, 아슬아슬한 난간위로 올라갔다
난간위에 올라서고 보니 또 난간
온통 내 머리 속에는 낮에 보았던
꼬리달린 구더기가
나를 향해 어슬렁어슬렁 기어오던 생각으로 가득하다
징그러운 구더기시키!
밤이니까 잠을 자겠지?
괜찮아 괜찮아 다행이야
아니야, 떵 떨어지는 소리에 잠자다 깰 지도 몰라 하며
풍덩! 떨구는데
떵 물이 내 발등으로 되받아치는 찰라
생각 할 것도 없이 앗 구더기다 ?
하는 순간에 밟고 있던 통나무가 비틀어지면서
이번엔 내가 풍덩 !
엄마야 ? 사람 살려 !
나를 건져 올리시던 엄마의 팔목은 왜 그리도 히마리가 없었는지
엄마와 같이 떵통으로 빠질까봐
있는 힘 다해 다리를 들어 올려보지만 맨질맨질 디딜 곳이 없다
엄마도 나도 떵 물로 뒤범벅이 되어
<큰물지고 난 뒤라 독기가 희석되었기 망정이지 하마터면 갈뻔 했어요 >
흐르는 시냇물에 씻고 또 씻고
그 때야 어른들은 실실 웃으며 두렁두렁 자기 집으로 가고
어디서 찢어졌는지 모를 내 코 밑에는 피가 흐르고
엄마는 쑥을 비벼 막아주고
옆집 봉례언니네 엄마는 여자는 흉터가 있으면 좋은 데로 시집을 못 간다 했고
"시집을 좋은 곳으로 못 간다" 는 그 소리가 똥통에 빠진 것보다
더 오래도록 가슴에 걸려있던 그 밤은 그렇게 지나고
그 다음날 밤 내가 잠이든 후
떵간에 빠지면 시루떡을 해 놓고 촛불을 켜고
빠진 사람 머리맡에 빌어야 하는 풍습이 있었던지
잠이 든 내 머리위에서 사각거리는 치맛자락소리에 깨어보니
엄마의 비는 목소리가 들렸다
어짜든가 명만 길게~~~어쩌구 저쩌구 해달라고
참, 구더기는 말이야요
떵통에 거나 된장독 거나 그 성분이 같은가요?
어쩜 성질은 다를 것도 같고
꿈틀 ! 아공 ...같다고 하면 이젠 우리 신랑 된장국은 다 먹었다
그건 그렇고
요 아래 제 글 땜시 점심 맛나게 못 드셨을 것인디
이왕 내킨김에 저녁까지 ? 쭉 ~
꾸움~틀 ㅎㅎㅎㅎㅎㅎ 죄송함돠
다음에 뵈면 점심 맛난것으로다가 대접해 드릴께요
아~ 나는 요즘도 똥통에 빠질 뻔한 꿈을 꾸곤 합니다. 그리고 아침에는 그 꿈을 떠올리며...똥통에 빠진 꿈을 꾸면 먹을 것이 생긴다는데 하는 생각으로 꿈이지만 차라리 똥통에 함 빠져 볼 걸 하는 씰데없는... 아뭏든 늘 현실감 팍팍 주는 야그 잘 봅니다. 늘 건강하세요...이런 저런 일중에 먹는 경험하고 똥에 대한 경험만큼 많은 경험은 없을 겁니다. 그래서 먹는 것 야그하고 똥 야그하면 갑자기 활기를 띤당께 ㅋㅋㅋ
첫댓글 똥통에 똥 떨어지는 생각함실로 지금 보탕 묵으러 갑니다.ㅎㅎㅎ
아공, 다음에 뵈면 꼭 인사 드리겠습니다 맛난 것으로 ㅎㅎ
거기 빠지면 죽는건데 명 디~~~~게 길겠네 드러워서 안 먹을틴께 밥 사주지마ㅎㅎㅎㅎㅎㅎ스칼렛
하하하 이래서 또 던 벌었지롱
ㅎㅎ~그래 떵통에 빠졌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시집을 잘못 가신 것 같나요? 확실하게 밝혀보세요.. 그말이 맞는지 틀린지를..
하하 처음에 한3년은 잘 온 것 같았고 그 후로 쭉 ~ 한20년은 징하게 못 온 것 같았고 이상하게 올해 부터는 잘 온 것 같고 ㅎㅎㅎ 이랬다저랬다 그럽디다 떵통에 빠져서 그러나? ㅎㅎㅎ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다음에 맛난점심 먹으면서 또 이야기 해줄거죠??
