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물결과 함께한 기기묘묘한 바위군 천자의 면류관
o 산행지 : 천관산 [天冠山 724m]
- 전남 장흥군 관산읍
o 산행일자 : 2017. 10. 15(일) 날씨 : 오락가락 비
o 산행코스 : 장천재주차장(12:10) – 봉황봉 – 연대봉(14:10) – 구룡봉(왕복) - 환희대 – 구정봉 – 금강굴 – 선인봉 – 장천재(16:20) 약 8.4km
<산행기>
오랜만에 멋진바위와 억새 구경을 위해 천관산을 찾았다. 07:10 신사역 5번 출구 100여m 지점에서 출발하여 2시간 30분 후 옥산휴게소에서 화장실 등을 들른 후 12:10분경에 장천재주차장에 도착했다. 주자창에 도착하니 큰 주차장은 승용차와 관광버스가 뒤덮였다. 우리 일행은 주차장 한켠에서 서둘러 하차를 하고선 곧바로 산행을 시작한다.
탐방지원센터를 통과하면서 시원한 동로가 나타나고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며 왔다갔다 한다. 조금 더 지나니 즐거운 음악소리가 들려 온다. 내일(2017.10.15.)이 천관산 억제축제란다. 탐방지원센터를 통과한 산행 들머리에서는 노래자랑이 한창이다. 아마도 행사를 대비하여 예비 노래자랑(?) 노래자랑 하고 있는 무대 좌측 방향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천관산 산행은 한바퀴를 돌아 장천재로 회귀산행이 가능하다. 산행들머리와 날머리에는 왼쪽은 이승기 길, 오른쪽은 강호동, 이수근 길로 나누어져 있어 어느 쪽으로든 산행이 가능하다. 울 햇빛산악회는 오른쪽 강호동 길을 중심으로 코스를 잡았으나, 이날 가고 싶은 대로 산행을 할 수 있다는 산행대장의 설명에 따라 오늘은 주자창 가득한 차량을 보면서 많은 산객들로 분빌 것으로 판단하여 반대로 산행을 하기로 한다.
정상에서의 오래 기다리지 않고 인증사진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일행중 나 홀로 이승기 길로 산행을 시작했다.
이승기 길로 오르는 긴 마루금에도 역시나 형형색색의 등산복을 걸친 산객들이 긴 기러기 행렬을 이루며 정상으로부터 내려오고 힘든 오름 산행을 하고 있다.
산행이 시작되어 오르막길을 오르는 내내 비슷비슷 한 모양의 이름 없는 바위들이 하늘로 솟아 있다. 천관산의 산행은 하늘을 향해 치솟은 바위군들이 연대봉으로 오르는 내내 지루하지 않게 사진 꺼리를 제공하고 있다.
가끔은 옆으로 평평한 바위와 공개 돌의 수천 배 수만 배 크기로 키워져 배열해 놓은 곳도 있다.
산의 정상은 800m 정도로 계속되는 오르막길은 그다지 경사가 심하지는 않은편이나, 어찌되었던 경사로 인해 숨이 턱밑까지 차오르는 것을 참으면서 오늘도 시간내에 임무를 마치기 위해 숨 가쁘게 정상으로 향한다.
빨리 정상에 도착하여 정상석 증명을 마치고 휴식을 취해볼 요량이다. 주차장의 차량 숫자로 보아 산객들이 어마하게 몰려왔을 것으로 짐작이 되기 때문이다.
능선 길을 오르는 내내 사방이 막힘 없이 확트여 있다. 숨을 몰아쉬고 내뱉으니 막힌 가슴도 같이 뻥 뚫리는 느낌이다. 오른쪽의 건너편 쪽은 천관산의 명물 기기묘묘한 기암괴석이 우뚝솟아 있는 능선이고, 현재 오르고 있는 능선은 좌측으로 황금색 물결이 일렁이는 장흥의 대덕읍 소재지와 넓은 황금색 들판이 보이고 앞쪽으로는 회진면과 노력도가 보이고 바다 건너 완도군의 금당도, 평일도, 조약도, 고금도 등 남해 다도해 섬과 바다가 조화롭게 멋진 풍광을 보여준다.
