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의 저조한 관중기록을 놓고 '연고이전'까지 거론되는 게 참으로 안타깝네요.
우선 '연고이전'을 강행해야 될 정도로 성남의 8천 팬들은 '하찮은' 존재였던 것인가...
매 경기 관중석 맨 앞줄에서 경기내내 선수들 이름을 연호하고, 신나게 응원했던
그 많던 어린이 팬들....이 아이들의 추억을 근거없는 '발전'의 논리로 빼앗자는 주장에
단호하게 반대합니다.
8천이라는 숫자가 턱없이 작다는 객관적 사실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8천에 담겨있는 성남팬들의 주관적 가치,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그분들의 감정까지
해치지는 마시길 바랍니다. 우리는 기록, 통계 따위를 인간의 가치보다 더 높게 생각하는
그런 존재가 아닙니다.
언젠가부터 숫자로 모든 걸 판단하고, 인간을 숫자로 구분하고, 우열을 나누려는 시도가
부쩍 늘어났습니다. '발전', '효율'이라는 논리로 인간의 존엄한 감정, 가치들을 수량화시켜
이해하려 했고, 서열을 매겨 낮은 쪽은 도태시키자는 발상이 나타납니다.
축구단...예, 물론 기업의 논리 필요하지요. 발전 필요합니다.
그런데 어떤 발전이어야 할까? 고민하자는 겁니다. 그저 숫자로 나타나는 것에만 집중하지 말고,
숫자 이외의 것도 좀 보고 가치를 부여해서 객관적 숫자와 주관적 가치 모두 상생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자는 얘깁니다.
서론이 길어졌는데...
일단 성남의 객과적 상황에 못미치는 저조한 관중기록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가 세심히
살펴보아야 합니다.
저는 크게 1. 종교적 이유 2. 구단 이미지 3. 비협조적인 시의 태도...라 봅니다.
1.종교적 이유
여기에 대해서는 성남이 딱히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연고이전한다는 것도
좀 어이가 없습니다. 왜? 성남은 잘못한 게 없는데, 잘못이라면 오히려 종교적 맹신으로
타종교를 배척하려는 일단의 무리들에게 있는 것일텐데...왜 성남이 떠납니까?
성남이 현실적으로 종교적 색채를 낮출 필요는 있지만,
모기업이 비기독교이기 때문에 연고를 포기한다? 연고이전해서도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까요? 지금 전국에 교회없는 곳이 없습니다.
2.그렇다면 결국 구단이미지가 가장 큰 문제일 것입니다.
물론 저의 주관적 생각이라는 점 우선 밝히구요,
성남하면 떠오르는 게 일단 '맥콜', '촌스런유니폼', '일화', 초라한 구장...이 정도네요.
맥콜은 이제 군대 px에서나 볼 수 있는 쌍팔년도 음료수고,
삼정톤이 큼지막하게 쓰여있는 유니폼 역시 팬들의 지갑을 열기에 싸구려같고,
일화, 그것도 한자로 쓰인 일화 기업...듣도보도 못한 3류 기업의 이미지가 강합니다.
게다가 팀 엠블럼도 별만 많이 달아놨지 인천이나 대전같은 포스가 전혀 안납니다.
구장은 뭐 K리그에서 가장 작은 곳이고...
결국 이러한 이미지가 '성남시'의 이미지와는 부조화를 이루기 때문에 관중들 역시 성남과
거리를 두려는 게 아닐까 싶네요.
요즘 구단이미지(CI) 제고한다고 난리들인 게 사람들은 기업 상품을 구입할 때 상품의 기능이나
가격 못지 않게 '상품 이미지' 역시 중요하게 보지요.
축구경기 역시 마찬가지로 축구장을 찾으려면 구단에 대한 좋은 감정이 생겨나고, 무언가 가치가
있다고 믿어야 되는데 성남의 경우엔 그게 안생긴다는 겁니다.
야구의 예를 들어서 좀 뭐한데...두산 베어스를 좋아하는 여자들 참 많습니다. 왜 그런고하니
7년 전쯤 '명랑소녀 성공기'에서 장나라랑 장혁이 두산 유니폼 입고, 드라마 출연했었죠.
당연히 두산=신세대 트렌드 라는 식의 인식이 무의식적으로 생겨난 거고, 많은 젊은 여성들의
관심을 모을 수 있었던 겁니다.
성남이 이러한 점을 인식한다면 해결방안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1. 구단 명칭 변경...
현재의 '성남일화천마축구단'에서 '일화'를 빼고, 천마 역시 좀 다른 식으로 표현하면 좋을 거
같네요. 아니면 그냥 성남fc 내지 성남클럽..정도로 해도 토달 사람 없죠.
아무튼 '일화'를 빼서 구단이미지에서 '통일교' 색채와 '삼류'의 이미지를 제거해야 합니다.
2. 엠블럼 변경
성남의 엠블럼을 보면 좀 조잡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분홍, 파랑, 노랑의 색배열도 구리고...
인천이나 대전처럼 세련된 형태로 다시 한 번 만들어봤으면 합니다.
물론 완전 바꾸라는 건 아니고, 기존의 것에서 좀 변형시켜서 세련되게 만들면 좋을 거 같네요.
3. 전용구장 건설
이 부분은 성남시의 협조가 필요한 부분이긴 하지만 어찌됐든 성남이 전용구장을 만든다면
보러갈 분들 엄청 많을 겁니다. 새로운 구장=새로운 문화공간=소비하고 싶은 공간...이 되기 때문이죠
축구를 더 잘 보기 위한 차원에서 뿐만이 아니라 구단 이미지를 새로이 하기 위해서도
전용구장 건설은 필요합니다. 시를 잘 설득해야 될 거라 보이네요.
