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라는 말의 한자 뜻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좌우지당간 듣기에 별로 좋은 용어는 아니다. 달리 말하면 노망이라는 얘기인데 이는 나이들어 동서남북을 분간 못한다는 얘기요 이리 보면 치매도 비슷한 뜻이리라.
하지만 치매를 떠나 뇌기능 저하는 사실 40대 중반을 넘어서면 오는 것 같다. 40대말에 무슨 시험을 본 적이 있었다. 그동안 직장생활을 하면서 뭐 공부할 일도 없고 노냥 술이나 퍼마시고 팽팽 놀다가 무슨 시험 공부를 한다하니 그저 젊은 날 처럼 하면 되겠지 생각했다.
아뿔사. 이게 암기 과목에 들어가니 도저히 외어지지가 않는거다. 학창시절같으면 30분이면 다 외울 일을 2시간이 걸려도 힘들다. 또 머리에 과도한 부하가 걸린다. 맘처럼 머리가 돌아가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걸 치매라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단순 뇌기능 저하일 뿐이다. 그런데 요즘에는 하도 치매가 화두가 되다보니 뇌기능 저하와 치매가 혼동되어 쓰이는 경우도 많다.
어찌되었거나 치매예방에 특효는 무엇인가. 그건 바로 춤을 추는 일이다. 블루스를 처음 배울 때 그 루틴을 그대로 외려한 적이 있었다. 외우기는 외웠다. 그런데 머리에 쥐가 나는거다. 지금 생각하면 기껏해야 너댓가지 스텝의 연결인데 그걸 루틴대로 외우고자하니 쉬울리가 없다. 이건 젊은이들도 마찬가지다. 몸으로 하는 동작을 순서대로 외운다는게 쉬운 일은 아니다.
춤을 추다보면 루틴은 아니더라도 왜 동작이 그리 될까 생각하는 경우는 부지기수로 생긴다. 사람 팔다리 꼬아가며 생기는 변화는 우리가 일찌기 경험해 보지 못한 일이다. 이게 상당한 뇌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특히 지루박이 그러하다. 지루박이 어려운 이유는 피겨가 어려워서가 아니다. 사실 지루박에 피겨는 없다고 볼 수 있다. 그저 이 손 저손 잡아가며 비비꼬는게 지루박이기 때문이다. 그걸 이해하고 몸에 익히자니 쉬운 일이 아닌거다.
이리보면 훌드해서 하는 동작보다 떨어져 추는 춤이 사실 더 변화무쌍한거다. 지루박은 물론이요 스윙 바차타 살사 그리고 댄포의 라틴까지 모두 그러하다. 치매얘기를 하다 삼천포로 빠졌지만 좌우지당간 댄스는 치매예방에 특효다. 그렇다고 운동만 하면 치매가 예방되는가. 그건 아닌 것 같다. 요즘에 택배를 시켜놓고도 시켰는지를 까맣게 잊어먹는 일도 생긴다. 택배를 받고는 이 물건이 뭐지? 하는거다. 이게 해가가면 갈수록 정도가 조금씩이나마 심해진다.
하지만 뇌의 노화야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뇌운동연습을 많이 하다보면 그 속도는 좀 늦출 수 있지 않겠는가. 거기에 특효약이 댄스라는 얘기다. 야리꾸리한 동작을 숙달하려면 가히 천재적인 두뇌의 역할이 필요한거요 마누라 몰래 춤추러 다니려면 천재적인 소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첫댓글 열심히 즐댄 하시면 치매는 없습니다...즐겁게 댄스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