약 1시간 정도를 올랐을까 이름이 붙어 있는 바위가 하나 나타 난다. 바로 봉항봉의 양근석이다. 등산로 좌측에 힘 있게 솟은 양근석을 보면서 대단한 자연의 신비함을 느껴본다. 양근석을 뒤로 하고 30여분 만에 또 이름이 있는 멋진 바위가 하나 나타난다.
정원암이라고 이름이 붙어 있다. 진짜 정원에 켜켜이 정성 드려 쌓은 돌무덤의 형상이다. 진짜로 자연이 이렇게 만들어지는 것이 신기할뿐이다.
정원암을 지나고 10분을 능선을 따라 더 오르니 연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 눈에 들어온다. 정상부근에서는 아침 일찍 산에 오른 산객이 이제 하산을 하는 모양이다. 등산 길이 갑자기 복잡해 진다. 형형색색의 등산객과 억새의 만남으로 정상부에서 내려오는 모습이 너무나 평화로워 한 장의 사진을 남겨 본다.
정상으로 판단되는 곳에는 돌무덤인 듯하고 무엇인가가 걸려 있고 사람들이 몰려있는 모습이 어렴풋이 시야에 들어온다. 정상일 것 이라는 확신이 든다.
잠시 후 14:00에 천관산(연대봉)에 도착한다. 정상능선에 도착하니 돌로 쌓은 넓은 대가 눈앞에 있다. 이는 봉수대라고 한다. 억새 축제를 알리는 플래카드를 사방에 걸어 두고 있다.
봉황봉 능선 쪽(이승기 길)으로 오른 나는 봉수대 내에 정상석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서둘러 올랐으나 정상석은 없었다. 사방을 둘러보니 저 멀리 바다가 있음이 보이고 오른쪽 아래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다. 아쉽게도 날씨가 맑지 못해 주변 풍광이 선명하지는 못했다. 봉수대에서 몇 장의 사진을 찍어 두고는 봉수대 내려서면서 보니 아래에는 정상석 인증사진을 위해 산객들이 길게 줄을 서있고 그 앞쪽으로는 정상석의 뒤편이 보인다. 정상 증명을 위해 봉수대를 급하게 내려선다.
다행하게도 예상했던 것보다는 오전에 올랐던 산객은 많이 하산한 듯 하나 정상석의 인증을 위해 쟁탈전이 한창이다. 우리 일행은 아직 반대쪽에서 올라옴으로써 정상석에 도착하지 않았다. 20여분의 기다림 끝에 정상석의 증명을 무사히 마쳤다.
정상에는 비가 오락가락 해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구수한 호남의 사투리로 아이스케끼을 팔고 있었다. 날씨로 인해 사는 사람이 거의 없는 듯하다. 사진을 건지고는 이내 하산을 서두른다. 정상석을 뒤로 하고 환희대 방향으로 정상부의 긴 억새 대평원 방향으로 하산을 재촉한다.
연대봉에서 환희대로 가는 대평원 억새능선이다. 동행이 없어 은빛 찬란한 억새 사진을 한 장도 건지지 못했다. 이 먼곳까지 와서 증명을 남겨야 한다는 생각에 억새 대평원을 지나면서 억새가 멋있는 곳이라고 판단되는 곳에서 지나는 산객에게 무조건 사진을 부탁한다.
그러나 내 휴대폰은 아이폰이라 사진을 찍을 때마다 조작을 해야 하므로 사진은 늘 검게 찍힌다. 그러나 이게 어디냐고 위안을 삼으면서 몇장의 사진을 남긴다.
비가 오락가락한 날씨로 마침 불어오는 바람에 흔들리는 억색의 장관을 두 편의 동영상으로 담았다. 한편은 일렁이는 억새물결을 또 한편은 천관산의 명물인 기암괴석을 담았다. 바람에 일렁이는 은빛 억새의 아름다운 자태를 담았다. 억새 대평원 곳곳에서 휘날리는 억새와 산객들의 알록달록한 등산복이 정말로 잘 어울리는 한폭의 수채화 같다.