얼마전 성남시의회에서 고희영 민주당의원이 전용구장 건설하자는 발언을 했다고 하니
성남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 좋은 결과가 있겠지요.
4. 언론 홍보 및 유소년 팬 확보
성남은 구단 명성에 걸맞지 않게 보도량이나 보도 내용 등에 있어서 수원, 서울, 포항, 울산 등과
다른 대접을 받습니다. 그냥 성적만 좋은 구단 정도로 인식되죠...때문에 주로 선수와 감독에게만
스포트라이트가 맞춰지고 성남시 내지 성남팬에 대한 관심이 아주 부족합니다.
이런 면을 구단이 좀 적극적으로 만들어 낼 필요가 있습니다. 포털에 광고도 하고,
성남 구단의 색깔을 좀 적극적으로 부각시켜서 언론에 홍보자료도 좀 배포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성남의 경기를 보러 오는 어린이 팬들을 '회원'으로 관리하고, 지속적으로 올 수 있도록
혜택도 주고 다른 가족이나 친구을 유인할 수 있을 정도의 지원이 있어야 합니다.
5. 유니폼
성남의 노란 유니폼은 참 이쁜데 디자인이 약간 촌스럽다고 말들 많이 하더라구요.
성남이 올시즌부터 전남처럼 상의-노랑, 하의-검정으로 바꿨는데 이런 식의 변화는
참 좋습니다.
더불어 도르트문트처럼 이쁜 세부 디자인에 세련된 스폰서 명칭 혹은 'sungnam'을 달아놓는다면
유니폼 하나만큼은 사랑받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이 정도만 해도 성남에 관중들 많이 올거라 확신합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성남에 관중이 적은 것은 종교적 이유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구단이미지가 성남시와 맞지 않는다는 것...
삼성,SK가 성남에 자리잡으면 지금과는 달랐을 것이라는 점...
결국 성남은 구단이미지를 일화,통일교,촌스럼에서 성남, 세련됨, 부자의 이미지로
탈바꿈하면 관중은 충분히 들어올 수 있습니다.
연고이전이 능사가 아니란 얘기지요.
그보다 성남의 저조한 관중 문제가 본질적으로 어디에서 비롯되었는가 과학적으로 조사해보고
그에 대한 적절한 해결방안을 찾는 게 더 합리적이라 봅니다.
성남이 지금 다른 도시로 간다한들 거기서 잘될 거라는 보장은 없으니까요...
부산 역시 부산만의 문제가 있는 것이고, 부산이 잘 파악해서 해결해야 하는 거구요,
울산도 마찬가지...
전북과 전남이 올해 엄청난 관중 증가율을 보였는데...
전북의 경우는 조재진, 최태욱같은 스타 영입이 주효했고,
전남은 참 미스테리인데....더 따져봐야겠지만 저는 허정무가 빠지고 박항서가 오면서
달라진 팀 색깔이 적중했지 않았나 봅니다. 물론 성적향상도 있었구요...
암튼 '연고이전'으로 해결하자는 발상은 참으로 무책임하고, 그렇다고 현실을 잘 파악한
대안 역시 아니라는 점...
오히려 현실의 문제는 보지않고 당장의 눈에 보이는 변화(일단 연고지는 바뀐 거니까)
만을 추구하는, 매우 비합리적인 해결책이라는 점...
추가적으로 말씀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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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K리그 게시판에서 퍼왔습니다
우울한 최근성적만큼이나 매우 우울한 분위기가 감지되는군요
첫댓글 좋은 이야기 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성남구단, 종교 이런것 보다 성남시 역활이 매우 중요하네요.
성남은 구단 명성에 걸맞지 않게 보도량이나 보도 내용 등에 있어서 수원, gs, 포항, 울산 등과 다른 대접을 받습니다. <ㅡ 퍼오셨어도 이부분은 수정부탁드립니다.
됐나요? 확인좀;
감사합니다~!
gs는 어디냐?
어디긴요... 수정했습니다 제가 걍 퍼오느라고 ;;
성남 홈경기장 보면 잔디가 개판이죠. 시설관리공단에서 고쳐야 되는데 일부러 수리를 안하는것처럼 보입니다. 보다 못한 성남구단이 자신들이 돈을 내서 고치겠다고 했는데 공단에서 허락은 안해주지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구단쪽에서 그럼 우리가 자비로 땅을 사고 경기장을 만들겠다고 해도 시에서는 허락을 안하지요. 그리고 매번 시의회에서 성남구단을 쫒아내는 안건이 맨날 상정되지요. 개신교 단체 중심으로 해서요. 시장도 매우 부정적인 입장에서 과연 성남일화쪽에서 어떤 해결방안을 내놓을지는 (눈에 뻔하지만) 두고 봐야겠지만요.
대부분 좋은내용이네요.단지 엠블럼같은 경우는 제가 이미 정들어버린건지(?)몰라도 바꾸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습니다.나름대로 외국 클럽과는 구분되는 색다른 매력이 있는것 같기도 하구요..아,그리고 맥콜 아직도 슈퍼마다 대부분 있습니다.저는 솔직히 맥콜이 콜라,사이다보다 백만배쯤 맛있다고 생각합니다.
22222222성남엠블럼 나쁘지않음
성남 팬으로써 생각하는 가장 큰 두 가지 이유는 그 놈의 종교와 성남시의 안면몰수 식 태도...
다 좋은데 1,2,5는 팀의 전통이자 이젠 자존심인데 바꾸자는거 아니라구 봄 성남하면 이제 떠오르는 이미지인데
어차피 찌라시라서 신경안씀