네 물론이죠 다음에 꼭 한번 뵙고 솔잎향기에 취하고 싶네요 ^^
스칼렛 선배님 내 배꼽 돌리도~~~~~~~~~~~~~~~~~~~~~~~~~~~~~~~~~~
영숙씨 언제 서울 와사라 배꼽을 돌려주든가 할것디 어짜든가 건강하게 살다 꼭 봅시다 ㅎㅎ
한산섬 달밝은 밤에 똥통에 홀로 앉아 흰종이 옆에 차고 아랫배를 누르니 뿌지직 뿌지직 ~ 내똥인가 하노라... 갑자기 이런 시(?)가 생각나부네요.눈물보단 웃음을... 활발한 대사활동을 위하여... 스칼렛님 이뽀...
올커니 월척했다 "한산섬 달밝은 밤에 똥통에 홀로 앉아 흰종이 옆에 차고 아랫배를 누르니 뿌지직 뿌지직 ~ 내똥인가 하노라 " ㅎㅎㅎ 감사 안개꽃님 더 이뻐 ^^
아주 모지라고들있다잉....못살어......^^*
하하하 사람이 그래서 그런지 이런 시가 넘넘 존거있지?
유년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치는데 처량스레 비는 내립니다
네 거긴 지금도 비가 온다는데 ... 건강하시길요 ^^
아~ 나는 요즘도 똥통에 빠질 뻔한 꿈을 꾸곤 합니다. 그리고 아침에는 그 꿈을 떠올리며...똥통에 빠진 꿈을 꾸면 먹을 것이 생긴다는데 하는 생각으로 꿈이지만 차라리 똥통에 함 빠져 볼 걸 하는 씰데없는... 아뭏든 늘 현실감 팍팍 주는 야그 잘 봅니다. 늘 건강하세요...이런 저런 일중에 먹는 경험하고 똥에 대한 경험만큼 많은 경험은 없을 겁니다. 그래서 먹는 것 야그하고 똥 야그하면 갑자기 활기를 띤당께 ㅋㅋㅋ
맞아요 먹고 싸는 일 보다 중요 한게 없다고 그랬어요? 우리엄마 " 떵 잘 싸는 년이 뭐시 걱정이냐고 ? 늘 그랬지요 시집간 언니들이 하소연하면
사돈 상상이 갑니다 그란디 언제한번 가 봤는디 그 치간이 변해부럿드만이라 ㅎㅎㅎㅎ 덕분에 그 동네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어머님이 어짜던지 어짜던지 손싹싹 비빔시로 마니 빌었것소이 명 길~~~~~~~~라고요
ㅎㅎㅎ 예 이젠 이상 좋게 해 놨습디다 그 화장실 ㅎㅎㅎ
갑장은 좋겄소...그 당시야 징했겠지만 그넘의 떵 덕에 한백살은 거뜬히 살팅께로...넘은 그런복이라도 있어서 우아하게 할거 다해봄시로 백살까지 살것인디 이넘의 신세는 그런 복 조차도 없으니 에라 사는날까지 기냥저냥 살아야겠지라?...자기야 겁나 재밌다 ㅎㅎ....
난 예상 나이가 87세 디라? ㅎㅎㅎ
일련의 사태가 눈앞에 그려지는 듯 삼삼합니다. 푸세식 해우소의 위태 위태함들이.....
위때위태 ... 화장실 문화를 보면 그 나라 살림을 안다더니 요즘 느끼는 것은 어디가나 쾌적하더라구요 ^^
똥통 이야기인데도 맛갈나게 쓰셨네요. 잘읽고 똥 만빼고 담아갑니다...
똥만 빼고 여기서 호박꽃처럼 웃었습니다 ^^
시골에서 살앗다면 누구나 공감이 가는 야그입니다잉 ~ㅎㅎ 지도 치간 가는게 제일 싫엇던지 지금도 가끔 재래식 화장실 꿈을 꾸는디 꿈에도 생각하기 싫구만이라우~ㅎㅎㅎ
그래요 지금도 더러 꿈을 꾸는 언덕에서 떨어지는 일과 칫간 가다 떵 밟지 않으려 달달달 ㅎㅎㅎ흐이그
ㅎㅎㅎ참말로~우쩨그런사건이 있엇다요? ㅎㅎㅎ잼잇게 읽고 유년의 그시절잠시 화상하면서 갑니다.감사합니다.ㅎㅎㅎ
오랫만에 뵙네요 안녕하시지요? 반갑습니다 과꽃님 ^^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씨언 잘했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씨언잘했소?
갑자기 생각이~~~ 곡절은 알수없었으나 고1 때 친구 아버지는 등교 하려는 아이의 책가방을 똥통에 부으셨다. 그친구 지금은 잘나가는 금융인이져. 온몸을 던지신 스칼렛님의 미래는 글쟁이로 확실하게 뜰것같은..
늘 저의 글을 찾아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언제 모임에 나오시면 좋겠습니다 평안하십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