내일이 억새축제라고는 하지만 1주일 이후에야 제대로된 은빛 억새의 물결이 넘쳐날 것으로 판단된다. 이제 억새 대평원을 지나고 조그만 언덕길을 오르고 나면 환희대이다.
작은 언덕을 오르고 나니 몇 개의 벤치가 있다. 여기서 마지막 억새 사진을 하나 더 건져볼 욕심으로 산객에게 아이폰의 기능을 설명하고 사진을 부탁하지만 역시나 별로 좋아진 사진을 건지지는 못했다.
이정표는 환희대를 400여m 남겨두고 있음을 알려 주고 있다. 동시에 억새의 대평원이 끝남을 알린다.
드디어 환희대에 도착한다. 환희대에도 많은 산객들로 붐빈다. 사진을 찍기 위해 여기서도 경쟁이다. 환희대에 도착하자마자 산객에게 부탁하여 몇 장의 사진을 남긴다. 또한 환희대 능선의 아름다운 기암괴석도 여러 컷으로 남긴다. 환희대 안내판의 왼쪽의 그림은 햇빛에 훼손되어 있어 제대로 알아볼 수가 없었다. 그 옆의 또 다른 안내판은 글씨 조차도 읽기가 어렵다.
환희대에서 바라본 구룡봉 방향의 남도의 바다는 날씨와 어우러져 색다른 맛으로 가히 환상적이다.
환희대에서 사진을 건지고는 구룡봉을 갔다 왔다(왕복1.2km)할까를 고민하다가 구룡봉 약 300m지점까지 가서 줌으로 구룡봉 사진만을 남기고 되돌아 왔다.
구룡봉이 궁금하여 천관산 산행을 마치고 올라오면서 버스 안에서 구룡봉에 대해 물으니 구룡봉 정상에도 이정석이 있단다. 저 멀리 보이는 남쪽의 바다의 멋진 장관을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을 텐데……. 갔다가 올 걸 하는 후회가 남는다.
구룡봉에서 돌아오는 길에 환희대 부근의 왼쪽의 이정표는 깊은재 방향 지장봉으로 가는 등산길을 안내하고 있다. 50여m에 앞에 큰 바위가 있어 이를 담았으며 환희대 능선과 환희대의 좌측능선의 기암괴석도 함께 담았다.
천관산의 매력은 기기묘묘한 바위 봉우리가 단연 으뜸일 것이다. 환희대에서 하산 길에서도 많은 기암들을 만난다. 천관산을 대표하는 바위들이 능선을 타고 멋있게 줄지어 서 있다.
등산로 왼쪽으로 있는 기암들을 내려서면서 계속적으로 카메라에 담아둔다. 앞선 산객들의 탄성 소리에 덩달아 신이 나서 사진을 많이도 남긴다. 정말 멋진 기암들이다. 천관산이란 이름이 붙은 유래가 되는 바위군 들이다.
이윽고 기암들이 왼쪽으로 숨을 즈음에 마지막으로 안정되게 크게 솟은 바위가 나타난다. 이것이 천주봉이란다.
천주봉을 비롯하여 이정표가 있는 석선, 금강굴을 배경으로 몇 장의 사진을 증명으로 남긴다.
그리고 연이에 나타나는 등산로 상의 이름을 지어지지 않은 멋진 바위들은 사진으로 남겼다. 등산로에 있지 않은 구정봉, 종봉, 선인봉 등의 멋진 바위들은 가까이 할 수 없어서 마음의 눈으로만 보아야 했다.
멋진 바위들의 멋진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다보니 어느새 체육공원이 나타나고 마지막 시원한 계곡물소리가 나를 반긴다. 여기서 머리와 얼굴을 간단히 씻고서는 잠시 후 아침에 산행을 시작한 이승기 길과 강호동,이수근 길 이정표를 마지막으로 산행을 마친다.
골골마다 멋진 기암괴석과 정상부의 평화로운 은빛 억새 대평원의 멋진 광경을 마음껏 만끽하고 온 멋진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